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다이어트 시작하고 나서부터 저는 위를 엄청 줄였어요
밥 반공기 이상 먹으면 배불러서 남기게 됩니다
문제는 식사가 아니라 곁가지 간식들이에요
아이스크림, 과자, 빵, 등등등....
부모님이 명퇴하시고 정원일로 소일거리를 하시는지라 간식을 꼭꼭 쟁여놔야 합니다
그럼 거기에 손이 가게 되는거에요....
먹는 양이 적으면 뭐해요
한주먹치만 먹어도 300칼로린데ㅜㅠㅠㅠㅠㅠㅠ
부모님 드시라고 사놓은걸 먹는거라서 부모님더러 사오지 마세요 할수도 없고
그래서 정말 독한 마음 먹고 아냐 먹지말자 먹지말자 해도
머릿속에 간식 생각밖에 나질 않습니다
간식을 먹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저걸 먹어야 해 먹자 제발 먹자
보통 다게분들은 간식이 있다 - 먹어야 할까? 안먹어도 될것같은데? - 먹는다/먹지 않는다
이런 루트를 타시는것같은데
저는 저 중간과정이 없습니다
아예 고민 자체를 못해요
진짜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
먹을거리 생각이 나면 딱 십분만 참아보자
딱 한숟가락만 뜨고 말자
온갖 연구를 해도
간식거리가 생각나면 간식 이외에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정신 차려보면 이미 먹고 있어요
다 먹고나면 진짜 입을 꼬매버리고 싶어요
왜 사나 싶고
배 내려다보면서 이게 여잔가 돼진가 싶고
ㅋㅋㅋㅋㅋㅋ진짜 미친것같아요
공부하는 대학생이라서 그런가 돌아버릴것같습니다
전 취미가 걷기라서 진짜 시도때도 없이 걸어요
점심 먹고 걷고 저녁먹고 걷고 아침먹고 걷고
밤중이라 못나가면 방에서 혼자 빙빙 돌아요 답답해서
걷기가 하도 익숙해서 속도도 거의 경보 수준에 가깝습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운동량은 훨씬 많습니다
밥양도 친구들에 비하면 반절정도? 밖에 먹질 않아요
그런데 같이 하루정도 지내보니 제가 언제나 남들보다 간식거리에 손을 먼저 뻗고 제일 나중에 놓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식탐도 무지 강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훨씬 뚱뚱해요... 이겹살에 허벅지도 튼실하고
아 종아리는 하도 걸어서 알찹니다
하루에 한시간도 넘게 걷는데 살이 찔정도면 간식을 얼마나 먹어제끼는지 아시겠나요?....ㅜㅠ
진짜 이건 식탐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간식을 좀처럼 사주지 않으신데다 소처럼 먹어대는 남자형제들이랑 지내다보니
아무리 배불러도 집에 먹을 것이 있다=빨리 먹어! 먹지않으면 없어진다! 지금 당장 먹어야 해! 배불러도 먹어야 해!
이렇게 무의식에 박힌것같아요
사정거리 안에 간식이 있지 않다면 진짜 삼시세끼를 제외하고는 전혀 먹지 않습니다
기숙사에 살 때는 간식을 특별히 사놓지 않으면 방에 있을리가 없으니 간식을 입에 대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155/56 -> 155/52로 별 노력도 안했는데 순식간에 쪽 빠지더라구요....
심지어 피곤해서 매일 걷던 걷기도 안하던 때였는데도요
고작 4키로 빠진건데도 그 많던 지방들이 어디로 간건지 바지가 흘러내리데요ㅋㅋㅋㅋㅋㅋ
집에 오자마자 다시 원상복귀했습니다
그때 확신했어요 간식이 문제라는걸
차라리 배고파서 먹는거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진짜 배불러 죽겠는데도 계속 먹어대는걸 보고 질렸습니다
배고파서 먹는게 아니라 간식 자체에 대한 욕심이라 고구마로 배 채워놓는 방법도 실패했어요....
진짜 간절하게 날씬해지고 싶은데
많이 바라지도 않아요 연예인처럼 근육빵빵 꿀벅지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들만큼만 되고 싶은데
아니 50KG만 되어도 소원이 없을텐데
친구들이랑 놀다가 친구 무릎에 앉았더니 ㅎㅎ.... 얘 살 더 쪘나보다 작년엔 살 엄청 빼지 않았나?
그러는데 죽고싶더라구요
먹고 싶지 않아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