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익근무요원입니다.

공익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많은 거 알고 있지만 어디가서 부끄럽지 않게 정말 열심히 복무중입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공무원 중 한명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니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전부 다 제탓이라고 하더군요.

누나와 매형은 현직 공무원입니다.

저보고 공익주제에 공무원한테 대들지 말고 펑펑 노는거 다 알고 있으니 일이나 열심히 하라더군요.

저 민원실에서 하루종일 목이 쉬도록 일하고 험한 사람들한테 쌍욕까지 들어가면서 굽신거리고 일합니다.

너무 일 잘해준다고 기관장님이 연말에 특별히 여는 식사회에 초대받았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없이 열심히 일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누나들이 다 저 걱정하는 마음에 한 소리고 혹시라도 듣기 싫었어도 동생인 제가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 아직도 그 비아냥거림과 비웃음소리, 키득대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본인들이 직장에서 깨지고 들어왔을때 저는 옆에서 같이 화내주고 울어주고 웃겨주고 했는데.....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것 같아서 지금 상실감이 너무 큽니다.

같이 일하는 다른 공무원분들은 제 사정 다 아시고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데

피붙이라는 것들이 모두 다 제탓이라고 하니 정말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이런 사람들하고 평생 같이 얼굴보면서 살 생각을 하니 살아 뭣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가족들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버지가 하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공익근무요원 주제에 집안에서 제가 큰소리를 칠 자격이나 있냐며 윽박지르셔서

너무 서러운 마음에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은 분노가 정말 가득차서 나쁜 마음을 먹고 무슨 일이든 저지를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