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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전 약 2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평소에 남자친구와의 사이가 무척 좋고, 서로를 아끼고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냈어요.
남자친구는 제게 참 잘해줬어요.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인지 남자친구로서, 때론 보호자로서 절 항상 도와줬어요.
사실 전 몇년 전에 큰 우울증을 겪었어요. 극단적인 생각을 많이할정도로..
하지만 남자친구 덕분에 많이 극복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애정결핍도 심해서 (평소엔 크게 티 안나요) 남친에게 자주 애정을 갈구했어요.
힘든 일 있으면 전부 털어놓고, 기댔어요. 물론 저도 남친이 힘들땐 많이 도와줬지만 .. 아무래도 남친이 더 도와줬어요.
그런데 가끔씩 너무 우울해질때가 있어요.
특히 생리를 할때는 호르몬의 영향인지 더욱 우울해지네요.
계속 안좋은 생각만 하고, 울어버려요.
약 3일에서 일주일정도 지속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남친이 일때문에 많이 바빠서 절 별로 신경써주지 못했어요.
저도 이해하고, 최대한 애처럼 굴지 않으려고, 방해하지 않으려고 참았는데 ..
며칠 전 카톡으로 좀 장난스럽게 칭얼댔더니 한숨쉬며 투정 그만 부리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전 알았다고 하고, 한시간 뒤 남친이 미안하다고.. 요새 계속 투정만 부려서 답답해서 그랬다고 했어요.
저도 투정부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구요.
사실 요즘 많이 불안해요.
바빠서인지 연락도 예전에 비해 1/3도 안되게 줄고..
겨우 하는 연락도 밥 먹었냐, 뭐하냐, 집이다, 잘자라, 이런 안부카톡들..
그래서인지 더욱 안좋은 생각만 하게되는것 같아요.
자꾸 투정부리지 말자, 애처럼 굴지 말자,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잡아도 잠깐뿐..
조금씩.. 기대게 되네요..
예전엔 힘들면 남친에게 기댔는데, 이젠 기대면 힘들대요..
남친을 원망할 생각 없어요.. 제가 다 잘못인거 알아요..
너무 남친에게 기대서 힘들게 한거 ..
그런데 .. 제가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친도 힘들게 하고싶지 않고, 저도 힘들어하고싶지 않아요..
아까 울면서, 진짜 정신과 상담을 받아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울증, 거의 다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이렇게 재발(?)하니까요.
제가 힘든건 당연한거고..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받아줘야하는 남자친구는 얼마나 힘들까요?
항상 많이 고맙고, 또 너무 미안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많이 후련해졌어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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