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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된 하루였지만, 그만큼 햇살을 보내고 맞는 밤은 더욱 아늑했다. 추운 겨울날 나무를 잔뜩 하고 여관에 돌아와 몸을 녹이는 기분이랑 비슷한 느낌이지.
나는 아직도 나무꾼 티를 못 벗은 자신이 우스워서 씩 웃었다. 여행을 처음 떠날 땐 쫓기는 기분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기도 했지만, 찬찬히 생각해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나무꾼 시절과 크게 다른 건 없다 싶기도 했다. 하루 일과는 보람찰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재밌을 때도 있지만 가끔 위험할 때도 있고. 그리고 어쨌든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면 체리가 옆에서 웃으며 맞아주니까.
참, 그러고 보니 어젠….
“어…. 체리?”
나는 눈을 뜨며 체리를 불렀다. 윽, 잠이 덜 깨서인지 앞도 부옇고 눈도 따끔따끔하네. 대답이 없는 것을 보니 체리는 이미 잠에서 깨어 천막 밖으로 나간 모양이었다. 옆에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침이라도 먹고 있으려나? 나도 슬슬 일어나야지.
“하아암. 으윽, 윽. 찌뿌둥해.”
해가 그야말로 중천에 떴는지 천막 밖으로 나오자 다시 눈이 따가웠다.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어제 전투의 여파로 몸 여기저기가 쑤시는 듯 아팠다. 빨리 뭐라도 먹어야겠어.
“여어, 로디. 일찍 일어났네?”
“아, 일어났네. 레이.”
예상대로 다들 모닥불 앞에 모여 앉아 있었다. 판을 보니 아침은 대충 굳은 빵이랑 마늘로 때웠나 보다. 하긴, 다들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긴 할 테니까. 그러나 그 험한 전투를 치르고 나서도 새벽같이 일어나 책을 보는 로도스의 학구열에는 정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아니, 마법사들은 다들 저런가? 음, 다른 마법사를 만나봤어야지.
“아, 레일츠!”
“어, 빈. 넌 어쩐 일로 벌써 깼냐?”
사실 빈센트가 어제 제일 많이 고생하긴 했는데, 신기하게도 평소처럼 늦잠을 안 자고 있었다. 근육통 때문에 못 자는 건가? 빈센트는 머리 위의 귀를 쫑긋거리며 실실 웃었다.
“네가 늦잠을 많이 잔 거야. 벌써 두 시라구. 또 낮잠을 자긴 할 거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내가 그렇게 많이 잤나? 생각 이상으로 몸에 피로가 많이 쌓이긴 했나 보다. 피로도 피로였고….
크흠, 두 시라. 빈센트가 깨 있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그래, 끼니는 절대 안 거르시니까요. …나도 먹을 것 좀 줘.”
나는 빈센트 옆에 놓인 빵을 보며 말했다. 먹을 걸 보니 갑자기 심각하게 허기가 지는 느낌이네. 그런데 빈센트는 빵을 건네려다 말고 의아한 눈초리가 되었다.
“장난 받아줄 기운 없어, 빈.”
“아니, 너 목.”
“응?”
“목은 왜 그래? 다쳤냐?”
나는 빈센트의 말을 듣고 무의식중에 목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의 목을 내려다 볼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몸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우와, 빈센트가 ‘멍청한 놈’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건 정말 수치스러운 기분이군.
“목이 왜.”
…….
나는 말을 하고 나서 굳어버리고 말았다. 목이라면 혹시 어제 체리가…. 잠깐만.
“아, 벌레 물린 건가? 모기?”
짧은 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이 자식, 다 알고 능글맞게 구는 건가? 아니면 진짜 모기 물린 거라고 생각한 건가? 그보다 지금 내 목이 대체 어떻길래….
“아, 그렇지. 모기! 모기 물렸어.”
“그래애?”
일단 얼버무리기로 마음먹은 나는 그럴싸한 대답으로 무마해 보려 했으나 적잖이 당황한 덕에 허둥대고 말았다. 그래도 대충 넘어갈 수만 있다면….
그리고 나는 곧 빈센트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야, 체리도 목이 불긋불긋 하던데. 너네한테 아마 맛있는 냄새가 나나 보다. 킥킥.”
“아…. 그, 그래.”
망할 자식! 빈센트는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얼굴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
어떤가요? ㅋㅋ
그림만 그렸지 글을 올리는 건 처음인 듯 싶은데(문피아나 조아라엔 몇 번 올렸지만 오유엔 처음인듯?)..
둘 다 재밌긴 해요! 창작의 즐거움은 결국 상통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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