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해봐도..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 혹은 있는 사람들의 이명박에 대한 환상은 여전합니다
어쨌든 그사람이라면 경제를 발전시켜줄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 이명박 후보는 경제를 발전시킬 능력도 자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를 고도성장 시키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우리 나라가 처해있는 경제적 측면의 문제점은
부의 양극화, 청년실업으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율은 지금도 좋습니다
지금보다 더 경제를 부양시켜봤자, 부의 양극화와 청년실업은 전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일자리 500만개를 부르짖는 문국현 후보를 높게 평가합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북산고가 점수를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구경하던 능남고 감독이 생각합니다
"지금 성급하게 3점슛을 노려선 안돼, 침착하게 2점씩 따라가야해"
그러나 북산고의 송태섭은 3점슈터 정대만에게 패스하고, 3점슛은 빗나갑니다
"성급했다 송태섭,, 조금 더 참을 수 없었는가?"

만화의 이 대목이 우리의 상황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향수와 맞물려 이명박 후보의 경제성장 이미지는 3점슛처럼 달콤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덫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치열하게 드리블하고 패스하고 몸싸움을 해서 골밑 오픈슛찬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는 박정희 시절처럼 수출 몇만불 달성 소식에 실속없이 뿌듯해하기만 해서는 곤란합니다
(...여기서 논란많은 박정희와 경제발전 논쟁을 다시 하기는 싫네요^^ 그냥 예를 들어봤습니다)

현정권, 잘한 점도 많지만 국정이 불안했고 잘못한 점도 많죠.. 
문국현후보, 정치경험도 없고 너무 늦게 시작해서 쉽게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민노당, 데모하다 막 나온 사람들같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쪽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비교적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픔을 무릅쓰고 더 개혁하고, 더 논쟁하고, 더 싸워야합니다

인간이 잘못된 전철을 밟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재의 문제에 봉착했을때 아무 생각없이 과거의 해결책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데도 말이죠..
실제로 인간의 무수한 실패들은 이런 사례가 많습니다

요약하자면
우리나라의 문제는 경제 고도성장으로 모두 해결된다는 주장은 잘못되었습니다
그런 비젼을 주장하는 후보를 지지해서는 곤란합니다
(심지어 그 후보의 공약을 분석하면, 청년실업을 해결할 마음이 아예 없습니다)
여러분 주위의 이명박후보 지지자들에게도 이렇게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