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엔 기사에보면 안정적인 직장이나 연봉하며.. 성격이나 (글쓴이말대로라면) 어디하나 빠질곳이없는데 , 참 우리나라 일부의 여자사람들 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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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서른살 전문직 직장인으로 연봉 2800, 술·담배도 하지 않으며 평균치 외모에 건강하고 성실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잘난 것, 못난 것도 없는 스펙상의 평범함이랄까요. 큰돈은 못 벌지만 안정된 직업에 성격도 무난해서 저도 남들처럼 사랑하고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겠다 싶었죠. 그래서 연애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지난 11월26일치 ‘이기적인 상담실’의 ‘나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깝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고 딱 그간 거친 여자들이 생각나데요. 정말 이런 여자들 요새 참 많구나 싶어서요. 사실 주변에서 이성 만나기 쉽지 않아 요즘 유행하는 소개팅 커뮤니티를 찾았거든요. 돈 내고 여성 프로필 열람하고 연락하는 인터넷 사이트요. 그런데 여자들 참 굉장하더군요. 3분 판별력을 쓰던데, 기대하는 외모에 스펙이 안 되면 두번째 기회 안 주고요, 예/아니오 단답형 대답에 약속 펑크는 다반사죠. 또래거나 연상이면 그만큼 성숙하겠지 하는 생각도 저만의 순진한 착각, 서른 넘은 여자들, 아예 집, 차, 연봉 얘기 대놓고 합니다. 듣다 보니 연애 한번 제대로 못 해봤더군요. 진심으로 행복한 사랑을 해보지도 못한 여자들에겐 연애란 그저 조건에 불과한 걸까요. 참, 제가 차 없다 하니 갑자기 말수가 줄고 어떤 남자 좋아하느냐 물으니 키 180에 정우성 스타일이래요. 당황하거나 기죽으면 찌질남 되기에 자연스럽게 넘기지만 참 답답합니다. 이런 여자들,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죠. 연애 한번 해보자고 성형해야 하나요? 전 솔직히 당장 결혼자금이 넉넉하진 않지만 사랑보다 조건이 더 중요한 결혼이 싫습니다. 전 빚도 없고 씀씀이도 헤프지 않고 돈이야 직업이 안정적이니 꾸준히 모으면 되고 차야 나중에 사면 되잖아요. 요즘 나이 서른에 완벽하게 준비된 남자가 몇이나 되겠어요. 서로 부족하더라도 채워주면서 함께 미래를 꿈꿀 사람은 없나요? 경제적으로 준비가 안 되면 사랑도 꿈꾸면 안 되나요?
A 맨 먼저. 음. 저라도 선뜻 당신에게 보자고 안 할 것 같아요. 왜냐? 몇 번 더 깔짝깔짝 클릭해보면 혹시 더 나은 놈 있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한 시간쯤 더 기다리면 또 어디선가 그보다 더 나은 놈이 연락할 것 같아서요. 저기요, 번지수 틀렸어요. 온라인을 통해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 특성상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쉽고 간편하고 다다익선이 목적이 될 수밖에 없어요.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한 필터링 기능이 탁월한 ‘정량적’ 접근이지, 개개인의 내적 가치를 숙고한 ‘정성적’ 접근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곳의 경쟁력은 ‘스피드’일 수밖에요. 계속 업데이트 올라오는 것 체크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뭘 알만한 사람들끼리 왜 이래요,라고 그녀들 흥,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면 당신 역시도 프로필 볼 때 그녀들의 외모를 보진 않던가요? 그렇다면 보는 눈들이야 대개 비슷하니 특정 여성들은 더 많은 찜을 받을 거고, 그녀들 입장에선 선택권도 있고, 감정노동 불필요한 온라인이니 더 효율적으로 까칠하게 굴어대는 거죠. 누가 일일이 ‘넌 이래서 아니다’라고 친절히 불쾌한 얘기를 해주겠어요.
특히 이십대 여자라면 아직은 내가 소중하고 아깝고 나에겐 가능성이 남아 있을 거라 착각하는 예쁜 나이. 그러니 결혼을 의식하되 아직은 ‘연애다운 연애’를 꿈꾸죠. 그렇다면 건실함과 평범함? 아휴, 안 섹시해. 차라리 ‘가진 자의 야비함’이 물씬 풍기는 매력이나 거꾸로 결핍이 있어 내가 채워줘야 하는 병적인 환자에게 드라마성을 느끼며 끌린다면 또 모를까. 그런 남자들을 열병처럼 다~ 거친 후에야 건전함과 성실함, 단순함의 미덕이 빛을 발하겠죠. 그런 백신을 안 맞은 여자들에게 ‘나 이만하면 참 열심히 사는 괜찮은 놈이다’라고 어필하는 진솔겸손 정면승부 자세는 마치 흙 묻은 코를 자랑스레 닦으며 “나 소 몇 마리 있소” 하는 것만 같아요. 옳지 않아요. 왜냐, 꿈꾸려는 여자들에게 현실을 들이밀면 판타지를 빼앗아가는 거잖아. 애들 김새거든.
그리고 삼십대 여자들도 너무 뭐라 마세요. 그 나이 되도록 조신하게(?) 기다렸는데 여기서 ‘타협하면 지는 거다’ 이 악물며, 실수나 시간낭비를 용납할 수 없는 나이니까 좀 냉정하고 뻔뻔해지겠다는 거잖아죠. 주변의 결혼한 친구들 궁상떠는 모습 보니 결혼해서 레벨 떨어지는 건 참을 수 없는 거죠. 허나 비극은 참 깐깐해 보이면서 알고보면 지극히 현실감각 없다는 거. 냉정히 말해 본인들 스펙은 업그레이드 안 하면서 시간이 걸려도 ‘완제품’을 기다리죠. 하지만 나이는 먹어가니 시장원리상 내게 다가오는 남자 레벨은 점점 떨어지는 거라. 그러니 가뜩이나 판별실력 일취월장한데다가 울화통 치미니 더더욱 “얘는 이래서 안 되고 쟤는 저래서 안 돼!” 하며 남자 내치는 것만 능숙해져요. 그 와중에 서른 넘으면 더는 ‘나의’ 꿈을 꿀 수가 없겠고, 나도 별 수 없이 평범한 인생 살겠구나 싶으니까 마음 한켠의 ‘약한 여자’가 ‘남자’의 꿈에 의존하려 들죠.
»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아놔. 당신보다 그녀들이야말로 번지수 한참 잘못 찾아갔어요. 피라미드의 최상위계층 남자, 180㎝ 정우성들이 뭐하러 손가락 아프게 컴 앞에서 어찌 이빨 깔까 고민합니까. 아이구, 근데 왜 거기서 다들 삿대질하며 <남녀탐구생활> 찍고 앉았냐고요. 그래서 내가 늘 말하잖아요. 멀리서 찾을 생각 말고 제발 주변에서들 찾으라고요. ‘나보고 더 뭘 어떻게 하라고!’ 입 내미는 남자나 ‘왜 괜찮은 남자가 이토록 없냐!’고 눈 흘기는 여자나, 제발 쫌!
임경선 칼럼니스트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92378.html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