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만나 시간이 어정쩡해서 다섯시 반에 마다가스카르(?)의 펭귄 뭐시기 영화를 보러 갔어요. 애니메이션 개봉하면 좀 보러 가는 편이라(드래곤 길들이기2를 4번 본게 자랑) 이번에도 기분 좋게 보러 갔죠.
그러나...주말의 그 시간대에 애니에 더빙 크리...ㅎㅎㅎㅎ 미취학 아동과 부모들이 바글바글. 일단 각오했죠. 조용히 보기는 글렀구나 싶었죠.
영화 시작 전 광고타임. 어둑한 영화관. 앞자리 아줌마가 폰을 꺼내 들더니 무려 후.레.시를 켜고 애 사진을 찍어줍디다. 갑자기 밝은빛에 저랑 제 친구를 비롯 주변사람 눈뽕맞음...! 너무 어이 없어 뭐라고 했네요. 아줌마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영화관에서 후레시 켜고 사진 찍는거냐고. 그랬더니 아줌마 대답이 가관..! 애 사진 좀 찍었다고 빛이 거기까지 갔냐고 영화관에 애 온거 좀 찍었다고 영화 시작전인데 그럴 수 있지 않냐고... 이게 말입니까 방굽니까ㅡㅡ 그래서 제가 그럴거면 밖에 나가서 찍던가 어두운데서 그게 뭐냐고 무슨 말이냐 따지니 이 노답 아줌마가 그럴수도 있지 한대 치겠네요 이러네요. 끝까지 사과도 안하고 영화 봅디다. 그러다 중간에 폰 꺼내서 사진 확인 하대요?! 저는 계속 째려보고 아줌마 가끔 뒤 돌아볼땐 더 째려봐줬네요 ㅡㅡ
게다가 옆에 앉은 모자는 자기집에서 티비보듯 계속 얘기하고ㅡㅡ 클라이막스 부분에 문제의 앞자리 아줌마 딸내미가 거의 일어서서 보는 바람에 뒤통수 강제 감상...
영화는 유쾌하고 재밌었지만 뻔뻔하고 자기중심적인 아줌마들때문에 기분 왕창 잡칩니다. 그래서 나와서 호빗 심야영화 예매하고 나왔네요. 호빗 개봉첫날 보고 차였던지라ㅡㅡ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새 기억으로 덮을겸 더러운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_- 그래서 호빗까지 보고 나오니 엄청 졸리네요 지금 ㅋㅋ
무튼 정당하게 돈 내고 내 자리에서 도덕적으로 영화보고 싶은데... 이게 욕심인가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