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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86269
    작성자 : 나쁜놈아
    추천 : 0
    조회수 : 454
    IP : 112.185.***.9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8/19 03:11:07
    http://todayhumor.com/?gomin_386269 모바일
    헤어짐을 준비하면서...

    저는 27살, 기간제교사였다가, 얼마전 계약기간 끝나 놀고 있는 백수입니다.

    남자친구는 34살, 화물차 운전기사를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3년정도의 연애기간동안, 나름 즐거웠다면 즐거운 때를 보냈고, 또 힘들었다면 힘든 때를 보냈지만...

    이제는 뭔가 많이 지치네요. 그래서 이제 그만하자고 문자 보냈어요.

     

    전 기간제하느라 지금 시골의 고향집에 내려와 있는 상태고, 남자친구는 약 90km정도 떨어진 도시에 살아요.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남자친구를 보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저도 많이 보고싶었으니까요. 같이 있고싶고...

    차가 없을 땐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버스타면 편도 두시간 반. 왔다갔다 다섯시간이네요.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워도 버스가 고속버스도 아니고 직행이라 이렇게 걸리네요.) 1년전부터는 차가 생겨서, 제가 운전해서 갔습니다. 그렇게 금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올라오는 생활을 거진 2년 가까이 했죠.

    저희집은 시골이고, 놀 거리도 없거니와, 제가 일단은 임용준비생이니, 남자친구 있는걸 부모님께서 모르시거든요. 저는 친구집에 놀러간다고 하고 매주 갔어요.

     

    다른 여성분들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남친한테 참 많이 서운했어요. 매주마다 그렇게 가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남친 집에 잇는 것보다, 여기저기 바람쐬고 놀고싶고, 쇼핑도 같이 하고 싶고 그랬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럴때마다 노노..

    운전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운전하는 것도 귀찮고 나가는 것도 귀찮대요. 쇼핑은 인터넷으로 하래요.

    그래서 많이 싸웠어요. 그래도 참고 지냈죠.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고 하면서...

     

    남자친구가 저 만난 직후부터 게임에 빠져서 일을 약 1년정도 하지 않았어요. 게임에 빠진 것도 있었지만,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었거든요. 그때 통장 완전 바닥났고...저는 학원강사하며 받는 월급 120만원으로 남친하고 같이 생활했네요. 그리고, 그 게임에서 만난 사람과 놀겠다고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에 갔다가 검문소에서 걸렸어요. 저는 경찰서라고는 생전 모르는 사람인데 그때 처음 그런 곳 가봤네요.

    진짜 울고 불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었어요. 다행히도 무면허는 감해주셔서.... 여태까지 음주운전 및 무면허 적발 벌금을 내야하는데... 그 돈이 삼백이었어요.

     

    남친은 통장에 돈이 없구, 저는 그때 다행히도 기간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입이 있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통장에 당장 삼백은 없었죠. 고작해야 칠십만원정도?

    남친이 여동생들한테 전화를 했지만, 돈이 없다고 하면서 못빌려주겠다네요. 저도 없는데....

    그때가 일요일, 집에 가야 할때라... 급하지만 카드론 대출을 받았어요. 그런데 계좌이체 한도가 100만원 뿐이라....이체를 못시켰어요.

    여동생한테 전화하니 돈 갚을 수 있냐고... 그말부터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다고... 말했더니 돈 넣어주네요. 결국 나중에 이체시켜 줬습니다. 

    카드론 삼백;; 매달 오십만원씩 갚았죠. 이자가 비싸긴 했지만.ㅠ 그땐 그게 최선의 선택이기도 했구요.

     

    이래저래 남친한테 쓴 돈이 거의 오백가까이... 일 시작하고 이백정도 갚았어요. 그런데 너무 고생하면서 돈 버는거 아니까... 더 못받겠더라구요.

    그래서 돈 받는것도 흐지부지됐어요.

     

    남친이 돈 없는거 아니까 데이트하면서도 제돈 많이 썼거든요. 그러니까 제 돈 쓰는걸 좀 당연히 여기는 듯 하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아지긴 했지만...

     

    그런데 이번에 그 여동생이 옷가게를 한다네요. 돈이 없대요. 삼천만 해달래요.

    남친수중엔 이천.... 남은 천을 저한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대출을 받으래요. 계약 끝나서 대출 못한다고 했어요. 적금을 깨래요. 이자때문에 안된다고 했어요. 그러니 여동생이 이자 자기가 주겠다네요.

     

    제가 고생해서 피땀흘려 번 돈이잖아요.

    기간제교사.... 어떻게 보면 편하게 돈버는거 맞아요.

    하지만, 저, 학생들한테도 무시당하고, 동료 선생님들한테도 기죽어가며... 그래서 이것저것 학교일 많이하며... 눈치밥 먹어가며 그러면서 돈벌었어요.

     

    그래서 못빌려주겠다고했어요. 남친은 미안하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만... 사람 마음이 무겁고 그렇더라구요.

    남친 수중에 있는 이천 싹싹 긁어서 동생 빌려줬네요.

     

    근데 전 너무  괘씸해요. 자기 오빠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돈 제대로 빌려줬나요? 그런것도 아닌데...

    남친 집의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서.. 그래서 남친이 집의 실질적인 가장이고,

    어렸을때 동생들이 너무 힘들게 컸다며, 웬만하면 하고싶은 거 다 하게 해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요. 그것때문에 제가 힘들어졌어요. 이제 남친 수중에 돈은 없고, 저보고 허리띠 꽉 졸라매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과소비한대요...

    남친한테 쓰는 돈은 많죠. 하지만 제가 된장냄새 날 정도로 과소비하는건 아닌데...

     

    오히려 남친 동생들이 더하거든요. 구찌 가방에다, 신발도 이십 삼십만원씩 하는거 아무렇지않게 덜컥사고..

    제가 산 제일 비싼 신발은 십오만원하는 수제화 한개뿐인데...저한테 이렇게 이중잣대를 들이미네요.

     

    아직도 좀 서운하네요. 여태까지 3년동안 사귀면서, 영화보러 간 것도 손에 꼽을 정도, 드라이브 멀리 간 것도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 여행은 딱 한번 다녀왔네요. 남친 일따라는 많이 다녔어요. 따라다니면서 고생만했지...

     

    그래서 올 여름에 단둘이 놀러가고 싶었어요. 지난번에 다녀오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다녀왔고, 이제 백수도 됐으니 평일에 가도 되니...

    경주여행가자고 했는데 돈없어서 안된대요.

     

    오늘 시골집에 있어서 하루 놀러오라고 했어요. 거기서 할거 없다고 돈 없다고 각자 할거 하자고 하고 안온다네요.

    서운해서 귀찮게 안한다고 하고 카톡 끊었어요.

     

    그래도 먼저 풀어보려고 다섯시간쯤 지나 먼저 연락을 했는데 답이 없네요. 정말 한시간에 한번씩 카톡하고 전화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술취해서 새벽 한시에 전화왔습니다.

    병원에 입원했다고 뻥치네요;; 다쳤다고.

    같이 다니는 아저씨들하고 술마셨나봐요. 옆에 있는거 다 아는데 바꿔주지도 않고. 갑자기 눈물이 막 흐르더라구요.

     

    내가 이사람이 이렇게 막대해도 되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안되는 동안 걱정했는데..

    자는걸까? 혹시 일잡혀서 일하려 간걸까? 사고라도 난걸까? 괜한 걱정이었네요.

     

    이제 그냥 헤어지려구 해요. 내가 이렇게 해 줘도 그사람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부질없는 짓 3년동안이나 했네요.

     

    이제 다시 솔로..ㅠㅠ 잘 지낼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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