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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는 친언니가 채식을 한지 꽤 되었는데요
처음엔 가볍게 고깃덩이 음식만 안먹기 시작하더니 (해산물은 원래 싫어했음)
현재는 숨쉬는 생명체들이 함유된 음식들과, 동물실험을 하는 회사계열의 제품들 모두 먹거나 쓰지 않아요
일반 식당에는 전혀 가지 않구요 외출할땐 채식식당에만 가고 집에서 해먹고 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시다, 멸치육수 등등 그런 이유때문이에요
화장품도 천연재료 사서 가능한 만들어쓰고, 비건으로 출시되는 제품만 사용하는...
그런 완전비건이에요
그래도 예전엔 같이 밥먹으러 가서 나는 돈까스 먹고 언니는 비빔밥 시켜서
고기랑 계란후라이 빼주시구요, 야채만 넣어주세요~ 이런식으로 주문했었는데,
이제는 언니랑 밥이라도 먹으려면 무조건 채식식당을 가야한답니다.
그러니 저희 식구는 언니와 식사를 하려면 온 가족이 채식식당을 강요당하는 형편이에요
일반식당으로 가자~ 하면 "그럼 나는 안가" 이렇게 되는겁니다.
저희 부모님의 경우 아버지는 고기매니아 어머니는 해산물매니아신데...
가족외식에 입에도 안맞는 채식 김밥 채식 샌드위치나 먹어야하냐며
언니한테는 말 못하시고 저한테만 한탄하시지요ㅠ
베오베 댓글들 보니 채식하시는분들 주변 사람들에게 강요 안하신다는데
정말 부럽네요..
언니를 안보고 살수는 없고, 직접적으로 너도 채식해 고기먹지마 라고는 안하지만
저희 식구들한테는 나름 고민이고 인경쓰이는 일이거든요
요즘엔 포기하고 부모님하고 저 셋이서만 먹으러 다니는데요
근사한 요리들 먹을때마다 에휴 언니도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저도 채식하는분들 대단하고 어떻게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얘기듣고 배우다보면 정말 무시해서는 안될 일이라는게 느껴져요
실제로 채식식당 음식이 맛있기도 하고 신선하고 왠지 먹고나면 소화도 잘 되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언니가 너무 유난스러운것 아닌가 하는 서운함이 늘 있는거에요..
제 경우는 어떻게 하는것이 가장 현명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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