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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87613
    작성자 : 바람(非人)
    추천 : 20
    조회수 : 5152
    IP : 119.195.***.27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9/14 13:10:25
    원글작성시간 : 2011/08/20 14:54:29
    http://todayhumor.com/?humorbest_387613 모바일
    군중 심리 (단편 소설)
    세계의 모든 60억 인구가 동시에 같은 꿈을 꾸었다. 모두가 그 꿈이 무엇인지는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과 같은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날 지구의 모든 사람들은 왠지 모를 오싹함과 두려움 그리고 더불어 용솟음치는 환희와 기쁨, 그 어느 기분 하나 놓치지 못하는 날이었다. 흥미롭게도 나만이 그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 그 꿈을 꾸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숨겼다. 왠지 나만 다르다는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숱한 얘기들이 오고 가던 그 꿈얘기는 몇년이 지나고 단지 잠시동안의 화제거리로 전락해버렸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그 꿈얘기가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정부에서 국가에서 질문을 했다.

    "당신은 몇 년전 그날, 꿈을 꾸었습니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래프로 표시하여 실시간으로 공중파 티비 한 쪽 구석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항시 그 그래프는 YES 100% NO 0% 를 표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 질문이 나에게 오기 까지 YES 100%,,,,,,, 나를 지나고 난 뒤,,, 에도 그 그래프는 YES 100%을 표기했다.
    나만 다르다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이 무서워 차마 진실을 입에 담지 못한 것이다. 그 후 몇일이 지나고 퍼센테이지의 결과는 YES 100% NO 0% 로 나왔으며, 꿈의 내용이 담긴 영상이 티비에 방영되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단 한사람이 그 꿈을 꾸지 못했으며, 그 사람을 찾을 때까지 지구에는 큰 재앙이 계속해서 일어날 거라고. 

    방영이 된 후, 사람들은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단지 꿈이기에, 그렇게 신경 쓸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운명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방영 후 3일 뒤 일본은 쓰나미로 덮였고, 호주는 홍수에 휘말렸으며, 몇몇 작은 섬나라들은 물에 잠겨 지도상에서 사라져야만 했다. 사람들은 모두 패닉상태에 빠졌으며, 너도 나도 할것 없이 꿈을 꾸지 않은 자를 찾으려 했다. 그렇게 마녀사냥이 시작되고, 몇몇 사람들은 자기가 꿈을 꾸지 않은 사람이라며 주장하였으며, 자수 비슷한 행동을 하거나, 심지어는 공개자살까지 했다. 

    지구를 위한 일이라며,,,,,,,

    사람들이 미쳐가고 있었다. 나는 무서워 그저 숨어 있기만 했다. 마치 지금의 모든 일들이 나때문인것 같아서 괴롭기도 했다. 그렇게 한달여 시간이 지나, 마녀사냥에 의해 무수한 생명들이 이승의 땅을 떠나고,,,,,,, 몇 일간 재앙은 잠잠했다. 사람들은 꿈을 꾸지 않은 자를 드디어 밝혀내 죽였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몇일 뒤 비가 평균 이상으로 쏟아지며, 몇몇 섬들이 침수되고 도시에는 물이 범람했다. 사람들은 다시금 공포에 치를 떨며 공포에 감염 되며 공포와 하나가 되어 마녀사냥을 다시 시작했다. 몇몇 과학자나 저명한 연구원이 현재 일어나는 자연피해는 꿈의 이야기에 나오는 허무맹랑한 저주가 아니라, 단지 우리가 이때까지 해온 무분별한 발전과 자연퐈괴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허나 사람들은 무언가에 씌인 마냥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마녀사냥을 계속 했다. 그렇게 날이 흘러 몇 달뒤 자신을 연금술사라 밝힌자가 꿈을 재해석 한다며 주장했고, 어느 점술사는 꿈을 꾸지 않은 자를 알아내는 방법을 터득했다며, 여러 술법을 보여주더니 나의 이름을 외쳤다........

    난 그들에게 끌려가 공개처형대에 앉게 되었다. 심지어 그것은 생방송으로 진행 되었다. 그들은 나를 죽이겠다는 선포와 함께 내게 질문을 했다.

    "왜 숨어 있었나!?"

    "재앙이 일어날 때 죄책감이 들지는 않던가!?"

    "악마의 지시인가!?"

    "너는 악마인가!?"

    "너는 악마다!"

    "날개가 찢어져 인간세계에 숨어있는 타락한 천사!"

    "세상의 종말을 떠안은 남자 !"

    질문들은 뒤로 갈수록 질문이 아닌 자신들의 주장으로 바뀌었고, 그 질문 끝자락에 나의 존재는 악마와 타락천사로 변해있었다. 그들이 나의 목에 줄을 감고서는 광장 가까이 우뚝 솟아 왠지 모를 두려움을 뿜어대는 소나무에 매달려 하는 순간, 광장에 있는 모든 오디오에서 방송이 나왔다. 필시 구원의 목소리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저번에 티비에 나와 자신을 연금술사라 칭하던 자였다.

    "꿈의 내용은 가짜였습니다. 유언비어로 조용히 떠돌던 꿈의 내용을 어느 기자가 기정 사실화 하였고, 이를 확인할 도리가 없던 시민들 국가들은 믿게 된거지요. 우연히 그 유언비어가 흐른 뒤 쓰나미가 오고 몇몇 섬들이 가라 앉았으니 말입니다....... 이성적으로 잘 생각해 보시고 냉정해 지십시오! 지금 일어나는 무수한 자연재해. 연속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의 무분별한 발전으로 인한 원인결과 법칙에 따른 자연적인 일입니다. 꿈이니 뭐니 전부 헛소리입니다. 단지 우연들이 모여 마치 필연처럼 보였을 뿐입니다! 그 어떤 것도 저주니 꿈이니 같은 허무맹랑한 사실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나의 목에 줄을 감은 자와 수많은 마녀사냥꾼들은 눈을 감고 그 방송을 들었다. 

    3분간의 묵념. 

    아니,,,,,,,,

    3분간의 무시!

    귀로는 듣고 있되, 가슴으로는 받아 들이지 못했다.
    이미 그들의 마음속에는 마녀사냥이라는 악마가,,,,,,, 공포가 함께 곁들여진 두려움이 지배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날, 난,,,,,,, 그들에게 사냥을 당하고 회색빛으로 색이 바래 분노하고 있는 자연의 곁으로 한 줌의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

    마지막 희생자가 나왔다. 그는 내가 방송을 하고 나서 바로 죽었다고 한다. 그들은 내말을 믿지 않고 현재상황을 현실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누군가 재미로 꿈의 얘기를 꾸며내고, 어떤 언론인이 그것을 기정 사실화 시켰으며, 방송을 타게 되고 하필 그 순간 재앙이 일어나 필연적 사실로 변해버린,,,,,,,

    단 한사람의 거짓과 우연이 만나 큰 사건을 만들고, 그것이 필연처럼 꾸며져 세상을 잡아 먹어 버렸다.

    그가 죽고나서 모든 이들은 다시 평화로워 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연하다는 듯, 우리가 자연을 파괴한 만큰 그 자연들은 우리에게 복수라도 하는 마냥 자연재해를 우리에게 집어 던졌다.

    그리고 세계 40억의 인구는 다시금 꿈을 안 꾼자를 찾고 있다.

    이미 그들을 막기엔

    우연과 필연의 힘이 너무나도 강하다.
    바람(非人)의 꼬릿말입니다
    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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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8/20 19:15:35  121.15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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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1/08/21 00:35:01  221.165.***.160  
    [6] 2011/08/21 06:33:26  203.90.***.104  
    [7] 2011/08/22 18:47:28  175.199.***.48  
    [8] 2011/08/31 02:12:58  59.22.***.93  
    [9] 2011/09/14 13:10:23  59.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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