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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391772
    작성자 : 테마
    추천 : 11
    조회수 : 2305
    IP : 49.142.***.172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6/06/22 01:25:07
    http://todayhumor.com/?animation_391772 모바일
    쿠마미코 11화,12화 그리고 쿠마미코 애니메이션에 대하여.
    스압주의

    쿠마미코 결말에 대하여

    쿠마미코 12화까지 봤습니다.

    올해 2분기 작품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본 애니입니다. 바빠서 이것만 정주행 했네요.

    12화까지 보니, 이 작품을 단순 일상물(을 가장한 유열물)로 보기는 힘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12화에서 비로소 숨은 메시지가 명확해졌습니다.

    급하게 써서 맞춤법이 틀릴 수 있습니다.

    요약부터 하겠습니다.
    ---------------------------------------------------------------------------------

    쿠마데 마을 = 전체주의가 만연한 일본. 쇠퇴기
    (전범국 당시였던, 근대였던..혹은 다른 나라이든..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겠죠. 쇠퇴중이란 설정은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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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오 =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정부. 전체주의 그 자체.
    (요시오는 마치가 도시를 동경하는 점을 약점, 미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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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비키 = 전체주의에 대해 침묵하는 지식인.
    (자신의 정의는 소수로 대표되는 마치의 편을 듭니다. 그렇지만 딱히 도움이 되진 않죠.
    오히려 내면으로는 정부가 가진 권력을 바랍니다. 히비키가 요시오를 좋아하지만 전적으로 부정한다는 사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히비키가 마치와 요시오를 때리는 것은, 전체주의에 대해 몰지각한 일반 시민과 정부에 대한 비난입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요시오와 라면을 먹으러 간 점. 요시오를 좋아하는 점에서 지식인의 이중성을 보여줍니다. 권력에 대한 욕망이라고 볼 수 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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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 전체주의에 대한 희생당하는 순진한 시민. 희생양
    (순진무구하다는 점에서 안쓰러움이 배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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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츠 = 유일하게 나츠를 위하는 가족, 연인, 친구, 보호자
    (나츠는 도시[전체주의 표상]에 위험성을 알기에 도시에 가는 것을 막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마을의 수호신으로써 직접적인 요시오의 요청, 부녀회의 압박에 거부를 하진 못합니다. 오히려 요시오의 의뢰들이 장래 마치가 바라는 도시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의뢰수락을 설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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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마데 마을 사람들 = 동조자 혹은 아무것도 모른 채 정부에 대해 신뢰하는 시민들.
    (마치에게 응원해주는 마을 사람들은 마치에게 압박감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인회 : 마치와 나츠를 압박하는 또 다른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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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응원단(남자 3인방) = 전체주의 열성추종자.
    (마치가 느끼는 고통과 슬픔은 모르고, 그저 무대에서 빛나는 마치만을 추종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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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섯 판매 알바, 마을 홍보 촬영, 아이돌 콘테스트 : 전체주의 정부가 요구하는 무리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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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오가 속옷만 입고있는 마치를 쓰러뜨리는 장면
    요시오가 마치에게 강제 서명을 쓰게 하는 장면
    강제 탈의 장면

    위의 세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숱하게 욕먹은 장면들입니다.

    원작을 안봐서 모르겠으나, 애니메이션 판매량을 생각한다면 굳이 집어 넣을 필요는 없는장면입니다. 
    실제로 BD판매량 쪽박 찼네요.

    상기 문제의 장면 : 전체주의에 고통받는 선택된 소수.

    12화 : 전체주의에 대해 극심한 트라우마가 희생양은 희망을 접고 자신을 위하는 사람과 함께 숨어버림.

    쿠마미코 전체 줄거리가 거진 마치가 괴롭힘 당하는 내용입니다.
    정부(요시오)의 요구를 거절하는 희생양(마치)은 다수(마을사람들)로부터 집단 괴롭힘(각종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일)을 받게 됩니다. 
    공동체의 발전이 최우선 과제인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는 공동체의 성장이라는 이름아래 철저히 억압되며 이에 따르지 않는 소수는 철저한 차별(집단 괴롭힘)을 받습니다.

    12화 마지막 결국 마치는 모든 꿈과 희망을 버리고 나츠와 사는 반강제적 선택을 당합니다.
    (우민화 정책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전체주의 정책 중 하나입니다.
    ---------------------------------------------------------------------------------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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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제작사, 감독이 생각없는 바보라서 공들여 이런 장면(위의 세장면)을 넣었을까요?
    저도 12화를 보기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12화를 보고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장면들은 이 애니메이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묘사한 장면입니다.
    그 메시지란 전체주의와 전체주의에 동조하는 자, 침묵하는 자에 대한 비판입니다.
    마치는 요시오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요시오를 주먹으로 안면강타해서 요시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요시오에게 몹쓸짓을 당하지만, 주위사람들은 그저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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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에서 '아이돌 콘테스트'에서 도망가버린 마치를 히비키와 요시오가 찾아 나섭니다. 
    결국엔 찾지 못하고 백화점 옥상에서 조우합니다.
    요시오는 아이돌 콘테스트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조급해합니다. 
    사실 아이돌 콘테스트 마치가 안나가도 문제 될건 하나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망하나요? 마치가 죽나요?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귀여운 마치를 못보나요?(네.)

    문제될건 기획서 올린 요시오 하나입니다. 분명 마을 이미지 재고한답시고 예산받아왔을텐데 망하면 사유서쓰고 엄청 욕먹겠죠? (그리고 소장도 까이겠지. 내리갈굼). 결국 그 알량한 면사무소 성과와 자신의 선전때문에 마치 괴롭히고 있는겁니다. 싫다는데도 마을 홍보를 가장하고 말이죠. 안되면 이런저런걸로 유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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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비키는 아이돌 콘테스트보단 마치가 걱정되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요시오에게 화를 내며 따집니다. 마치 본인이 싫어하는데 아이돌 콘테스트(=마을 부흥)이 그렇게 중요하냐면서요. 요시오는 망설임 없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작중에서 마을을 위한답시고 계속 마치를 괴롭혔던 요시오의 전체주의가 여기서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이 둘의 대화는 뒤에서 숨어 듣고 있던 마치에게 압박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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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하게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요시오에게 히비키는 비난을 하지 못합니다. 그게 자신이 속한 집단, 시골이기 때문이죠. 자신은 그럴일은 당할리는 없다는 것도 히비키가 강하게 뭐라고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시골은 전체주의가 만연했던 일본을 뜻합니다. 히비키는 그저 마지막 순간에 마치 본인이 정하게 해주라는 부탁을 할 뿐입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저 자신이 양심의 가책을 안느끼려는 것으로 보여질 뿐입니다. 전체주의가 절대선인 곳에서 전체주의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해봤자 들어먹히기는 커녕, 오히려 다수에 대한 마녀사냥 먹잇감이 되죠. 자신이 희생양이 될 뿐입니다. 그러기에 마치같은 전체를 위한 무고한 희생양이 나오더라도 침묵합니다. 히비키는 이런 침묵하는 지식인들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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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의미심장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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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한 압박감을 직접적으로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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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둘이 옥상을 떠나고, 그 압박감에 짓눌려 있는 마치에게 어린 꼬마가 마치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 꼬마는 마치에게 아이돌이냐고 천진난만하게 물어봅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악수를 청합니다. 이 꼬마아이를 보고 마치는 결국 그 압박을 감당하게 됩니다.

    꼬마는 전체주의가 흔히 표방하는 우리, 민족, 일족입니다. 너 하나만 희생하면 우리가, 민족이, 일족이, 웃을 수 있다고 합니다. 왜 하필 그게 너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꼬마아이는 멋대로 마치에게 아이돌이란 무게를 지우고 기대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롤모델로 삼습니다. 마치가 꼬마의 그 기대를 배신하기란 힘들어보이네요.


    마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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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작중에서 마치도 첩첩산중 시골마을에 사는 14살 어린아이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즐겁게 학교갈 나이입니다. 도시 고교에 대한 열망은 원래대로라면 자신이 누렸어야 할 행복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마치는 작중에서 가족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습니다. 할머니가 있다고는 나오는데 실질적없는 사람과 마찬가지죠. 할머니는 전체주의 정부로부터 마치를 보호해줄 수 없는 늙은 노인입니다. 사실상 마치는 땔감, 가사, 제사 등을 나츠와 함께 둘이서 해냅니다. 마치의 유일한 버팀목은 어릴 때부터 함께해온 나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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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오는 마치에게 찾아와 귀엽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일을 부탁합니다.
    이런 일들이 있을때마다 마치본인은 하기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주의의 설득, 요시오의 꼬득임, 권모술수는 결국 마치를 안하고는 못배기게 만들죠. 물론 마치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안해도 됩니다. 그저 무언의 압박감이 있을 뿐입니다.
    그 압박감이란, 마을을 위한 일에 조금도 신경쓸줄 모르는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녀석이란 낙인, 확대해석하자면 조국의 배신자 정도가 되겠네요. 흔히 그런거 있잖아요? 하기 싫은데 주위의 시선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그런 일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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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중에서는 이런 압박감이 나타나있지 않고 요시오가 도시, 핸드폰 등으로 유혹을 합니다. 거래는 하는거죠. 안하면 눈치보이겠지만 한다면 보상을 주겠다는 것이죠.

    그 압박감은 소수가 사는 시골마을에서 14살짜리 여자아이가 감당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감당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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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사람들
    그 일들이 끝날때마다 주위에서는 칭찬일색입니다. 그러나 그때뿐입니다.  딱히 마치에게 이득이 되는 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마치에게 정신적인 트라우마만 심어줄 뿐이죠. 이득보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쿠마데 마을 홍보는 결국 마을사람들이 추구하는 허상, 그리고 사무소 직원들의 성과, 방송촬영은 시계/보석점 광고로 변모했고, 아이돌 콘테스트도 결국 허울좋은 마을 홍보에 불과합니다. 아이돌 입상에서 결국 마치가 얻은건 정신적 상처와, 쓰잘데기 없는 트로피 하나입니다. 그리고 좋다고 모여서 술 먹고 노는건 마을 주민들이죠. 사실 마치는 마을도 아니고 산속에 사는 무녀일뿐인데 마을이 성황하든 말든 딱히 좋을건 없죠. 마지막에 패드로 케이크 배달해 먹는 장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마치가 입은 상처. 그리고 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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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마치는 마을 부흥을 위한 아이돌 콘테스트에 대한 내상으로 도시고교 진학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마을을 위해 했던 일때문에 상처를 입고 자신의 꿈을 접어버립니다. 동경했던 도시에 대해 상처받고 돌을 맞습니다. 

    저는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마치가 그렇게 염원했던 그 행복에 대한 마음을 닫아버립니다. 나츠는 그런 마치를 달래며, 더 이상 도시에 나갈 필요가 없고, 여기서 서로 행복하게 살자고 마치를 안아줍니다. 작중에서 진정으로 마치를 사랑하는 자는 나츠밖에 없습니다. 12화 마지막에 나츠와 정말 행복하게 안기는 장면에서 마치의 진정한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습니다.(제가 원했던 그런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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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면에서 마치의 멍청함(순진함)이 노골적으로 부각됩니다. 그런 마치에게 나츠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 마치를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인형으로 세뇌시키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묘사된 바로는 정말로 마치를 우민화하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나츠가 그런말을 하게 된 것은 모두 요시오를 비롯한 원흉들때문입니다. 현재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 마치에게 도시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해봤자 현재로서는 마치에 상태만 악화시킬 뿐입니다. 나츠는 마치가 겪은 트라우마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달래는 것입니다. 사실 마치가 우민화 되어봤자 요시오에게도 좋을 것은 없습니다. 이용하기 좋은 상태는 아니니까요.
    이것은 전체주의 우민화정책에 대한 부작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구성원을 우민화한다면 종국에는 결국 지배층에게 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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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의 순진함을 넘어 백치미의 정점을 찍는 이 장면을 우민화 정책으로 볼 것인지, 단순히 마치의 순진함을 부각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마치를 그런상태에 몰아넣은 것은 요시오를 비롯한 이들이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마치는 줄곧 산속에서 살았기에 대인기피증과 도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입니다. 그렇지만 12화에 이르러서는 그게 결국 정신병과 다름없는 피해망상으로 악화됩니다. 이게다 요시오패스 때문이죠. 억지로 요시오가 시키는 일을 해서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의 누적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나츠의 행동이 옳은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PTSD등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할때는 결국 트라우마를 마주해야지, 회피하거나 덮거나 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없습니다. 마치를 진정 생각한다면 언젠가는 대인기피증과 피해망상을 고쳐야 하는데, 아무래도 나츠는 그럴생각은 없어보이네요. 흔히 말하는 잘못된 애정의 표현이네요.

    히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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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비키와 요시오가 같이 라면을 먹으러 간 장면에서, 요시오는 쿠마데 마을을 부흥하는데 앞으로도 힘내겠다며 열의를 불태웁니다. 히비키는 그 모습에 얼굴을 붉힙니다. 요시오는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고, 히비키는 아무래도 마치보단 요시오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히비키가 요시오 다음으로 마음에 안듭니다. 위선자.(마치 때릴때부터 마음에 안듬)

    마치 리뷰를 마치며.
    그럼 마치는 누가 신경써주나요? 나츠요? 네. 나츠입니다.
    그런데 나츠는 곰입니다. 사람이 아니죠. 작중에서 진실로 마치를 아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작품 자체가 마치는 곰을 모시는 무녀라는 설정이니, 나츠가 허상이란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마치가 기대는 것이 곰인 나츠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12화는 과연 마치에게 해피엔딩일까요? 배드엔딩일까요? 일단 마치는 행복해보이지만
    그걸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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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간 쿠마미코 리뷰글, 댓글에서 마치의 진정한 미소를 보고싶다고 언급한적이 있습니다. 작중에서 괴롭힘 당하는 마치는 정말로 귀여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치가 행복해서 짓는 미소를 보고 싶다고 했던 것은 마치의 괴롭힘에서 나오는 그 귀여움이 위에 상기한 전체주의에 대한 희생에서 비롯되었기에 찜찜했습니다.(그때는 알지 못했죠. 그저 타카나시 릿카를 떠올렸을뿐)
    결국 12화에서 이 찜찜함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리뷰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해보니 상당히 시리어스한 애니라고도 보여지네요. 1화에서 도시에 가겠다고 열의를 불태우는 마치는 결국 12화 엔딩에서 도시에 대한 심각한 두려움을 가진채로 끝나게 됩니다. 저와 같이 단순히 쿠마미코를 귀여운 마치 보려고 시청하신 애게인들이 무언가 이상함, 찜찜함, 얼떨떨함을 느끼는 것을 저는 위와 같은 이유라고 봅니다. 본의아니게 12화를 보고나서 쇼크가 오신 분도 있을 수 있겠다고 예상해봅니다.

    쿠마미코는 망작, 쿠소아니메가 아닙니다.
    매화 보는내내 전개가 지루하지 않았고, 테마도 신선했습니다. 내용적 측면에서도 볼거리도 많았고, 마치도 귀여웠고 성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오프닝과 엔딩곡도 잘 만들었고 11, 12화의 약간 작화가 불안정해지는 것 빼고는 작화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4컷 마치도 귀여웠습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감상평입니다. 
    제가 이 애니를 보려고 한 목적과 이 애니메이션이 담은 주제는 약간 달랐지만 제 돈이 아깝지 않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관점은 다양합니다. 저와 생각을 동의하지 않는 분들 계실것입니다.

    제 감상이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닙니다. 가볍게 봐주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결국 엔딩이 수간물이네, 개쓰레기 애니메이션이네 등등의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은 옳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말은 가볍게 무시해주세요. 사실 제가 이 리뷰를 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오유에 그런분이 있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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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글 올리려고 들렸다가 참 무서운 광경 목격했네요... )
    출처 저작권법 제 28조에 의해서
    애니플러스 1화부터 12화까지의 스크린샷을 찍어 사용했습니다.
    테마의 꼬릿말입니다
    테마~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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