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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91902
    작성자 : 에땅
    추천 : 0
    조회수 : 3790
    IP : 122.128.***.2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8/26 19:50:31
    http://todayhumor.com/?gomin_391902 모바일
    7년간 있었던 썸녀와의 스토리 (스압주의)

     

     7년전 쯤부터 썸녀가 있었습니다

     이 여자랑은 관계가 너무너무 복잡해서 글에 다 담기 힘듭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써도 스압이 예상되니 긴글 읽기 힘드신분은 걍 넘어가주세요

     

     우선 큰 그림만 설명해 드리면 그녀가 놀다가 버스가 끊겨서 제 자취방에서 재웠으나

     ㅅㅅ는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손도 안잡았구요

     서로 술에 취해서 술집에서 키스까지는 했고

     제방에서 잠까지 자고 갔었습니다

     그렇게 7년을 서로 밀당만 하고 아무런 관계도 아닌채로 살다가

     몇일전에 같이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녀와 저는 아직도 애매한 관계입니다

     서로 밀당이 지나치다고 해야할까요?

     시작은 여자가 여우에 눈치9단이었고

     제가 미련한 곰탱이였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여우짓에 넘어가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녀에게 농락당했습니다

     부르면 똥개마냥 무작정 달려나갔고

     막상 가보면 별일도 아니었는데다가 저한테 볼일이 있는것도 아니었죠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는걸 마음껏 즐기는것 같았습니다

     

     밥도 사주고 레포트도 대신써주고 집에도 데려다 주는 호구짓만 골라 했죠

     그러다가 고백했는데 차였습니다.

     애초에 자기를 좋아하는걸 알고있어서 자기도 많이 노력해봤는데

     친구이상의 감정으로 안느껴 진다고 하더군요

     그말을 듣고도 찐따인 저는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자고 했습니다

     왠지 차였다고 생까고 다니면 더 찌질이처럼 보일까봐였습니다

     

     그후 제가 농락 당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나서 부터는 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진짜로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근데 그녀가 그때이후에도 장난을 치는건지 꼬리를 계속 치더군요

     하지만 마음이 떠난 사람에게 꼬리질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죠

     그 아까 말한 자취방에서 재운 스토리는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자기가 선배들이랑 놀다가 술취해서 버스끊겨 놓구선

     난데없이 저한테 연락와서 자기 좀 재워주면 안되냐길래

     진짜 잠만 재우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래도 이따금씩 그녀가 하는 행동들은

     제 머릿속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가끔 그녀가 저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느낌을 받아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그게 결국은 착각일지라도 그당시의 저는 그랬습니다.

     연락도 자주오고 술마시면서 저보고 잘생기고 괜찮은 남자라고 칭찬하고

     어쩌다 단둘이 이야기할때는 그때 저를 괜히 찼다면서

     지금 자기가 고백하면 받아주겠냐 는 식으로 이야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시의 저는 꺼지라는 농담으로 받아쳤죠

     

     시간이 조금 흐르고 군대에 다녀왔는데

     이때 군대에서 편지랑 먹을꺼 자주 받았습니다

     훈련소 때에도 친한 친구들 혹은 여자친구 아니면 받기 힘든 편지를

     자대에서도 간간히 받았습니다

     보통 전화통화가 가능해지는 자대부터는 편지가 잘안오는데

     그녀는 그렇게 저한테 한달에 1,2번 꼴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대했을때 반갑게 그녀를 맞이하고

     전 그녀가 좀 새롭게 보였습니다

     머리도 단발머리에서 생머리로 기르고

     대학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화장도 좀 달라진거 같고

     여튼 다시 호감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녀도 저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연락도 자주오고 평소 연인들이 하는 데이트도 몇번 했습니다

     그 와중에는 뮤지컬 표가 생겼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녀랑 난생처음 뮤지컬도 봤습니다.

     알고보니 표한장에 20만원가까이 하더라구요

     

     여기서 저의 병신짓이 한번 발동합니다

     지난번 대였던 일이 생각나서

     몹시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저는 그녀에게 큰 관심이 없지만 그녀가 날 좋아해서 사귄다

     라는 그림을 좀 그리고 싶었습니다

     혹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상처를 전혀 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좀 간사한 심리라고 해야될까요

     제가 당했던 걸 반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밀당에서 과도하게 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연락올때까지는 연락도 안하고

     전역하고 나서 그동안 받기로 했던 소개팅도 많이 받고

     친구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너희 둘이 잘해봐 이런 식의

     농담이라도 나올세면 제가 정색하면서

     절대 그럴일 없다고 못박는 식의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향한 저의 호감은 단순히 호감으로 끝나고

     좋아하는 감정으로 더이상 발전시키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그녀도 초반에 저에게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은 사그라 들었습니다

     몇달뒤엔 그녀생각도 안나고 그녀도 제 생각을 안했는지

     연락도 서로 뜸해지고 가끔 마주치면 인사하고

     미니홈피로 가끔 댓글다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친구와 잘 사겼습니다

     

     또 시간이 1년 흐른뒤에 그 썸녀가 유학을 갔습니다

     그리고 또 1년이 흐르고 (그 사이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략하고)

     전 솔로가 되었고 그녀가 복학했습니다

     이 썸녀는 신기한게 한동안 못보다가 보면

     한층 더 예뻐지는 놀라운 기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다시 만났을 즘에는 연락을 간간히 하면서

     가끔 만나서 술도 한잔하고 그랬습니다

     딱 지금쯤 여름의 장마철이었는데 그날도 비가 왔었는데

     할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그날따라 없고

     심심하던 찰나에 뭐하냐고 문자가 오더군요

     그리고 만나서 술한잔 하러 갔습니다

     

     빈속에 술을 마셔서인지 그날따라 빨리 취했고

     둘이서 소주 3병 비우니까 알딸딸 해지더군요

     예전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 왜 나를 찼냐

     나를 좋아하긴 했었냐 같은 진솔한 이야기가 나왔습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왠지 친구로서도 남기 힘들것 같은 느낌?

     인지라  원래 우리 둘사이의 금기어 같은 거였는데

     그날따라 서로 술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차로 꾼에 갔는데 거기서 둘이서 2병비우고

     3병째에 완전 맛이 갔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한번도 필름이 끊겨본적이 없는지라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 그날 둘이서 키스도 하고

     아주 난리였습니다

     그리고 전 모텔로 가리라 마음먹고 나왔는데

     그녀가 아주 파김치가 되어서 뻗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지내온것도 있고 서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모텔로 끌고가기엔 좀 미안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택시에 태워보내기도 힘들 정도로 기절한 상태라

     그냥 제방에서 제웠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우린 관계에 별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녀가 기억이 안난다는 점도 한몫했지만

     둘이서 너무 관계를 끌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날 있었던 대화에서 서로가 선을 긋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게 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리는 졸업하고 서로 취업하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부산에 사는데 회사도 부산에 있구요

     그러다가 몇일전에 이 썸녀가 친구랑 부산에 갈테니 친구들데리고

     같이 놀자고 하더군요

     실제로 연락은 간간히 햇으나 졸업하고 나서 얼굴을 본적이 한번도 없으니

     거의 2년만이랄까요?

     

     그렇게 친구들이랑 만나서 밤새도록 놀던 와중에

     제친구 한명이랑 그쪽 친구 한명이랑 눈이 맞아버려서

     둘이서 잠적해버렸습니다

     낌새는 있었지만 실제로 없어져버려서 황당했는데

     이내 그런가보다 하면서 또 술을 퍼마시다가

     그 썸녀가 남은 친구한테 저랑 같이 따로 술마실꺼라고 대놓고 말을 하는겁니다

     그게 분위기상 평소같았으면 그래 한잔하자 하고 말았겠지만

     각자 친구 한쌍이 없어진 자리 인데다가

     또 그녀가 부산에 놀러온 입장이었기에 그 말의 의미가 좀 담겨있는 편이었죠

     

     여튼 저도 막상 그자리에서 거절하기 뭐해서 알았다고 한뒤에

     썸녀랑 같이 빠져나와서 다시 술집을 가려고 하는데

     술을 먹기 싫다고 하더군요

     그럼 뭐할래? 라고 되물으니 대답이 없었습니다

     바로 알아들었다는 표현을 하기 힘들어

     그냥 택시타고 말없이 모텔로 향했습니다

     

     더이상은 쓰면 야설이 되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이 썸녀하고는 지긋지긋한 관계랄까

     이젠 서로가 좋아한다 싫어한다는 감정도 없고

     그치만 친구라고 하기엔 뜨뜨미지근한 관계입니다만

     7년간 서로 넘지 않았던 선을 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대로 어영부영 있다간 그냥 단순한 ㅅㅍ가 될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건 좀 싫구요

     그렇다고 사귀기엔 이젠 거리도 멀고 예전처럼 뜨거운 감정도 없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추억이던 시절이 나을뻔 했다고 해야할까요

     

     뭐 무마한답시고 서로 쿨하게 넘어가긴 했지만

     서로 30살이 되도 인연이 없으면 걍 결혼하자는 농담도 주고받았구요

     그래도 머리가 좀 복잡하고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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