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논 남의 돈 벌기 절대 쉬운건 아니란건 알고 있지만...

전역하자 마자 학원 영단어 강사로 알바 자리 구하고 시급 7천원... 복학하고 나서도 할 수 있게 원장샘이 최대한 배려해주시고...

판교쪽에 원장님 부부가 영수 가르치는 학원인데...

제가 어렸을때 다니던 학원이랑 많이 틀리더라구요... 제가 어렸을때 다니던 학원은 영단어 선생도 따로 없고, 그냥 여러 선생님들이 각 단과 가르치는 그런 학원... 근데 여기는 원장샘은 영어샘이지만 기타 잡다한 실질적인건 꼼꼼한 수학샘이 하는 그런 학원...

그래도 원장선생님(영어)이 너무나 좋으분이고, 수학샘도 좀 성격이 있으시지만 속은 좋은분이란거 알아서 열심히 했거덩요...

수학샘이 머라 하면 원장샘이 다독여주는 그런 분위기(제 학교 선배라...)

나름 열심히 하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랑많이 친해졌는데(눈빛이나 인사할때 표정 보면 암... 나 좋아하는지 그저 그런지 싫은지)

저는 공부를 잘 못하다가 갑자기 정신차리고 팍! 점수가 평균 1등급 가까이 나와서 정신차린 케이슨데

이때 공부는 무조건 누가 시키는게 아니라 동기부여가 되서 혼자 해야한다!라는 확신이 들어서...

아이들한테도 먼저 다가가고 이랬습니다... 사실 군대에서 애들 확 쥐어잡다가(그때 분위기가 그랬음...) 완전 분위기가 그떄 씨발스러웠거든요...

나름대로 노력했어요... 근데 제 생각이랑 많이 다르네요...

이것저것 궁구하면서 연구도 해봤는데 애들 성적이 잘 안오르네요...

공부 안하던 아이들의 공부량은 제눈에는 확실히 늘었습니다. 열심히 단어 외워오고 다른 공부도 많이 해요... 사실 그래도 하위권이지만...

하지만 저는 하위권도 감만 탁 잡으면 2등급까지는 무리 없이 올라간다고 보기 때문에 기다려주는데... 솔직히 돈 주는 원장샘수학샘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안그러잖아요... 실질적인 공부능력은 안늘었다 해도 단기적인 점수향상만 바라니까...

솔직히 고등학생은 몰라도 초~중까지 과하다시피 공부하는거 보면 좀 안쓰러워서 잡담도 가끔 하고 그랬는데 몇번 수학샘한테 걸려서 혼을 많이 났거든요(23살짜리 군필자가...) 특히 엊그제 많이... 아마 속으로 욕 많이 하실거에요

영단어 체크만 하는게 아니라 국영수사탐 모르는거 틈틈히 다 알려주고 이것저것 다 체크하거나 애들 봐주시길 원하거든요...(사실 저도 애들한테 그렇게 하고, 그렇게 해주는게 좋음)

학원 그만둘까... 하다가 자존심도 있고, 군대에서 힘들었던거에 비하면 참 좆도 아닌일로 힘들어하는거 같아서 더 열심히 할라고하고... 첨에 무뚝뚝하던 애들이 밝게 인사하는거 보면 그런 생각도 싹 사라져요...

근데 나름 제가 노력해서 만든 방식이 맘에 안드신다고 하시고, 학부모님 몇분이 아이들 영어점수가 안오른다고 클레임을 거셨다셔서 심적으로 부담이 되네요... 곧 복학도 해야하구요(매일 3시에 끝나고 부리나케 학원으로 와야함)

제가 만든 애들 영단어 시험 파일 올려봐요...

2~3일에 한번 추가되는 범위가 5과(150개)고 그중에 무작위로 150개 치거든요... 누적하는 방식으로(예를들어 22~24과를 외웠으면 1~24까지 무작위로 보는 형식) 엑셀 함수로 매일 랜덤하게 문제지가 만들어지도록 하려고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각 과마다 몇단어씩 랜덤으로 추려서 문제 냅니다. 근데 그럳 보니 몇군데 단어 배열이 똑같은데 (예를들어 induce 앞뒤에는 respect, anticipate가 항상 나온다던가...) 그걸 보고 학부모 한분이 클레임을 거셨더라구요...

비싼 돈 내고 보내는 학원이니만큼 절대 당연한거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야 애들 성적도 잘 오르고, 부모님들, 원장샘 만족시켜드릴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원 강사나 영단어 선생 해보셨던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