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8/26 3박 4일 통영/거제 여행 다녀왔어요.
첫날 통영에서 잠만 자고 다음날 바로 거제로 내려간 꼴이라 통영은 여행했다고까진 할 수 없지만
이번 후기의 포커스는 '인터넷맛집에 대한 솔직후기' 입니다.
가기 전 블로그와 카페 및 지식인들을 모아모아
통영과 거제에서 맛있다는 식당들에 대한 정보를 싸그리 들고 갔습죠.
일단 맛과 서비스에 대한 의견이니 "다분히 주관적"임을 밝히며
저는 31년만에 그쪽동네 처음 가본 사람입니다 ㅎㅎ
1. 통영 궁전횟집 ★☆☆☆☆
후기들이 어마어마하죠. 반찬 사진들만 해도 침넘어가게 아주 난리가 나고 있는 횟집입니다.
일단 위치는 통영시 미수동이었구요 여객선터미널 바로 앞 건물 7층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총평을 말하자면 전 아주 별로였습니다.
둘이 들어가서 앉자마자 15만원짜리 스페셜을 추천하더군요. 그걸 먹어야 밑반찬이 먹을만하다고. 뭐 그거야 비쌀수록 그렇겠죠?
양이 적은 저와 예비신랑은 스페셜은 밑반찬까지 잔뜩 나올테니 모듬회 중짜 8만원짜리로 달라고 했어요.
8만원짜리요?? 되묻더니 알았다며 갔습니다.
바로 나온 밑반찬 8여가지.. 전부 다 식어있더군요.. 홍합이나 문어를 간장에 조린 반찬과 게 집게발찜, 쪼그만 소라같은 반찬류였는데
다 식어서 차가울 정도라 홍합이나 문어는 딱딱하더라구요;
사실 횟집에 회만 먹으러 가는거면 어시장에서 직접 떠서 먹는게 최고죠. 각종 해산물 밑반찬류까지 같이 즐기기 위해 횟집 갑니다 저는요.
여튼 회가 나오고.. 광어 우럭 놀래미로 보여지는 3종류였던가요 회는 회맛으로 걍 먹었습니다.
회를 거의 다 먹어가는데도 그 흔한 꽁치구이 하나 안주길래 서빙하는 여사님 불러서 물어봤어요. 구이류는 안줘요?
그제서야 서너가지 밑반찬을 더 갖다주더군요.. 여기서 기분이 확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들어온김에 매운탕까진 먹고가자(저희는 소주파라 매운탕은 필수입니다 ㅋㅋ) 하여 매운탕을 주문했는데
매운탕이 나오고 한 5분 좀 지났을까요? 10시까지 영업이니 나가랍니다...
타지까지 와서 개기고 있기 민망해서 먹던 소주도 남기고 쫓기듯 나왔습니다.
회가 수도권에 비해 얼마나 더 싱싱하고 깨끗한 자연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횟집을 다시 가느니 동네 단골횟집에서 같은 가격으로 참돔에 따뜻한 밑반찬 곁들여 매운탕도 질리도록 먹겠습니다.
2. 통영 미주뚝배기 ★★★★★
줄 엄청 긴걸로 유명한 해물뚝배기 맛집이죠? 오전 11시 반 오픈이라는 정보를 꽉꽉 박아두고 일찌감치 10분 전에 미리 갔습니다.
11시 20분인데도 저희가 마지막 테이블이더라구요. 이미 가게 안은 만석이 되어 다들 음식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가게는 매우 작아요. 6테이블 정도 있었나?
들어온 순서대로 뚝배기가 나오고 드디어 저희에게도 배달된 뚝배기!
일단 여기 정말 맛있습니다. 미더덕과 고춧가루 팍팍 넣은 국물맛이 아주 시원하고 칼칼해요. 정신없이 퍼먹었네요 ㅎㅎ
그날그날 준비된 재료가 다 팔리면 바로 판매완료 종이 붙여놓더라구요. 딱 정해진 만큼만 파시는듯.
그래서 그런지 해물도 싱싱합니다. 처음 국물 떠먹을 땐 별로 안맵네~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얼큰~해지는 국물이 진짜 계속 땡겨요.
다시 가도 꼭 들리고 싶은 집입니다. 줄 서서라도 먹고 올 정도 됩니다. 추천추천!!
3. 거제 예이제 게장백반 ★★★☆☆
여기도 인터넷에 난리난 집이죠. 간장게장+양념게장+간장새우+뽈락구이+충무김밥+성게미역국 이게 1인 12,000원에
게장들은 무한리필이니까요 ㅎㅎ
낮 3시쯤에 갔나요?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줄이 길더라구요. 대기표를 받고 선불 만원을 낸 후 30분쯤 기다리고 나서 드디어 입장.
신기한게 상이 아예 미리 다 차려져 있더라구요. 들어가서 앉아서 바로 먹는? 뭐 메뉴는 저거 한가지니까요.
저희는 게장 매니아입니다. 철마다 서해로 꽃게사러 가서 3키로씩 사다가 담가먹고 또 한번 다시 가서 사다가 또 담가먹을 정도로요.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아님 정말 입맛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밥도둑이네 너무 맛있네 극찬들을 하시던데.. 솔직히 전 너무 달았습니다;;
간장게장도 양념게장도 너무너무 달아요...;
뽈락구이는 맛있더군요. 크기도 실한 놈이 막 구워져 나와서 비린내 하나 안나고 ㅎㅎ
12,000원에 저만큼 먹은거면 가격대비 괜찮지만 맛만으로 보면 저에겐 아니었습니다. 서비스는 괜찮았어요. 사람이 너무너무 많은데도
리필 부탁하면 바로바로 해다 주시고 기본적으로 서빙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한번쯤 가서 먹어볼 만은 하지만 저는 다시 갈 마음은 없는 집입니다;
4. 거제 원조해물나라 ★★★★☆
사유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유명해진 해물탕집이죠. 메뉴는 해물찜, 탕, 성게/멍게비빔밥 정도 있더라구요.
여기도 주말에는 줄이 죽~늘어서 있었는데 저희는 월요일 점심무렵 갔는데 줄 없이 바로 들어갔어요.
해물탕 소짜에 성게비빔밥 주문.
여기도 괜찮습니다. 맛있어요~ 성게비빔밥은 김가루와 성게가 섞여 고소하고 성게향도 너무 좋구요,
해물탕은 위 미주뚝배기에 비해 맵지는 않지만 된장베이스와 꽃게가 들어가서 좀 더 구수한 느낌의 국물맛입니다.
해물도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일하시는 분들 친절하십니다 ㅎㅎ
벗뜨... 해물이 생물은 아니더라구요; 소라가 껍질없이 소라살덩이만 두개 턱 들어가있고 낙지와 쭈꾸미도 죽은거구요.
그게 좀 아쉬운 집이었어요. 맛은 좋습니다. 깔끔해요~
아 얘기하다보니 또 가고싶어지는군요ㅠㅠ
그립습니다.. 그림같은 남해바다...
참, 놀러가실 분들을 위한 팁!
- 거제 구조라항 가시면 외도가는 배 타고내리는 선착장 쪽에 아주머니들이 멍게/해삼을 직접 썰어서 포장마차같이 된 곳에서 파시거든요.
거기서 드셔도 좋지만 포장해서 펜션에 가져오셔서 직접 손질해서 바로 드셔도 좋아요. 엄청 많이줍니다 ㅋㅋ
2만원에 멍게 큰놈 8마리에 해삼 10마리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엄청 싱싱합니다!!
- 거제에 가시면 꼭 날씨 확인하셔서 해금강은 꼭꼭 보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와 절경 절경.. 그런 절경이 또 없더군요ㅜㅜ 너무 멋졌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외도보다 해금강 쪽이 몇 배는 더 짱이었습니다!!
- 통영 궁전횟집 있는 미수동엔 모텔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저희 그날 묵을 곳 찾느라 뱅글뱅글 엄청 헤맸어요; 와 진짜 단 한곳도 없대요 ㅋㅋㅋㅋㅋ 신기했어요.
차로 조금 나와야 모텔들 모여있는 곳 나옵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