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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3896
    작성자 : 프리스티
    추천 : 20
    조회수 : 4769
    IP : 211.217.***.53
    댓글 : 41개
    등록시간 : 2016/06/30 15:20:42
    http://todayhumor.com/?soda_3896 모바일
    나만 시원할 수 있는 악덕 IT업체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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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빡치는 프로세스로 인해 하고 싶은게 없으므로 음슴체

    10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지면서 먹고 살고 있음.

    어릴때부터 프로그래머가 꿈이고 전공도 DB를 했음.

    처음 시작할때는 뭐든지 해보고 경험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일단 아무 업체나 잡고 일을 하기로 함.

    우연한 기회로 한 학기를 호주에서 영어공부하게 됐음.

    호주에서 돌아오니 같은 과 애들이 반이상은 자리에 없고

    하나둘씩 취업해서 사라지니 왠지 모를 불안감에 쌓이게 됐음.

    담당교수님께 부탁해서 업체하나를 소개 받게 됐음.


    그 업체에서 3년간 일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업계에서 

    유명한 앵벌이 업체였음. 시작연봉은 1700인데 수습하니 1400도 안됐음.

    그런 앵벌이 업체를 전전하다 글을 쓰게 된 이유인 마지막 업체 차례가 왔음.

    그때 IT 경력 7년에 연봉이 3천 초반이었음. 


    아시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SAP라고 규모가 큰 기업에서 사용하는 ERP시스템을

    하게 됐는데 이게 잘나갈때는 한달에 천만원을 우습게 버는 일이라,

    그들만의 리그에 들어가기가 엄청 어려웠음. ( 지금은 절대 못함 )


    월급을 받아 먹고 살기 바쁘고 외식이라도 한번 하게 되면 다음 달을 걱정해야

    하고 와이프 옷 한번 못 사 주던 시절, 하늘에서 빛과 함께 손이 내려오듯

    본인에게 SAP 일을 할 수 있게 소개를 받게됐음.

    그들만의 리그에 들어가기가 쉽지도 않고 워낙 배타적으로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처음 6개월 정도는 간보기를 당했음.


    빡센 업체들을 다니면서 모르는 건 만나는 경력자들 마다 딱 감고 

    저 한번 도와주세요 하는 자세로 바짝 업드려서 닥치는 대로 배웠음.

    집에 와서도 공부하고 그때 생각에 내가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도 가뿐하게 갈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었음.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처음 들어가는 업체에 가더라도 말이 통할 수준이 되었음.

    이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회사가 직원한테 어떻게 빨대를 꽂아 피를 빠는지

    알게되니 내가 다니는 회사가 얼마나 막장인지 알게 되었음.


    예로 같은 업체에 4명이 투입되었는데 한명만 출장비가 없음.

    그 사람은 그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난리를 치니 계약서에 사인했으니

    닥치고 일하라는 말만 들음.


    본인에게도 경비를 월급에 포함해주면 안되냐는 개같은 제안을 하길래

    경리를 한 시간동안 갈구고 나한테 왜 이러시냐 라는 말을 들어봤음.

    어쨋거나, 그런게 하나 둘씩 쌓이다 보니 양아치 회사 빨리 때려치고

    독립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듬.


    그러다 2015년 헬 오브 헬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처음엔 몰랐으나

    개같은 프로세스에 개같은 데이터, 개같은 프로그램으로 10년간 수문장을

    하던 분이 올타쿠나 하고 내 손을 터치하고 중국으로 튐.

    동공지진 심부전을 한 동안 겪고 3개월간 밤잠 못자고 3명이서 프로그램을

    안정화 시킴. 

    여름 휴가 못감, 주말 출근, 평균 새벽2시 퇴근, 집에서 6시에 나와야했음.


    미쳐 날뛰던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현업들을 진정시키고 나니

    계약한 날이 다 되었음. 그렇게 뺑이를 치는 동안 빨대 꽂은 놈들은

    주말에 골프치러 다니면서 딩가딩가 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빡침이 올라왔음.


    마침 그때 프로젝트 했던 업체에서 이 개같은 프로세스 우리가 못하니

    운영해 달라는 제안이 옴. 

    회사 이제 그만 두고 프리랜서 할랍니다.

    라고 사장한테 말하니 너 거기 나오면 이제 일 않할꺼냐? 라고 하길래

    근성이 글러먹은 놈들인 걸 알게 되었음.


    어쨋거나 지금은 그 회사 때려치고 프로젝트 하던 업체에서 운영으로 남아

    칼퇴근하고 월급 두배 받음, 개같은 프로세스라 빡치긴 하지만 먼저 짤릴 일 없음.

    같은 업계 사람들 만나면 양아치 업체 조심하라고 알려줬음.

    일하던 직원 대다수가 퇴사하고 점점 오갈데 없는 사람들만 모여들고 있음.


    요약 : 1. 앵벌이 업체들 한테 피 빨리다 구세주 만나서 이직.
           2. 마지막 이직한 회사도 양아치 업체.
           3. 지금은 양아치들 물리치고 프리랜서로 월급 두배, 양아치 업체는 망조.

    출처 내가 살아온 10년
    프리스티의 꼬릿말입니다
    양아치 없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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