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아이폰 6를 샀습니다. 저번주 금요일에 질렀으니 아직 따끈하다고 우길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ㅎㅎ
후기를 쓴 이유는 여기저기 가격을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고 해서 도움이 되실까 하는 마음에 써보는 후기 입니다.
전 아이폰 5 를 KT 에서 1차수로 예약해서 썼던 케이스입니다. 물론 보조금 따위 받을 생각도 안하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65요금제에 한달 나오는 실 금액은 거진 8-9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폰 할부금만 한달 3만원 중반대였죠.
전 폰으로 인터넷 웹 서핑과 독서, 금융 이체 등등을 쓰고 있어 만족하면서도 좀 더 큰 화면을 바라던 사람이었습니다. 손도 큰 편이라 4인치의 아이폰 5는 어딘가 아쉬웠습니다. 당연히 더 커진 아이폰에 환호했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이제 아이폰6와 6+가 우리나라에도 나왔고 전 고민을 했습니다. 밴딩게이트부터 단통법까지 아이폰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까지 합하면 나왔다고 바로 바꿀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5가 제 결정을 도와주더군요.
네 휘어서 전면 액정이 튀어나왔습니다. 하우징이나 기타 방법을 이용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제 머리를 지배한 생각은 이것 이었습니다.
"이 기회에 아이폰6+를...."
남자가 다 그렇죠. 손톱만한 이유만 생기면 지르는 겁니다. 그래서 전 과감하게 동네 유플러스 스퀘어를 뒤지고 다녔습니다.
먼저 유플로 옮길 마음을 먹은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아버지께서 유플 모바일과 인터넷을 결합한 결합 상품을 쓰고 계시다는겁니다. 저도 유플로 옮겨 추가만 하면 결합 할인 8,8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유플로 마음을 먹고 요금 상담을 받았습니다. 단통법 이후로 상점 선택은 별 의미가 없더군요. 그래도 혹시 몰라 정식 유플 스퀘어만을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고른 곳은 기계가 있는 가게였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16기가는 6,6+ 상관없이 색깔도 종류별로 거의 다 있습니다. 하지만 64기가 이상은 거의 없습니다. 6보다 6+가 더 없습니다. 만약 64기가 이상을 원하신다면 6냐 6+냐 스페이스 그레이냐 실버냐 골드냐는 어느정도 타협을 보셔야 할겁니다. 물론 이것은 유플 이야기입니다만 케이티나 에스케이도 별 차이는 없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전 6+를 원했습니다만 없었습니다. 색도 남자는 스페이스 그레이를 외쳤지만 직원이 수줍게 내민 아이폰은 6에 골드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양천구에서 6와6+ 64기가는 거의 씨가 말랐습니다. 이것도 사실은 예약이 된것이 딜레이 되서 하나 가지고 있던..."
"주세요."
타협은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또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듭니다.
아이폰의 골드 색은 왠지 나에게 금전적인 운을 불러다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운명처럼 골드가 나에게 온 것입니다. 6+는 너무 커서 움직이며 일하는 나에게는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내 손에 쥐어진 6는 내 일을 방해하지 않고 나를 도울 수 있을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자기 합리화 쩔어주는 인간입니다 저는 ㅠㅠ
잡설을 제하고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는 62요금제로 개통하여 실질적 한달 요금 65000원 정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아이폰 5 사용당시 한달 요금 8-9만원에 비하면 싸죠. 이렇게 한달 요금이 내려간 이유는 아까말한 결합할인 외에도 제로클럽을 썼기 때문입니다. 제로클럽 사용시 할부 원금이 444,690원 나오더군요.
제로클럽은 조삼모사라며 욕 먹은 프로그램이죠. 그런데 전 좀 다르게 봤습니다. 아이폰5 부터 어차피 보조금은 못 받았습니다. 5도 나중에는 보조금 붙고 5s 땐 버스도 떴죠. 그런데 전 그런 것들을 받아 볼만큼 기다리거나 하지는 못합니다. 더군다나 단통법 때문에 저런 버스를 탄다는 것은 거의 0%의 확률에 수렴하죠. 제로클럽이 18개월 이후 반납해야한다 하지만 그냥 반납 안하면 쭉 할부금 내고 쓰면 됩니다.
전 폰을 한번 바꾸면 최소 할부 끝날때까지 안 바꿉니다. 이번에 액정이 튀어나온 아이폰 5 역시 잘 됩니다만 액정이 튀어나와 언제 고장날지 몰라 두려움이 생긴 것도 있고 무엇보다 이번달로 폰 할부 다 끝났습니다.
또한 성격이 늘 들고다니는 지갑이나 핸드폰은 한번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스타일입니다. 운이 좋은지 여러번 폰을 떨구고 심지어는 에스컬레이터 쇠 바닥에 아이폰 5를 내던지다시피 떨구었는데도 기스만 나고 멀쩡히 썼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잘 휜다 하여 거금 2만원을 주고 튼튼함 케이스를 샀습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낼 돈 기간을 좀 길게 하더라도 한달의 요금 부담을 줄이자. 라는 결론을 내리니 제로클럽은 제게 있어 꽤 괜찮은 하나의 선택 사항이 되었습니다.
유플의 제로클럽은 18개월 후 반납하지 않고 폰을 쓰면 선으로 제해줬던 36만원(6+는 38만원이라더군요)을 12개월에 나눠서 내야합니다. 그런데 24개월 후 폰을 바꾸며 폰을 반납하게 되면 6개월 남은 할부금 18만원을 제해줍니다. 어차피 2년 실사용 하실 거라면 나쁠게 없다고 봅니다.
물론 언락폰을 사서 알뜰 요금으로 가시는게 젤 싸지만 한방에 100만원 가까운 돈을 낼 자금력이 없으면 차선책 정도는 되더군요.
단통법으로 폰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바꾸거나 할 상황이라면 자신의 상황을 따져서 가능한 할인을 다 받고 한달 부담을 줄여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길게 후기를 쓴 이유는 제가 한 방법이 최선은 아니지만 제로클럽같은 이상한 제도라도 상황에 따라 이용할 만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고 단통법이 제대로 된 법은 아닙니다만 하루아침에 법이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작정하고 보조금을 뿌리는 짓도 저번 대란처럼 모두 다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 살아남고 이상한 것들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겠죠.
어찌됐든 제 후기를 보시고 나름의 방법을 찾아 조금이라고 숨어있는 혜택을 찾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길 바랍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