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의 어느 날, 오늘도 평화롭지 않은 아제로스에서
얼라이언스의 한 길드가 공격대를 구성해 던전 검은바위 첨탑 상층을 공략하고 있었다
그 길드의 이름은 인생의 친구(Pals For Life)였고 길드원 중 한 명이었던 인간 성기사의 이름은 리로이 젠킨스(Leeroy Jenkins)였다
그렇게 차근차근 던전을 공략하던 중 공대장은 공략하기 까다로웠던 새끼용들의 알들로 가득찬 부화장을 그냥 지나치려고 했으나
리로이는 이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장비인 천 어깨방어구를 얻어야 한다며 그 의견에 반대하였다
이에 공대장은 "성기사가 왜 천 어깨를 먹으려고 하냐?"고 묻자 리로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힐을 더 잘 할 수 있으니까."
딱히 반박을 할 수 없었던 공대장과 길드원들은 부화장 입구 앞에서 걸터앉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의논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리로이는 닭고기를 데우러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렇게 회의를 하던 중 자리로 돌아온 리로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이렇게 외치면서 부화장으로 돌진하였다.
"시간 없어, 가자고! 리이이이이로오오오오이 젠킨스!(Time's up, Let's do this! Leeeroooy Jenkins!)"
[1분 23초가 전설의 그 장면이다]
별안간 혼돈의 카오스에 빠진 공대원들은 황급히 리로이를 따라 알방으로 들어갔으나
돌진한 리로이가 알들을 건드려 새끼용들을 깨우는 와중에 욕을 하는 공대원들에 대한 리로이의 말은 이거였다.
"내 잘못이 아니야!(It's not my fault!)"
새끼용들에게 포위당해 결국 공대는 전멸하였고 리로이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래도 나한테는 닭고기가 있다고...(At least i have chicken.)"
이 사건으로 인해 리로이는 길드에서 5분 동안 추방당하는 벌을 받았으나 다시 복귀하여 활동하였고
위의 동영상이 유명해지면서 리로이 젠킨스는 와우 유저들간의 스타가 되었다
이후 리로이 젠킨스의 유저 벤 슐츠는 블리즈컨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받았으며
그의 유명세에 따라 시티 오브 히어로, 듀크 뉴켐 포에버 등의 게임에서 그를 패러디한 인물이 등장하였다
심지어 미 육군에서도 이를 패러디하여 만든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다
[57초에 "시간 없어, 가자고! 리로이!"까지 외치고 돌진한 모 병사]
물론 눈보라사도 리로이 젠킨스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였다
와우에서는 업적 '리.......... 로이!(Leeeeeeeeeeeeeroy!)'가 생겼는데
이 업적의 완료 조건은 부화장에서 15초 안에 새끼용 50마리를 잡는 것으로 보상은 칭호 '젠킨스'이다
또한 와우TCG에서도 리로이 젠킨스가 등장하였다
[리로이 젠킨스 - 얼라이언스 하수인, 인간 성기사, 비용 4/근접 공격력 6/생명력 1]
'전투의 함성: 내 다른 하수인들을 모두 소모상태로 만듭니다. 그들은 내 다음 턴이 시작될 때 준비상태가 될 수 없습니다.
"리이이이이로오오오오이 젠킨스!"라고 말합니다 -> 이 하수인은 이번 턴에 돌진 능력을 얻습니다'
배경담: "가자고!"
내 하수인들을 무력화시키는 대신에 본인은 즉시 공격하는 황당한 능력을 지닌 카드로, 참으로 리로이다운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허나 실제 워크래프트 역사관의 인물이 아닌 가공의 캐릭터라서 그런지 그가 언급되는 카드는 2장밖에 더 나오지 않았다
[훔치기 - 도적 잠행 주문, 비용 1]
'카드 한 장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러면 상대편은 자신의 손의 카드들을 공개한 다음 그 이름을 가진 모든 카드를 버립니다.'
배경담: "리로이?"
(도박성이 짙은 카드이지만 만약 이 카드가 하스스톤에 구현되었다면 너도나도 배경담처럼 리로이를 쳤을 것이다)
[지진군주 라제크 워후프 - 호드 하수인, 타우렌 드루이드, 비용 3/자연 공격력 3/생명력 4]
'전투 발구르기(이 하수인이 공격하거나 방어할 때 대상 캐릭터를 소모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하수인이 공격하거나 방어할 때, 상대편은 자신의 모든 주문과 무기를 소모상태로 만듭니다'
배경담: "아마 이 소리는 그냥 엘레크 떼일 거야." - 리로이 젠킨스
(지진군주가 등장하여 일어나는 땅울림을 엘레크 떼가 지나가는 걸로 착각하는 리로이의 무개념성을 드러내는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끝으로 와우TCG에서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었으나 후일 하스스톤이 공개되면서 다시 리로이가 등장하였다
[리로이 젠킨스 - 공용 하수인, 비용 4/공격력 6/생명력 2]
'돌진, 전투의 함성: 상대편에게 1/1 새끼용을 둘 소환해줍니다."
배경담: "때가 왔다! 가자! 리로이이이이이이이이 젠킨스으으으으으으!"
(원문: At least he has Angry Chicken. - 그래도 그에게는 화난 닭이 있습니다)
상대편에게 새끼용들을 소환해주지만 와우TCG의 카드처럼 돌진과 비용에 비해 높은 공격력을 가졌기에
많은 하스스톤 유저들이 끝내기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특히 도적들이 애용하는 매우 강력한 카드이다
(적은 편에 속하는 비용 덕에 냉혈, 그림자 밟기 등을 연계로 사용하면 리로이 한방 콤보가 가능하다)
이렇게 하스스톤에서도 활약하는 리로이였으나 정작 와우의 캐릭터 리로이 젠킨스는 레벨 85에 머무른 채 휴면상태인 것으로 보아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가 나오면서 접은 것으로 보인다 (북미 Laughing Skull의 캐릭터 Leeroy)
하지만 다가오는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개편되는 검은바위 첨탑 상층에서 NPC로 등장하게 되었다!
리로이 젠킨스는 검은바위 첨탑의 두번째 보스인 크라크의 실험대 근처에서 시체로 등장하는데 클릭하여 부활시킬 수 있다
오리지널 당시의 장비를 갖춘 리로이의 대사는 아래와 같다
- 뭐야? 내가 어디에 있는거지?
- 매우 피곤하군. 잠깐 기다려봐. 아, 기억이 나는군. 여기는 검은바위 첨탑이지. 그리고 우리는... 우리는 악을 처단하고 내가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여기를 왔어.
- 이제 모든 게 기억나는군. 너는 내 친구들(my pals for life - 리로이의 길드 이름)이지. 이상한데? 너 말고도 다른 이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 뭐 상관 없지. 너는 전략가야. 완벽한 계획의 창조자! 그리고 나는 정교하게 계획을 실행하는 사람이구!
- 그러나... 지금 너무 배가 고프군. 마치 내가 무언가를 먹은지 8년이 지난 것 같아. 내 추측으로는 자네가 우리의 공격 계획을 만드는 동안 가방 안에 있는 닭을 요리할 수 있을 듯 한데?
- 그래. 내 가방 안에 아직 완전히 부패하지 않은 닭을 요리하도록 하지. 자네는 전진하면서 완벽한 계획을 만들게나.
(- What? Where am I? I am so tired.
- Wait a second It is coming back to me. This is Blackrock Spire, and we are... we are here to vanquish evil and get me some much needed loot.
- I remember it all, now. You are my pals, my pals for life. Weird, I thought there were more of you.
- No matter. You are the brains, the creators of the perfect plan, and I am the one who will enact that plan with surgical accuracy.
- But first, I am hungry. It is like I have not eaten in 8 years. I guess I will just cook this chicken that I have in my bag while you devise our plan of attack.
- Yep, I will cook this completely not rotted chicken that I had in my bag. You all just go ahead and devise the perfect plan.)
8년 묵은 닭고기를 요리하는 동안 유저보고 계획을 짜라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의 이벤트는 진행되지 않는 상태이지만
후일 그가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매우 기대가 되는 것이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와우저들의 마음일 것이다
(배탈이나 안 걸리면 다행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