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입니다.

얼마 전 수업을 하는데 자연을 다루는 시조를 가르치다가

학생 하나를 예시로 들며 수업을 하다가 '우리 xx이는 자연을 엄청 사랑하잖아, 그치?' 하는 말이 나왔는데

거기다 대고 학생이 한다는 말이 '네. 전 그래서 맨날 ㅇㅈ하잖아요 ㅋㅋ' 이러더이다.

순간 너무 깜짝 놀라서 머리가 멍 해지고 온 몸에 소름이 쫙 돋고 팔에 털이 쭈뼛 서면서

저도 모르게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시더라구요. 정색하고서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라고 묻자

학생도 지가 잘못한 건 아는지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라고 수십번을 말하더군요.

너무 얼척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선생님이 지금 잘못 들은 것 같아서 묻는거야. 너 지금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 단어 쓴 거 맞니?' 하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더군요.

'너 지금 죄송하다고 하는 건, 넌 지금 그게 잘못된 말이라는걸 알고 쓰고 있다는거야. 맞니?' 하니까

그래도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더라구요.

잘 듣지 못한 다른 아이들은 '뭐래? 뭐라고 그런건데??? 쟤 뭐랬어??' 하면서 의아해 하구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ㅇㅈ라는 단어를 설명해주면서 절대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홍어, 부왘과 같은 좋지 않은 인터넷 용어도 설명해 주었고요.

20명 가량 되는 아이들 중에는 저런 말을 들어본 친구도 있고 못 들어본 친구도 있더라구요....

근데, 너무 놀라운건... 그 말을 쓴 아이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남들이 쓰니까 따라 썼더라구요....

그 날 정말 쿵쿵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해서 나머지 수업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저 아이들보다 학년이 높은 반에서 똑같은 일이 발생했네요.

너 그거 무슨 말인지 알고 쓰냐고 했더니 'ㅇㅈ천에서 나온 말 아니에요??' 하면서 당당하게 묻는데

사실 저는 그 말이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어디서 유래했는지 어설프게 알고 있을 뿐 정확히 몰라서

거기에 대해선 뭐라 말을 하지 못하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만 설명을 해 줬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고, 그 말을 쓰는 아이들이 좀 더 머리가 굵은 아이들이다보니

제 말이 조금 덜 설득력있게 다가왔나봐요......

절대 저런 단어들 정확히 알고싶지도 않고, 듣고 보고싶지 않았었는데...

잘못 사용하는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저는 정확히 알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ㅇㅈ, 홍어 등등의 일베에서 나오는 안좋은 말들의 유래, 그리고 그 뜻에 대해 정확히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한도 내에서 저한테 설명을 해 주세요...

제가 예시를 든 두개의 단어 말고 다른 단어를 알고 계시는 분들도 알려주세요.

요즘엔 새로운 말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서 따라가기가 힘들더라구요.

얼마 전엔 엄창(엠창)이라는 말의 뜻을 알아서 -_-;;;;;;;;;;

그 말 쓰는 애들을 또 한바탕 잡고 난리를 쳤었는데...ㅠㅠ..... 요즘 인터넷에서 쓰는 말들 참.....어휴...

암튼 저렇게 사용해서는 안되는 나쁜 단어들 뜻 알고 계시는 분들은 꼭 좀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