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정이 맑은날의 남한산성 사진. 사진사 : 박태휘 ]
막 남한산성 수십km 찍어오신 풍경사진 고수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시정이 좋은날에 좋은 샷 건졌습니다. 헤이즈도 낮고 좋았네요.'
라구요.
당췌 뭔소리인지 모르겠죠?
자기들끼리만 알아먹는 전문용어인가? 뭘 알아야 평가를 하지!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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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의 뜻은
시정 [visibility, 視程]
대기의 혼탁도를 나타내는 척도.
야간에는 주간과 같은 밝은 상태를 가정했을 때에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는 최대거리가 그 방향의 시정이 된다.
로 요약이 됩니다.
그 시정은 바로 기상청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사진찍는데 무슨 기상청까지 보냐고, 완전 개 오버다. 그냥 찍으면 되지....." 하면서 저도 처음엔 코웃음 쳤는데...
사진의 품질이 틀려질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 시정이 맑은날의 용봉정 사진. 사진사 : 박태휘 ]
[ 시정이 구린날의 용봉정 사진. 제 사진입니다 ㅠㅠ..... ]
물론, 시간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이렇게 맑은 사진과 흐린사진은 조명의 반사와 연무,
미세먼지만으로도 판가름이 쉽게 납니다.
(기상청 지상관측자료)
서울을 기점으로 평균 시정은 14~20km 나옵니다.
그리고 이 정보는 1시간마다 갱신됩니다.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물론 밤에도 중꿔 황사가 바람을 타고 덮쳐오면 답이 없을 지경입니다. 낮보다는 덜 하겠지만요.
그런데 이 시정이 20km ~ 를 돌파했다면?
"카메라 챙겨야 합니다."
"보너스로 바람의 풍향이 동풍이 불어온다면 더더욱 최고의 조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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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시정이 좋아도 막상 남서풍으로 불어오는 미세먼지와 황사러쉬가 있다면 노답입니다.
중꿔 욕만 할 순 없으니,
그렇다면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해야겠죠?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서울시 평균 미세먼지 PM-10 은 보통 50~85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바람때문에 1시간마다 데이터 지표가 삽시간에 뒤집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밤이라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아까 기상청에서 봤던 '동풍' 이 '남서풍' 으로 바뀌면 미세먼지 웰컴이니까요.
또한 이 미세먼지로 인해서 헤이즈가 생기기가 쉽습니다.
헤이즈의 뜻은
헤이즈 [ haze ] 자연적인 시력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대기 중에 떠 있는 먼지나 염분의 입자를 말한다.
산넘어 산이네요. 풍경사진 남들처럼 좀 찍어보겠다고 장비도 다 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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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고의 조건은?
'자기가 출사 나가려는 지역의 미세먼지 범례가 좋음(50 이하)에 들어야 합니다.'
'서울시의 서울타워는 이 미세먼지 범례를 이용해 타워의 불빛을 파랑>초록>빨강으로 바꿉니다.'
'서울시 전체를 찍을경우 수치가 50이하 근처에 들어갈 경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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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보면,
"시정이 20KM 이상이며, 가급적 동풍이 불어야하며,
미세먼지의 범례가 50 (추천은 30) 미만이어야 한다."
라는 최종조건이 성립합니다.
아쉽게도 이 조건은 대부분 "가을에 1번 ~ 3번" 찾아올 정도로 매우 희귀하므로,
타이밍 싸움이 관건입니다.
물론 환경정보와 기상청의 자료는 '참고' 하셔야 할 자료이며,
눈으로 보는것과 분단위로 바뀌는 바뀌는 환경정보까지는 완벽하게 대변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좋은 사진 대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즐겨찾기를 하고, 눈으로 봤을때 오늘 날씨 죽이는데? 하면 맨날 들락거리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