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생략하겠습니다. ㅜㅜ
이민 온 스르륵 자게이고요, 36세 독거뉀네이며 서울 홍제동에 서식하고 있음다.
항상 홍제천변을 약 10키로정도 걷기, 또는 조깅을 하고 오늘도 여지 없이 운동을 했죠
집 근방으로 다와서 마무리로 허리를 펴기위해 거꾸리를 10분정도 하고 힐튼호텔 앞의
천변을 지나가는데 어느 한 커플이 웅성웅성 대는게 보입니다.
속으로 '사랑 싸움하나보네, 부럽 ㅜ"
이러면서 그 커플이 손으로 가르킨 곳을 무심고 보니 사람이 있네요 ㄷㄷㄷ
홍제천 대부분은 가로등이 밝지만 힐튼호텔 앞쪽의 천변은 양쪽 모두 어둡습니다
내부순환 진출로로 인해 가로등이 가려지기도 하고 반대편은 복개된 도로 아래쪽이라서
조명이 없죠...
근데 그곳에 남자 한명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뭔 일을 하나 했는데.
목을 매달아 자살을 했네요..
" 여보세요!! 여기 사람이 목매달아서 자살했어요 빨리 와주세요!!"
바로 핸폰 들어서 신고를 하니 이미 출동 했다면서 사람을 들어 올릴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개천 건너편이고 무서운 마음에 저는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리위로 구급대원이 보여 고함을 치며 길을 알려주고 구급대원이
그 사람에게 가는동안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와중에 학생들도 지나가고 어떤 행인은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목을 매단채로 좌우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에 온 몸의 털이 솟구치는게 느껴졌죠
(지금 집에서 뜨신물에 씻었는데도 똑같네요)
제일 먼저 도착한 구급대원이 살펴 보더니 동료와 경찰에게 손으로 x표시를 합니다...
모두 도착하여 현장 사진을 남기고 줄을 끊어서 수습 하는 것 까지 보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자책을 하게 되네요..
'만약 거꾸리를 안했다면 그 사람이 그 몸쓸 짓을 하던걸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최소한 막지는 못했어도 살릴 수는 있지 않았을까?'
'만약 내가 보자마자 개천을 가로질러 그사람을 집어 올렸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저도 36년 살면서 자살이란 생각 한번 안해본것은 아닙니다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습니다.
무섭고 남은 사람들에게 줄 상처, 비루하지만 남은 인생에 대한 기대감 등등 복합적이죠
그분은 무슨 힘든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제가 안다고 해도 공감은 못하겠죠
하지만 그따위 극단적인 방법이 옳지 못하다는 사리분별 쯤은 할 수 있을 만큼의 인생은 살아왔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평생 고생하며 주신 나의 존재, 인생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간단하게 부모님이 평생 살아온 의미는 자식을 위함이고 나의 존재는 내 자식을 위함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없어져 버리면 부모님의 인생은 뭐가 될까요??
무섭고 욕도 나오지만 이런 건 틀린 방법이라고 한분 이라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길..
저는 내일부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려고 합니다.
힐튼호텔 앞 홍제천변의 야간 사진을 촬영하여 청와대 신문고, 시청, 구청, 동사무소에 CCTV 설치 및
야간 조명을 설치해달라고 계속 민원을 넣을 작정입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