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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빠가 53살이시고 엄마가 50살시네.
한국인 평균 기대 수명이 남성 77세, 여성 83세야.
이제 아빠를 24년 가량 밖에 못 보고 엄마를 33년 밖에 못 보는데 내가 그걸 견뎌 낼수 있을까.
정말 평생토록 다 같이 행복하게 이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죽을 때까지 엄마 아빠가 살아 계셨으면 좋겠다.
내가 평생 부모님 속을 썩여와서 너무너무 죄송한데, 그래서 지금이라도 막 잘나가서 부모님 원없이 해드리고 그래야 되는데...
평생 속 썩인 애가 지금 갑자기 잘 나갈 수 있나. 지금도 엉망인데, 잘나가려면 몇년을 더 살아야 될까.
그리고 그 이후로 잘 해드리려면 몇 년을 더 살아야 될까. 중간에 결혼하면 내 가정 챙기느라 또 못 찾아 뵙겠지?
그게 너무 싫다. 진짜 너무 싫다.
다른 애들은 어릴 적부터 정신 차려서 명문대에 장학금 받고 떡하니 붙어서 자랑스러운 아들, 자랑스러운 딸이 되는데
나는 평생 부모님 속만 썩이고 공부도 안하고 그런게 너무 싫다.
걔네들은 벌써부터 과외해서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멋있게 대외 활동 해서 삐까 번쩍하게 이름 날리고 있는데
나는 평생 부모님한테 받은거 빼고 드린게 없다... 아 드린거 있구나... 눈물... 필요도 없는 죄책감.
난 왜 이렇게 못났을까. 차라리 안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엄마 아빠한테 이렇게 못 해드린거, 내가 이렇게 못난거 신경 안쓰고 살텐데.
엄마 아빠가 영원히 살아 계셨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한테 못되게 군 나를 없애버리고 싶다.
어릴 적에 공부 안하고 혼자서 중2병 망상증에 들어서 부모님 속 썩인 내 뺨을 터지도록 때리고 싶다.
죄책감이 너무 심하게 들어... 지금 모든걸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고쳐 나가야 될지 모르겠어.
딱 부모님꼐 50년만 더 준다면 내가 해드릴 수 있는게 정말 많을 텐데... 고작 20년이라니... 미칠 것 같다.
진짜 평생 내 곁에서 함꼐 하셨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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