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고입검정고시 합격>

[연합뉴스 2004-05-04 18:30]

(청송=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청송교도소에 복역중인 무기수 신창원(38)씨가 학구열을 불태우며 못다한 학업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신씨는 지난 달 5일 실시된 경북도교육청의 고입검정고시에 합격, 중학교 졸업자격을 따냈다.

중2 중퇴 학력의 신씨는 교도소에서 평범한 수감생활을 해오다 올들어 `공부로 1등을 해보겠다'며 인생의 목표로 학업을 선택했다.

무기형에 탈옥에 따른 22년 6개월형이 추가된 신씨에게는 기독교 신자로서의 신앙생활과 함께 학업에 정진하는 것이 무기수로서의 중압감을 견뎌내는 힘이 됐다.

교도소 관계자는 "신씨가 상담을 통해 신에 의지해 새롭게 시작하고 늦게나마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고입검정고시 합격으로 1차 목표를 달성한 신씨는 고졸 자격을 따낸 뒤 교도소내에서 대학과정까지 마칠 계획이다.

신씨는 지난 97년 1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돼 있다 화장실 창문을 뜯고 달아나 2년6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강.절도 행각을 벌 인 끝에 검거돼 항소심에서 추가로 징역 22년6월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