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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8885
    작성자 : 로웰라
    추천 : 10
    조회수 : 635
    IP : 121.143.***.9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09/06/23 02:44:17
    http://todayhumor.com/?gomin_38885 모바일
    그냥 우울해서 털어놓는 거에요...
    남자친구랑 헤어질 것 같아요. 이제 겨우 8달 넘겼는데...


    우울증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아직 병원치료는 안 받아봤고,
    어머니는 우울증이 있었다는 걸 아시긴 해요...


    그거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다니던 학교도 휴학했는데,
    남자친구와 엄마 외엔 아무한테도 말할 사람이 없네요.

    고등학교 친구한테도, 대학교 친구한테도 말 안 했어요.
    집안 사정이라고 둘러대기만 하고...


    그래서 더 답답한 것 같아요.


    남자친구랑 돈 문제로 싸울 줄은 몰랐는데,
    둘 다 학생이니까 돈 낼때마다 딱딱 더치하진 않아도 대충 비슷하게 내는 게 맞는건데,

    자꾸 돈 더 내주고 차 태워주고 하는 선배커플하고 비교돼요. 아뇨 했어요
    남자친구한테.


    무슨 미친짓이었던 걸까요


    그래도 나 놓지 않겠다고 마음 풀어질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그러는 사람한테 그 동안 눌렀던 말 다 해버렸어요
    이제 그 사람도 조금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달래요.


    공부가 안 돼요

    휴학하는 동안 작년에 제대로 못했던 공부 다시 해서 내년에 마음 편하게 복학해야 하는데
    거의 게임만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있어요.


    컴퓨터 안 할 때는 안 하는데
    심하게 할 때는 하루에 15시간도 해요, 게임만.
    하다가 질리면 다른 게임 하기도 하고


    웹툰도 도전만화까지 꼬박꼬박 챙겨봐요,
    오유 글 다 읽진 않지만 베스트게시물은 거의 보는 편이에요.



    엄마한테도 미안하고 아빠한테도 미안해요.

    제가 표정이 안 좋으니까 엄마가 아까 저 방에서 혼자 불 끄고 누워있는데 들어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엄마가 떠보기 전에 아무렇지 않은 척 이야기해서 엄마가 금방 나가시긴 했는데


    그러고 나서 혼자 막 울었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것도 내키지 않고 밥 먹는 거, 잠자는 것조차 하고 싶지 않아요.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컴퓨터 잠 컴퓨터 잠
    과외가는 날 아니면 씻지도 않고 방에서 굴러다녀요.

    컴퓨터 안 하는 날은 퍼즐만 풀고 있고



    뭔가 재능이 있는 사람은 부러워요.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공부만 하는 착한 아이였던 전 이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도 같고,
    내 주위엔 나보다 공부 잘 하는, 아니 타고난 머리가 좋은 아이도 많고


    돈이 많았으면 남자친구랑 안 싸울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나 나나 둘 중 하나만 많아도
    한쪽이 더 내도 불평 불만이 없었을 텐데
    둘 다 비슷비슷하니까 항상 계산하게 되고 불편하고 힘들어요.

    아니 남자친구는 안 그러는 것 같은데 저만 계산하고 있어요.


    남자친구한테 쓰는 돈이 아깝다고 했어요.

    나한테 주는 애정이 그 돈만큼 충분하진 않은 것 같다고.
    나한테 온 애정을 다 쏟아부어주면 내가 돈 다 내도 만날 것 같은데.
    육체적인, 물질적인 그런 애정 말고 사랑한다 보고싶다 이런 직접적인 표현 아니라도
    그냥 물어보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나에서도 애정을 느낄 수 있으면 되는데
    그런게 없네요.


    아 미친 것 같아
    이런거 안 하려고 했는데
    한번씩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이야기를 해야 마음이 풀리나봐요.
    누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건가


    싸이 다이어리엔 이런 말 안 쓰죠
    비공개로 할 거면 그걸 왜 쓰겠어요, 내 다이어리에 쓰지


    갑자기 리리로로님이 부럽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4m도 안 떨어진 것에서 쿨쿨 잘 주무시고 계실 우리 엄마
    잠귀가 밝아서 내가 얼굴 보러가면 깨실 테니까 참을래요


    많이 울면 내일 아침에 눈 퉁퉁 부을텐데..,

    어때요 뭐
    과외는 밤에 있고 낮에 난 하루종일 또 혼자 있을텐데


    고등학교 땐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는데 왜 대학교에선 그렇지 않을까요
    똑같이 성적을 위해서 공부하는 거고
    중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건데


    친구들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나가기 두려워요

    왜 휴학했는지 자꾸 물어보면 어떡하죠?

    그 전에 남자친구랑 확실하게 깨지고 가서 엉엉 울면 어떡하죠


    남자친구가 싸이 다이어리에 자기 마음을 올려놓겠다고
    오늘 확인하라고 했는데 아직 안 올라왔어요


    자고 일어나서 올리려나봐요

    8시 반에 기분이 너무 우울해서 잠들었다가 11시에 깼는데

    남자친구 알바 끝날 시간은 40분 남았고, 방으로 들어갈 시간은 1시간 반 남았더라구요


    올라올 글이 너무 궁금해서 잠이 안 왔는데
    아직 안 올라오는 걸 보니 내일 낮에 확인해야겠어요


    아직 보고 싶긴 한데, 이게 정 때문인지 사랑 때문인진 모르겠어요.
    같이 하고 싶었던 거 여름에 계획세워놓은 거 정말 많았는데

    그냥 따로따로 있는게
    그 애가 여름에 돈을 모으기 위해선 더 좋을 것 같아요


    아 오유를 해서 그런거라고 탓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리고 난 오유를 해도 남자친구랑 절대 안 깨질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분이 참 ... 그렇네요


    남자친구는 그... 갤러리... 뭐였지 디씨
    여튼 그런데서 놀아요 한번 아이디 빌려서 들어가봤는데 욕이 너무 많았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싸움을 싫어했어요
    키도 크고 어깨도 넓은 편이라 남자애들이 어지간하면 알아서 피해가던 것도 있었는데
    사실 누가 소리지르고 뭐라고 욕하면 아무 것도 못하고 울어요


    그게 무서워서 우는 게 아니러 분하고 화나는데 
    왜 화나는데 눈물이 날까요? 여튼 울어요

    중학교 때 뒷담화했다는 누명 쓰고 왕따당했을 때도 그랬는데


    지금도 싸움을 하기 싫어요
    그래서 국회를 싫어해요, 서로 소리지르고 고성 오가고 그런 것도 꼴보기 싫은데
    뭐 집어던지고 몸 싸움하고 이런건 얼마나 더 보기 싫겠어요


    남자친구랑 그 동안 트러블 있어도 한번도 큰 소리 낸 적 없고 조근조근 이야기했는데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는 막 험한소리 해가면서 말하고 끊었어요.


    과외 애들은 공부를 안 해요. 왜 안하지
    선생님이 숙제를 냈으면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근데 안해요
    복습도 그날그날 하라니까
    지들이 무슨 천재라고 다음날 다다음날 책을 펴니 그게 생각이 날리가 없죠

    천재가 아닌 이상 그때그때 봐야 기억에 남는 건데


    근데 어머니들은 또 나보고 공부하는 노하우를 전수해달라는데
    사실 복습만 그날그날 해버릇해도 딱히 어려운 건 없거든요
    근데 애들이 그걸 안 하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뭔가 획기적인 암기비법 이런 걸 원하시는 것 같은데 진리는 진리에요.
    그걸 안 따르는데 될 리가...

    애들 시험기간인데 공부 안하고 있는 걸 보면 속상해요.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 하고 있긴 한데
    좀 더 여유가 있었으면 정말 공부하고 싶어하는 어려운 집 아이들 도와줬을 텐데



    플랜코리아에 결연후원을 하기로 했어요
    이번주엔 아동 자료가 온다는데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요
    해외 아동이라 내 어렸을 때보다 더 힘든 삶을 살고 있을 거에요


     UHIC에는 국내 아동 결연을 신청했는데
    보호자가 안 계신 미취학 아동을 찾는게 어려운 건가 아직 소식이 없네요 돈 나갔단 말도 없고


    동생은 운동선수였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한창 IMF 터진 직후에 시작한 운동이라 없는 형편에도 돈 열심히 투자했는데
    그 동안 쏟아부은 돈이 한 3천은 될거에요


    결국 카드 빚이 4천만원이 되서 집 팔고 카드빚 갚고 할머니 댁으로 들어왔어요.
    지금은 전세 살고 있지만.


    그래서 학교 다니는 동안 과외 한번 학원 한번 인강 한번 못 해봤어요.
    수학이 정말 어려웠는데
    엄마가 과외 시켜줄까, 물어본 걸 그냥 누르고 눌러서 괜찮다고 했어요.
    지금이야 지난 이야기지만


    그래서 동생한테 아직도 피해의식이 있어요.
    차라리 운동 계속 해서 선수가 되었다면 응원이라도 더 했을텐데


    갑자기 운동하기 싫다고 고등학교 때 때려쳐서 빚만 남은거죠 뭐

    그래놓고 운동하는 거 나오면 내가 계속 했어도 저거보단 잘 했겠다 이러고
    미워 죽겠어요




    쓰고보니 이게 뭔 소린지

    야밤에 오유하시는 분들 죄송해요


    죄송해요

    쓰면서 울고 있는데 이게 인터넷이라 추한 꼴 안 보여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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