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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65256.html
이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진보 성향이 짙은 <한국작가회의> 주축의 젊은 문학인들이 뜻을 모아 지난 대선에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 후에 선관위의 고발조치가 있었고 137명을 모두 소환하는 것은 너무 큰 이슈화가 될 것 같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대표격이었던 손00 작가가 대표로 고발되었습니다. 작가 쪽에서도 변호인단을 꾸려 준비를 했고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실, 저는 적극적 진보의 입장을 취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강정마을과 4대강 반대라든가, 용산철거 문제라든가, 등등의 현장 일선에서 시위를 돕거나 낭송회 등의 문학행사를 통해 적극적 홍보를 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저는 그저 마음만 보탤뿐 쉽게 움직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문학에서 진보니, 보수니, 정치적 이념을 세우게 되면 주제의식을 협소해 지고 열린사고를 갖기 힘든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리얼한 상황을 노출하지 않더라도 풍자를 통해 이 시회의 부조리에 대해 다같이 고민해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몫일 것입니다.
금일 <전효성>사건을 보며 "민주화"라는 말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대표적 보수 싸이트인 <일베>의 게시판을 보며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도를 지나쳐 패륜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왜곡된 역사의식으로 편을 가르고 자신의 뜻과 반하는 이들에게는 무조건 반대적 입장을 취하는 "민주화"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또한 그들의 풍자적인 해석이겠지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의식구조를 갖고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518은 폭동"이라거나, "까보전" 까고 보니 전라도라는 식의 무조건적이고 편파적인 지역드립이라든가, "삼일한" 여자는 삼일에 한 번 패줘야 한다는 식의 여성혐오는 도가 지나치고 반사회적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념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를 바탕에 깔고 자신의 입장을 취하고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대표적 진보 싸이트라고 볼 수 있는 <오유>의 대응도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훈훈한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들을 교류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처한 각자의 입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 또한 자유선택이니까요. 다만 상대의 그런 폭력적 대응에 똑같은 맞대응으로 물고 뜯는 것 보다는 좀 더 차분하게 생각하고 그 대안에 대해 겸허하고 담담하게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희망적인 이야길 하나 드리겠습니다. 제가 만난, 제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문학인들 그리고 대학로의 연극인들, 홍대의 인디밴들들, 거리의 무명예술가들은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믿음을 중심으로 잡고 예술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진보는 작게 보면 정치적 입장이지만 넓게 보면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자는 하나의 궁극적 예술론이 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후대에 남는 좋은 예술은 전위적이었습니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갈등하고 불편한 것들을 일부러 찾아내서 그에 대한 제안을 하기 때문입니다. 해서, 훌륭한 예술가는 당대에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더라도 후대에 재조명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젊은 작가들은 항상 이 시대를 저항합니다. 이것은 체재의 부정과는 다른 말입니다. 모두 힘을 내세요. 최소한 이 땅의 작가들, 예술가들은,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광주폭동이 아니라 광주민주화항쟁이며, 전라도는 음식 맛있고 인정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고향이며, 대한민국의 여성 또한 우리의 어머니고 사랑스러운 자식들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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