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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ju_391
    작성자 : 종이심장
    추천 : 10
    조회수 : 1130
    IP : 203.142.***.240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0/04/28 10:44:50
    http://todayhumor.com/?soju_391 모바일
    아침부터 술한잔 하고싶네요.
    교통사고로 동생죽은지 이주가 되어가네요.

    이 상황에 여자때문에 힘들어하는 제가 한심스러워 ..

    100% 차일걸 알면서 오늘 고백하러갑니다.

    그녀가 말했어요. '할말있다는게 사랑고백이나 맞짱뜨자는거면 거절한다'

    친구에요 그녀랑은 제가 그녀를 이성으로 좋아한다는걸 알게 된건 최근이에요.

    동생장례식장에서 하나하나 일들을 하고 

    오열하는 어머니와 제수씨를 챙기다 보니 슬퍼하지도 못하는 저자신 ..

    손님이 뜸해질 무렵 혼자 동생옆을 지키고 있는데 ..

    자꾸 그녀가 생각났어요 .. 

    그녀에게 위로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장례를 치른뒤 서울로 올라와 그녀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녀를 만나 술마시며 많은 말을 하고 .. 바보처럼 그녀앞에서 펑펑울엇어요..

    정말 바보같아 보였겠죠 ..

    사람들한테 취해서 우는 모습이나 

    숨기고있던 이야기들까지 

    단한번도 한적없는 것들을 그녀앞에서 보이고 만취해서 비틀거리고 ..

    그렇게 그녀와 잠자리까지 했습니다.

    제가 나쁜놈이었죠 ..


    그리고 서서히 서먹해져가는 .. 그녀와의 유대 ...

    그후에 그녀와 연극을 보러갔어요.

    연극 보는내내 둘이 손잡고도 있었는데 ..

    연극보고 바람좀 쐬기로 햇었는데 그녀가 급한일이 있다며

    '미안한데 오늘 친구가 올라와서 나 바로가봐야될거 같아' 말하곤 가버렷어요..


    언젠가부터 해주게된 모닝콜 ..

    그게 지금 남아있는 그녀와 저의 마지막 유대관계입니다.


    전에 그녀가 말했었어요.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장미가 생각난다고 ..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 비가 안오네요.

    그녀에게는 미리 말은 햇지만 ..

    '오늘 비오니까 장미꽃 줄라고 전에 너가 말햇었잖아' 

    비라도 와줬으면 얼마나 하늘이 고마웟을까요.


    차일걸 알고도 .. 만약에 .. 혹시나 하는 마음버려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엇지만...

    아직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 앞서요 ..


    준비한 멋진말들은 아마도 그녀앞에서는 못할거 같은 예감이들어요.

    그냥 이렇게 말하려고요.

    '니가 거절한다고 말했었잖아 그래서 나 이말 안하려고 했었는데 한거야
    사실 나편하자고 이렇게 고백하는거야.. 요즘 나힘들잖아 한가지 문제라도 덜고 싶었어
    부담가지지 말아달라고 부탁해도 부담될수밖에 없을거 알아 오늘 헤어지고 나면 
    한동안 너랑 연락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어
    근데 나 내가 한다고하면 하는놈인거 알잖아 나 딱 오늘까지만 너 좋아하고 
    내일 부터는 친구로 돌아올게 ...'

    한동안 그녀와 서먹해질테고 어쩌면 영영 유대가 끈길지도 모르죠.

    근데 거절이 두려워 마음숨기며 끙끙거리는 거보다는 

    거절이 확실하니까 이렇게 말하고 끝내는게 나을거 같아요..


    제가 무슨말만 하면 답문으로 날라오던 '바보' 라는 그녀의 문자 이제는 받을수 없겠죠 .. 

    술한자하며 웃고 울고 떠들수 없겠죠.


    정말 술한잔 하고 싶네요 .. 아니 아마도 고백하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한잔 할수도 있겠네요.

    슬퍼질걸 알면서 이미 .. 감당하기 힘들정도 힘든데 더 힘든길을 택하는 저는 정말 바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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