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작감이 영리한게 덕선이 정환과 이어져도, 택이와 이어져도 무리가 없도록 16화까지 진행시켜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리뷰글을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택 리뷰를 보면 택이와 이어질 것 같고,
개떡 리뷰를 보면 정환이와 이어질 것 같고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다만 선택을 응원하는 분들은 선택의 증거들에 집중하고,
개떡을 응원하는 분들은 개떡의 증거들에 집중하다보니 상대의 의견을 묵살하고 상대의 근거를 비아냥대기 쉬운거죠.
결국 누구랑 이어지는지는 작가 마음이고, 그 근거는 양쪽 모두 착착 잘 쌓아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작감이 드디어 17화에서부터 선택쪽으로 기울었고, (이때 부터 구체적으로 택에 대한 덕선의 감정을 노출시키기 시작하죠)
18화에서는 정환을 정리하고 정환의 감정을 털어내고 극을 진행시키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전작의 낚시가 워낙에 대단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정환을 털어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이 응팔의 발목을 잡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청자들도 정환이와 함께 고백장면에서 첫사랑을 보내주었다면
지금의 평점 테러 사태는 안일어 났을 텐데;;;
시청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을 (전작에 기대어) 가지게 되었고,
그리고 그 기대는 19화 20화에서 전혀 충족이 안되었으니 폭발하게 된 것이구요.
저는 평점테러는 어찌보면 작감이 전작에서 시청자들을 열심히 낚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청자들은 작감에게 직접적으로 항의할 수단이 없잖아요.
그 수단으로 평점을 사용한 것이고, 자신의 의견 표출이니 그걸 너무 뭐라고 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을 지나치게 넘는 일은 지양해야겠지요.
암튼, 정환이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그리고 감정이입하기 좋은 캐릭터였구요.
누구나 그런 서투른 짝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을테고, 정환은 그 모습과 참 닮아 있었습니다.
저도 정환이가 덕선을 떠나보내며 고백을 할 때 마치 제 짝사랑을 떠나보내는 심정이 되어버리더라구요.
참 많이 울었었습니다.
짝사랑을 끝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감정이 그렇게 빨리 정리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정환이에게 감정이입했던 분들이 그 감정을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택을 밀던 분들은 어찌보면 극의 승리자니 그 기쁨을 마음껏 즐기시면 될 것이고,
또 정환을 응원하는 분들의 성토를 조금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그분들은 첫사랑을 끝내는 중이니까요. 응답받지 못한 첫사랑을...
그리고....개떡을 밀던 분들은 류준열에게 입덕을 함으로써 그 답답함을 해결하시라고 하고 싶네요....쿨럭
류준열 뽀레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