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극적인 제목 죄송하구요,
3890번 글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바이크만한 교통수단 없다고 생각합니다’
를 보고 생각에 잠겨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 어감에따라서 '한국에서 바이크가 나쁘다.', '우리나라에서 바이크타는것은 나쁘다.'
라고 들리실수도있지만 그런건 아니구요, 다른국가들에 비하여 라이딩 환경이 그닥 좋지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싶고, 3890번 글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바이크만한 교통수단 없다고 생각합니다’ 와 호응하고싶어서 제목을 저렇게 달아보았어요.
무튼 정말 죄송하게도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바이크타기가 좋지 않은 나라입니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바이크타기 좋은 요소들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이 바이크타기 왜 나뿐지 5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잘 이해를 못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바이크타기 매우 적합한 A급 나라인 대만과 주로 비교해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장 큰 요인인 첫 번째 요인은 기후입니다.
대만 같은 경우 연중 따뜻한 날씨입니다. 겨울도 10~20도 사이고, 한겨울도 우리나라 10~11월정도의 날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대만은 눈이 내리지 않습니다.
(한겨울에 3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는 가끔 눈이 내린다고 하는데 그런데는 생활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
그렇다고 여름이 사막처럼 가혹한 것도 아닙니다. 대만의 여름은 한국과 비슷하게 습하고 덥다고 합니다.
(여름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겨울에도 평균기온이15~20도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요??
한국의 겨울은 정말 혹독하게 춥습니다. 그리고 매우 결정적으로 눈이 내립니다. 추운 건 뭐 열정으로 견딘다, 뭐 어쩐다 해도! 눈은 진짜 노답 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겨울)
그래서 한국의 겨울은 바이크타기 매우매우 안 좋습니다.
봄에는 황사가 라이더를 위협합니다. 여름은 태풍과 장마가 와서 라이더를 쉬게 합니다.
(한국의 장마철)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라이더를 지치게 합니다.
가을이 되면 그나마 라이딩 하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한국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해서 가을이 짧아졌습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한국은 계절에따라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합니다.)
두 번째 요인은 지형입니다.
대만이나 중국 같은 경우 가보시면 알겠지만 넓은 평지입니다.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
솔직히 저도 외국에 나가보기 전까지 도시가 넓은 평지에 형성되어있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왜냐하면 한 번도 실제로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무튼 평지지형에서는 저배기량의 바이크를 타도 부담스럽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대중화되는 바이크는 가격과 유지비, 편의성 측변에서 저배기량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포르쉐나 람보르기니가 대중화되기 힘들 듯이요.
하지만 한국은 호남지방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산악지형입니다.
도시 안에도 언덕이 진짜 많습니다. 그래서 100cc 미만의 스쿠터를 몰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대만도 남북으로 거대한 산맥이 있습니다.
(대만 지형도)
하지만 서부지역은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라고 합니다.
좀 더 극명한 차이를 느끼고 싶으면 중국이나 미국하고 비교하고 싶습니다.
제가 상하이나 북경에 갔을 때 느낀 것이지만 도시전체에 정말로 서울 남산 같은 작은 산도 중간에 튀어나오지 않고 넓은 평지에 있었습니다.
이를보고 스쿠터 타기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걸보면 저는 어쩔수없는 라이더 인가봅니다.
(정말 봉우리나 언덕따위는 없는 상하이)
(도시는 강을끼고 있는 평탄한 곳에 발달하는데, 그나마 평탄한 곳에 발달했을 서울 안에도 봉우리와, 언덕, 산이 보이네요.)
매뉴얼이야 뭐 RPM을 조절하면서 탈 수 있지만, 스쿠터 같은 경우 풀스로트로 그냥 저냥 가속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배기량 스쿠터는 언덕에서 힘이 딸려 교통흐르을 방해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전체가 평지라면 스쿠터타기 정말 좋지 않을까요?
세 번째 요인은 경쟁력 있는 바이크 생산기업의 부재입니다.
이것은 그 국가의 라이딩 환경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간단하게만 적겠습니다.
대만 같은 경우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저급 회사인 SYM 이나 KIMCO 말고도 경쟁력 있는 품질의 바이크를 생산하는 많은 자국 회사들이 있습니다.
물론 내수가 받쳐주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쟁업채가 많으면 품질을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간다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기본법칙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회사들이 스쿠터를 수출하면서 외화도 벌어주고 내수도 증진시키고, 고용창출도 하다 보니 정부도 이륜차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요?? 대림 과 S&T가 혼다와 스즈키의 기술제휴를 받아 생업용 오토바이를 만들어 국내시장 점유율을 독차지 하니까 그것에 안주했었습니다.
최근에서야 질 좋은,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크를 만들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작이 늦어서인지 품질과 성능, 디자인등 많은면에서 외산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강력한 바이크생산기업이 없는 것이, 정부가 이륜차를 마구마구 짓밟는 지금과 같은 말 도안되는 정책들을 브레이크 없이 마구 펼칠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 아닐까요??
좀 더 극명하게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에 혼다나 할리데이비슨 같은 강력한 바이크생산 기업이 있어서 외화도 많이 벌어주고 고용창출도 하고 내수도 활성화시켜주면 아마도 정부가 지금과 같은 말도 안 되는 횡포는 못 부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치 정부가 현기의 눈치를 엄청 보는 것 과 같이요.
무튼 결론은 그런 경쟁력 있는 바이크생산기업이 자국에 없다는 것이 한국에는 바이크타기 안 좋은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네 번째로는 비싼 가격입니다.
똑같은 이륜차를 사더라도 한국에서 더 비싼 가격을 치러야 합니다.
얼마 전 오유에서 두카티 899 파니갈레
이차를 미국에서 구매하여 인증하신분이 있습니다.
이차는 이태리에서 만든 스포츠 바이크인데요.
한국가격은 보시는 것같이 23,900,000₩ 이지만
미국에서는 약 15,000,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뭐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지구상에서 엄청난 소비국이고, 미국시장은 저 같은 경제학도들의 로망인 완전경쟁 시장에 가깝기 때문에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상적인 가격이 형성되어있습니다.
(위의 사진 인증링크)
그럼 일본과 비교해볼까요??
물론 일제 바이크는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동안 이사람 저 사람의 손을 탈 수밖에 없고 수입에 손대는 사람들은 당연히 조금씩 이득을 챙겨야 합니다.
가서 보았는데 유럽에서 만든 바이크를 한국에서는 1300만원에 팔고 일본에는 900만원에 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분명 운송료, 세금, 검사비용 이런 문제는 아니겠죠.
그렇다면 원인은
일본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이륜차 수입에 돈이 많이 들게 되는 제도가 있다던가 할 수 도 있고,
한국 수입업자들이 유난히 많이 남기는 것 일 수 도 있고,
아니면 한국 이륜차 수입에는 제가 모르는 무언가 태생적인 한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리고 세 번째 이유였던 ‘이륜차 경쟁력 있는 이륜차 생산기업의 부재’ 와 연결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본은 이륜차를 잘 만드는 이륜차 강국이니까 그곳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본에는 다소 싸게 파는 것 일 수 도 있습니다.
근데 제 생각에는 한 가지 이유는 아니고 복합적인 이유가 조금씩 가미되다보니까 가격이 다소 많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튼 결론은 한국에서 바이크를 타려면 다른 나라에서 탈 때보다 같은 바이크를 타도 돈을 더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네 가지는 객관적인 눈에 보이는 이유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주관적인 이유를 하나 덧붙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바이크 타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위의 3가지는 견딜 수 있어도 이것이 가장 극복하기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회사에서 권고사직당한적이 있습니다.
바이크 타고 출퇴근하는 것을 들킨 후 이륜차는 불량한 이미지가 있으니까 출퇴근할 때 타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타고 출퇴근하다가 걸려서 일하던 곳에서 권고사직당한적도 있습니다.
또 살던집에서 나가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오토바이 타는 사람은 사람들이 불량하게 보는데 이 집에 사는사람중에 너만 타고 다니지만 동내사람들이 같이 사는 우리 식구들까지 불량하게 볼까봐 걱정되니 '집에서 나가던지 오토바이를 팔던지' 하라 고해서 살던 집에서 나간적도 있습니다.
스압이 오니 자세한 상황이 어떠하였는지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오유에서 바게는 게시 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는 한산한 구역이지만 일주일에 한두 건씩은 꼭 올라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이크를 타고 싶은데 어머니, 아버지, 아내, 애인 등 주변지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요??’
또는 ‘나의 남자친구, 여자친구, 아들, 동생 이 바이크를 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입니다.
뭐 등등 일주일에 한두 건 정도 꼭 올라옵니다.
한국에 왜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있는지 조만간 한번 글을 쓸 예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륜차는 대한민국 일반인들에게 두렵고, 심한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물론 한국이 혹독한 기후의 알래스카나 공공도로의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빈곤국 보다는 이륜차를 타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는 특별히 이륜차타기 좋은 요소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고요.
저 5자기 모두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에서 이륜차를 타는 사람들은 오로지
바이크에 대한 불타는 의리!
바이크에 대한 불타는 열정!
바이크에 대한 뜨거운 정렬!
이것으로 타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개콘 보러가야되서 이것으로 마무리 해야될것 같네요.
대한민국 라이더 모두다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