‘장애 청소년 알몸 목욕 촬영’ 논란으로 뭇매를 받고 있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장애인에게 이명박 대통령 후원금 모금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 의원은 8년간 의정활동에서도 장애인 법안 활동이 사실상 ‘0’건으로 장애인을 정치활동에 가식적으로 이용할 뿐이라는 비난이 더해지고 있다.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는 30일 “나경원이 장애인 딸을 위해 국회에서 했던 일들”이란 제목의 글(☞ 글 보러가기)에서 “나경원 의원이 장애아를 둔 엄마로 정치에 입문했고, 그런 활동을 자랑하는 사례로 늘 손꼽는 일이 국회 연구단체 ‘장애아이 We Can’ 이라는 조직”이라며 “그런데 이 조직을 가지고 무엇을 했는지 잘 알려주는 사건이 바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양’ 사건”이라고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발생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씨는 당시 나 의원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이명박 대통령을 후원하라는 후원카드를 보낸 점 등을 지적하며 나 의원이 가식으로 장애인을 위해 일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 씨는 2009년 5월 29일 올린 글에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이다, 나 의원님께서 초대해 주신 장애아동을 위한 ‘We Can’ 공연도 작년 12월에 참석을 했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꾹 참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제가 22일 일본 요나고 콘서트를 마치고 23일 일본에서 휴식하는 날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경악과 충격 그리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어서 비서분이신 박○○ 비서관 님께 문자했다”며 “정치이념과 상관없이 그냥 장애인 일 때문에 일하신다고 문자가 오더군요”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제가 지금도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은 왜 나경원 의원 님께서 저한테 (이명박) 대통령을 후원하라는 후원카드를 보냈냐는 것”이라며 “‘We Can’ 이라는 장애인 아동들을 위한 단체를 만드셨으면 최소한 노 전 대통령님처럼 정부에서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후원금을 모금했던 것을 비판했다.
이 씨는 “장애인보고 대통령 후원이나 하라는 이 대한민국은 이렇게 대한민국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잃어가고 있는데 나 의원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고 정치를 하시는지 다 안다”며 “바로 지금 현 정부에 아부하시는 것이지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이엠피터’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울분과 가슴 아픔을 견디다 못해 글을 올린 이희아양의 글을 보면, 얼마나 그녀가 그동안 가식적인 장애인 홍보에 열을 냈던 나경원 의원에게 실망하고 분노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일 어이가 없었던 일이 장애인에게 후원을 못할망정 대통령을 후원하라는 카드를 보냈다는 점”이라며 그는 “과연 나경원 의원은 장애인 딸을 위해 ‘장애아이 We Can’ 을 조직했을까? 아니면 현 정부에 아부하려고 만들었을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번 ‘장애 청소년 알몸 목욕 촬영’과 관련해서도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며 ‘아이엠피터’는 “이런 시설에 혼자 가서 조용히 봉사하다가 오면 좋으련만, 그녀는 절대로 혼자 가는 법이 없다”고 그간 행적을 짚었다.
그는 “장애인 복지 시설에 갈 때에는 항상 사진기자와 카메라가 동행한다”며 “지난 번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자연산 파문’이 일어났던 곳도 바로 ‘영락 애니아의 집’으로 중증 장애인 시설이었다”고 안상수 전 대표의 성희롱 발언 파문 사건을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말 걸그룹 티아라, 나경원 의원 등과 중증장애아동시설인 용산 후암동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한 뒤 동행한 여기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연예인 성형수술에 대해 비판하면서 “요즘은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성형하지 않은) ‘자연산’을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을 빚었었다.
‘아이엠피터’는 “그녀는 그 날 안상수 대표하고만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걸그룹 ‘티아라’와 함께 방문했다”며 “어떻게 매번 혼자 내지는 조용히 가는 법이 없을까”라고 꼬집었다.
장애인을 위한 법안 활동과 관련해서도 ‘아이엠피터’는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검색 결과를 제시하며 “18대 국회에서 본인이 직접 발의한 장애인 관련법은 ‘장애성년 후견법안’ 단 한 건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대안 폐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7대 국회에서는 ‘특수교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이었고, 이마저도 대안폐기 되었다”며 “결국, 그녀가 2003년 국회의원으로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본인 스스로 장애인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것은 단 한 건도 없다”고 성토했다.
‘아이엠피터’는 “그녀는 장애인 딸을 둔 부모라는 사실 때문에 ‘한나라당 장애인 복지특위 위원장’까지 지냈던 인물”이었지만 “장애인을 위한 법안 활동이 8년 동안 단 0건이라는 사실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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