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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눈팅만 햇었는데 결국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ㅠ
저희는 30대초반 사내커플이고(회사가 커서 회사에서 마주칠일은 없고요)
만난지는 1년 넘었고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자주 다투었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 간단히 요약부터 하자면..
싸우고 연락을 1주일넘게 연락 안하고 있던 중에
남친이 소개팅을 알아보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물어보니 여러번의 거짓말로 계속 둘러대다가 결국은 맞다고 시인했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자세히 얘기를 하자면..
2주 전(16일)에 싸우게 되었는데 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희집에 안좋은..큰 일이 생겨서 며칠동안 제가 하루종일 울고.. 그랬습니다. 근데 남친이 저의 아픔에 전혀 공감하지않고 걱정해주지도 않았습니다.걍 NO관심.. 이게 이번 처음이 아니고 사랑받는다는 느낌, 나를 걱정해주는 느낌 이런걸 받은적이 잘 없어요.. 이사람과 결혼하면 제가 시련을 겪을 때 어떤 위로도 공감도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이 되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남친은 붙잡지도 않고 알겟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슬퍼가지고 ㅠㅠ 30분만에 전화를 했고 대화하면서 잘 해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주 토욜(18일)에 그 안좋은 일 때문에 가족이 다 모여야 해서 본가에 갔습니다. 그런데 불과 이틀전에 그렇게 싸웠는데도 전화한통이 없더라고요.아침에 전화해서는 그냥 일어낫냐고 물어보고 끊고; 계쏙 연락없다가 오후에 문자 딱 한통 옴.. 걱정하는 전화한통 없었습니다. 그날 토요일이라 회사 출근도 안하고 남친 바쁜일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일로 또 19일 일요일에 싸우게 되었고, 계속 연락을 안하고 지냈습니다.
연락은 안하지만 같이 운동을 다니기 때문에 그 주에 2번정도 헬스장에서 얼굴은 봤지만 용건만 얘기하고 별다른 얘기는 없었고요
그리고 사건이 터진 건 이번주 화요일이었어요.
19일에 싸운 이후로 일주일정도 지난 시점이네요. 아래부터는 다 하루만에 일어난 내용입니다.
회사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남친이 소개팅을 알아보고 다닌답니다. 자기한테 주선이 들어왔다고요.
저는 바로 남친한테 연락해서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싸웠던 얘기부터 했습니다. 그때 남친태도는 냉정하고, 화해할 생각이 있었던건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자기는 싸우는게 너무 싫은데 우리는 너무 자주 싸운다. 잘해보고 싶은 마음 반, 헤어지고 싶은 마음 반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마음이고 그것땜에 괴롭지만 헤어지는 건 너무 힘들고 아파서 그런결정은 못할것같았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얘기를 하다가 제가 소개팅 얘기를 물었습니다.
남친은 이 과정에서 거짓말을 수차례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 핑계를 대면서 아버지가 저희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사람한테 소개팅부탁한것 같다고, 본인은 몰랐다고, 주선자(우리회사 사람)에게 연락받은 적도 없다고 말을 했고, 저는 믿었습니다. 그러더니 아까의 차갑고 냉정하던 태도와 다르게 자기가 저한테 상처를 너무 많이 준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자기 용서해줄수 있냐며 화해를 청하더라고요.
그렇게 화해하는 듯 하였으나..
제가 남친한테 카톡 보여달라 했습니다. 카톡에 주선자랑 대화한 내용이 있으면 니 말이 거짓말이고, 없으면 니 말이 진실이니까 내가 확인하면 맘이 편할거 같다고 했습니다.
첨에 절대 안된다고 하다가, 결국 말을 바꿔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또 거짓말을 먼저했어요. 제가 16일에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고난 후부터 제가 다시 남친한테 전화하기 전까지 그 사이에(자정이 넘은 시간인데;;)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고 잘만나냐고 묻기에 헤어졌다고 얘기했고. 아버지가 주선자연락처주면서 연락해보라 했다합니다. 근데 이것도 나중에 알고보니 거짓말이었고요. 자기가 아버지한테 헤어졌다고 얘기한 걸 타당화시킬려고 시점을 거짓말한거 같습니다.
진실은 당일(남친과 대화하고 있는 시점으로부터 몇시간 전)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고, 헤어졌다고 말하고 주선자 연락처받아서 연락했다고 합니다.
제가 헤어지고 나서 소개팅하면 되지 왜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그러냐고 물었더니, 첨에는 우리가 일주일넘게 연락도 안하고 만나도 얘기도 안하고 헤어진거랑 비슷한거라 생각했다고 하더니, 또 나중에는 자기는 결혼을 일찍 하고 싶은데 제가 계속 늦게 하자고 하니까 제가 결혼할 생각없어보여서 빨리 결혼할 사람 만날라고 그랬답니다.(제가 결혼 미룬건 맞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가 허례허식없이 결혼하고싶었고 결혼비용 우리둘이 반반부담하기로 했어요, 근데 남친집에서 무리한 예물예단요구해서 정말 많이 싸우고 지쳤습니다.결국 남친이 부모님 설득시키긴했지만요)
제가 마음정리하고 정떼려고 주선자랑 카톡 보여달라고 몇시간동안이나 부탁해서 결국 봤습니다. 보니까 신났더라고요.. 주선자가 원하는 조건 물어보니까 '성격이요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어요ㅠ' 이러고, '회사사람이면 좋겟다'고도 하고, 주선자가 소개팅해줄사람 여러명있는데 전부 다 만나보라고 하니까 '알겠습니다 선배님 진짜 마당발이시네요~' 이러면서요.
이렇게 전개가 됐고요.
지금까지 문자로 미안하다고 연락왔고, 회사메일로 미안하다고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고 다시한번 기회주면 잘하겠다고 메일 보냈는데 몇글자 쓰여있지도 않고 성의도 별로 없고 진심이라고는 별로 느껴지지가 않더라고요. 딱 보면 알잖아요..
그리고 제가 연락하기 전에는 먼저 연락도 안할것처럼 냉정하게 굴던 사람이 지 못된 행동 다 들키고 나서 미안하다고 다시 잘해보자고 하는거는.. 회사에 소문 날까봐 그런거서 같기도 하고요...ㅉㅉ...
사실 저는 헤어지는거 자체가 너무 싫었거든요. 서로 안맞는 부분도 많고 많이 싸우지만..저한테 잘해준것도 많았고.. 헤어지면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제가 너무 우울하고 외롭고요.. 헤어졌다고 생각하니 집에 혼자 있을때마다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슬퍼요.. 또 제가 나이가 30살이라서 이 나이에 헤어지면 또 좋은 사람 만날수 있을까 싶고..
근데 친구들얘기 들어봐도 그렇고, 지금 적는 순간에도
이런 놈이랑 결혼하면 제 인생이 불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헤어지는게 맞는데, 그래도 정도 많이 들었고 마음은 아직 정리가 잘 안되네요..ㅠ
제가 정신 번쩍 차려야 하는거 맞죠? 이런 사람 만나면 안되는거겟죠..? 만나서 얘기좀 하자는데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몰겟고요..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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