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http://larca.egloos.com/3733916 < 보조기억장치 MU-4K >
뭘 기준으로 했는지는 몰라도 '1만원'짜리 USB라고 하는데,
일단 이게 4GB입니다.
요즘 4GB USB 가격대....사실 1만원도 안되죠.
< 다나와 검색 >
4GB USB로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이게 '인기상품순'으로 정렬한 것이라서 그렇지
'최저가순'으로 정렬하면 3천원대도 나오고 그럽니다.
4GB USB는 1만원대가 대세가 아니라 4~5천원대가 대세죠.
1만원으로 하면 8GB짜리를 사고도 남습니다.
뭘 기준으로 비교해서 '시중 1만원'이라고 뽑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용량'만큼은 동량으로 잡았을 겁니다.
그 밖의 요구 스펙은 시중 USB와 단순비교를 하기 어렵지요.
일단 케이스부터가 다르기도 하고요 -ㅠ-
일단 군용답게 두툼하잖아요.
시중의 USB는 슬림하게 뽑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사실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 체계가 도입된 시기가 2006년입니다.
이것은 5년전부터 통째로 구입해온 겁니다.
2011년 현재 4GB USB가 4~5천원하고 있지만
도입시기인 2006년에는 8만원이 넘었습니다.
2006년만 해도 128MB, 512MB, 1GB 용량의 상품들이 시장에서 건재한 상황이었고
2006년에 4GB면 최상급 제품이었습니다.
최소한 지금 기준인 2011년 4GB 가격으로 비교할 게 아니라
2006년 4GB USB 가격하고 비교를 했어야죠.
(그리고 2006년 이전부터 개발했을거고...)
기사에는 국방부 감사실에서 '시중 1만원짜리 USB를 쓰라고 지시' 했다고 하는데..
어디 한 번
2006년으로 시간을 달려가서 1만원주고 상용 4GB짜리를 사오라고 시켜봅시다.
그 때 1만원가지고 USB사려면 512MB 정도나 가능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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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대화입니다.)
K:이거 2006년에 듀얼코어로 27형 모니터까지 해서 180만원 들었어.
A/S잘되는 대기업PC로 샀던거야.
램도 DDR2로 추가로 2GB나 달았어.
M:야 요즘 컴퓨터사는데 누가 180만원이나 써..그리고...최소한 쿼드코어는 사야지.
그리고 용산가서 조립해서 사면 훨씬 싸게살걸?
그리고 지금 DDR3 4GB 2만원도 안해...
완전 바가지썼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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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이것은 '1만원 對 95만원'의 극명한 대비차를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배치였을 수 도 있습니다.
실제도 MBC는 95만원도 아니고 '약100만원'이라고 썼죠.
1만원 대 100만원.
참 비교하여 보기 좋은(?) 값이죠.
계산하기 쉽게 100배.
군납물품의 가격산출에 대한 언급은 거의 배제했죠.
사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이 문제인건데...
이런식의 접근은 정말 수박겉핥기라고 밖에...-ㅠ-;
MBC 뉴스를 보지 않은 상황에서 '군용 USB 가격이 후덜덜 하더라' 라는 뉴스를 보았을때는
대체 무슨 USB를 얘기하는건가 싶었습니다.
ATCIS용 USB가 그렇게 비싼거였나 싶기도 했고....
'설마 보안USB가 그렇게 비쌌다는 건가? 말도 안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기사를 찾아보니까 이게 뭔지 알겠더군요.
아. 이거
< 사진출처 : LIG넥스원 >
이것은 여기에 쓰이는 USB입니다.
이 USB를 볼 정도의 인원은 포병대대 '사격지휘'에 조금이라도 관련되어야 가능합니다.
포병부대 근무자라고 해도 포반에 있었다면 알기 힘든 거죠.
사진 설명에는 '구형 BTCS의 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성능을 개량한 사격통제 시스템이다'라고 되어있죠.
정말 '구형'BTCS에 비하면 성능면에서 많은 개량이 이뤄진 겁니다.
일단 구 모델은 저렇게 컬러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적황색으로만 표시되는 모노 디스플레이였거든요.
게다가 신형장비는 디스플레이에 평면 지도에 입력된 정보가 모두 표시됩니다.
그전엔 그저 '좌표값'밖에는 넣을 수 가 없었죠. 눈에 보이는 것도 좌표값뿐..
구형도 데이터 통신이 되기는 하지만, ATCIS체계에 통합할 수준이 되지는 못하는 점이 개량의 주안점이었을겁니다.
(LIG넥스원 홈페이지에 가서 보시면 체계가 ATCIS를 중심으로 이뤄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사진출처 : LIG넥스원 >
홈페이지나 기사에서 공개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으니
USB를 어디에 꽂는 것인지는 생략하겠습니다.
보조기억장치는 사격제원 등을 저장해놓았다가 불러내어 쓰는 것으로
구형 BTCS에도 같은 기능을 하는 보조기억장치가 있었습니다.
'롬팩카트리지'같이 생겼죠.
그것이 'USB'로 형태만 바뀐 것이지 기본적인 구성은 이전 체계와 거의 같습니다.
보조기억장치가 필요했고, USB라는 편리한 체계가 있어서 그걸로 바꾼것이죠.
그러니까 이 군용USB는 BTCS-A1라는 전체체계의 일부구성품이라는 겁니다.
그냥 USB메모리만 따로 볼게 아니구요.
< 사진출처 >
이 BTCS장비는 K-77 사격지휘장갑차에 실립니다.
야전에서 전술용으로 쓰이는 장비이기 때문에 '보안USB'따위하곤 용도부터가 다릅니다.
▶ 영하 32도 ~ 영상 50도
▶ 충격 진동에 강하다
사격지휘장갑차에 실리는 물품인 만큼 저런 요구수준을 충족시켜야 됩니다.
BTCS장비 전체가 저 수준을 충족시켜야되는것이고,
그 체계의 일부인 USB도 저 요구수준에 맞춰줘야하는 것이죠.
튼튼해야합니다.
진짜 '군용'답다는 소리가 나올만큼 무식하게 생기고 단단해야하거든요.
그러니까 상용 USB하고는 비교하는거 차제가 문젭니다.
물론 오작동, 파손이 없다는 전제하에서는 같겠죠.
아니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무시해야할 만큼 비용절감이 절실하다거나
비용절감을 통해 상용물품을 복수로 갖춰서 문제발생에 대처할 수 있다거나요.
그래도
비쌉니다.
비싸죠.
사실 저 그림에 답이 다 들어있습니다.
'정비비:74만원'
95만원중에 정비비라는 명목이 74만원이랍니다.
생산단가를 놓고 생각해보면
사실 4GB USB 모듈의 각 단가의 비중은 크게 높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군의 하드한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케이스만도
'군용'을 위해서만 따로 '설계'하고
따로 '금형'뽑아야합니다.
생산량이 많아서 많이 팔면 그 생산비용이 나눠져서 개별 단가가격이 낮아지겠지만
전체 생산량이 660개 내외입니다.
그냥 '생산비/660' 하는 수 밖에 없죠.
상용제품도 '생산비/생산량'으로 잡으면 됩니다만,
상용제품은 시장이 크기 때문에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최종생산품의 단가가 낮아집니다.
군용은 생산량을 늘려도 사주지 않습니다.
팔 수 도 없고요.
시중농담으로 'K2소총 사가야한다'라고 하는데,
납품가가 수십만원이기 때문에 진짜 사가라고 하면 사갈 수 도 있는 정도입니다.
왜냐! 생산량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단가가 낮거든요.
생산량이 적으면 단가가 올라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죠.
그 다음 정비비.
저렇게 군 요구조건 충족시켰다고 고장 안 날까요?
....사실 군대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허망한 이야긴지 아실겁니다.
군용으로 그렇게 튼튼하게 만들었다는게 왜 그렇게 D/L 나는지..-ㅠ-;
정비해야죠.
1,2계단 정비할 것은 알아서 하고 3,4계단부턴 정비대대로 보내고, 업체로 보내야죠.
미국에서 건너온 것은 원산지인 미국에 다녀오기도 합니다.
군납업체에서는
납품 후 십수년동안은 정비와 교체를 위해
납품업체는 해당 생산 장비를 '보유'해야하며
이런 장비는 오직 이 군용USB 'MU-4K'만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합니다.
군납 외에는 판로가 없기 때문에
생산장비, 보수장비의 유지보수비용도 여기에 포함되어야합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인건비도 당연 포함.
군납 시스템이 이렇습니다.
이런 군납체계자체를 해부해서 까는 이야기면 좋습니다.
군납체계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시장을 너무 무시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군용 USB건을 소재로해서 군납체계의 비효율성을 까면 좋지요.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경비산출이 나오게 되었는가
왜 아무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가
이런식의 접근이면 좋겠는데...
근데 그걸 가지고 '정비비 74만원' 달랑 이렇게만 설명하면
'무슨 정비비가 74만원이나 해 이 미친놈들아'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죠.
문제는 여기에 '리베이트'같은 불필요한 것들이 들어있는가,
단가를 부풀려서 챙겨먹은 것이 없는가 이런 것이죠.
이런 의혹이 있다면 그걸 캐야죠.
국방부 감사실의 '상용 USB 사다 써라' 라는 명쾌한 해답이 나왔습니다.
군용 USB'원가산정에 문제가 있었다'가 아닌 것임을 생각해보시면
최소한 국방부 감사에서는 '원가산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까 '납품비리'는 아니라는 거지요.
정상적인 군납품 원가산정이었지만, 현재 상용물품에 비해 너무 비싸니까
상용물품으로 대체하라는 정도.
이번 보도는 군납물품에서 민간 시중물품과 비교하기 쉬운
'USB'를 타겟으로 잡아서 띄운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소총'이나 '자주포'를 민간물품과 비교할 순 없잖아요.
군납비리야 시도때도 없이 걸려나오는 것이니 이렇게 건져올려도 효과는 빠방하죠.
2011년 현재 단가를 기준으로 '1만원 對 100만원' 운운하는 것부터가 시청자를 많이 의식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방법으로 시선끌기에는 성공했을겁니다.
진짜 군용하고 민수용하고 비교하기 좋은건 '배터리'죠.
LR-6랑 AA납품단가나 비교해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