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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85919
    작성자 : outtahere
    추천 : 197
    조회수 : 20759
    IP : 211.219.***.197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9/08 16:45:11
    원글작성시간 : 2011/09/08 14:53:48
    http://todayhumor.com/?humorbest_385919 모바일
    한 소녀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들 팔아 베오베 간 오유인입니다.

    이틀 전 여느날처럼 퇴근 후 아드님 볼 맘에 씐나게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웬 낯선 여자아이가 아들손을 잡고 있는 게 보였어요.

    딱 아프리카 여자아이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작고 깡마른..까만피부..

    그 왜 기아로 뼈밖에 안남은 아이들 있잖아요...

    와이프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집앞에서 아들이랑 놀아주고 있는데

    너무 이쁘다고 같이 놀다가

    애기아빠 올 시간이라 저녁준비하러 들어간다니까 

    따라가서 애기랑 좀 놀아도 되냐고 해서 데리고 왔다 하더군요.

    처음엔 그냥 여자아이가 참 넉살좋다 정도로 생각됐어요.

    온김에 우리 밥먹을 거니까 같이먹자...

    무슨 반찬 좋아하니

    계란후라이 노른자 안익힌걸 좋아한대서-_- 2개 만들어주고

    같이 저녁먹자 그랬는데

    이 여자아이가 대뜸 나더러 그러는 거에요

    "아저씨는 술 안마셔요?"

    ?? 응 ?? 아니, 안마시는데?

    "우리 아빠는 매일 마셔요."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처음엔 몇학년이니 어디 학교 다니니... 아빠는 무슨 일 하셔?

    사는 동네가 부촌은 아니라 주로 육체노동(건축이라던가 뭐 그런쪽)하시는 분들은

    거의 매일 술을 드시기 때문에(동네마다 아저씨들 다니는 호프집 포장마차 같은데서)

    뭐 그런 일 하시나 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물어봤는데

    일을 안하신다 하더라구요. 원래부터..

    그럼 엄마는?

    엄마는 일나가세요

    새벽에 나가서 오후에 들어오신다는군요.


    대충 감이 오는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근처 이웃집 지하에 세들어 사는 집이라더군요.


    근데 얘기하는 도중에 .. 아마 밥먹으면서 얘기한거니 기껏해야 20분? 정도인데

    그 와중에 화장실을 세번은 가더라구요.

    방광염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추측뿐이지만...

    근데 애들이 방광염 걸릴일이 잘 없습니다.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성관계를 통해 주로 생기기 때문에... 100%는 아니지만요.

    너 화장실 자주 가네



    자주 마려?



    아프진 않어?



    엄마도 아셔?



    근데 병원 안갔어?



    ...

    앞에서 썼지만 그 아이 엄마는 새벽에 일 나가서 오후 5시정도 들어와서

    바로 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애가 집에 안들어가도 된다고..

    11시건 12시건 안들어가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아빠는 매일 술먹고... 엄마는 아이 건강 신경도 안쓰고

    안쓰는 건지 못쓰는 건지 제3자니까 알 수는 없지만요.

    자꾸만 화장실 자꾸 가는게 마음에 걸려서

    되도록 조심스럽게 돌려가며 물어봤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요...그럴리 없겠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그럼 잠은 보통 언제 자?

    음 보통 10시 정도에요

    누구랑 자?

    동생이랑 잘 때도 있고 아빠랑 잘 때도 있어요

    아빠랑 잘 때 둘이만 자?

    엄마옆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요

    나도 잘때 도연이(우리 아들 이름)안고 싶은데 애기라 워낙 굴러다니면서 자서

    못그러는데 미성(가명)인 아빠가 잘때 안아줘?

    아뇨 안아주진 않은데 자꾸 건들여요


    더이상 묻질 못하겠더군요...

    와이프가 다른 얘기 좀 하다가 다시 묻더군요.

    아빠가 어떻게 건들여? 여기 저기 간지럽게 해?



    와이프도 직접적으로 묻고 싶은데 애가 상처받을까봐 차마 못물어보더군요.


    정황상... 쓰기도 싫지만 상상되는 상황이 어쩌면 이 아이에게는 현실일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충 학교 학년은 알고 있습니다.

    아이 엄마한테 얘기해봐야 애한테 전혀 신경쓰지 않는 상황이라 별 도움이 안될 수도 있고

    뭣보다 남의 가정 일이기 때문에..거기다 아주 민감한 부분이라

    어떻게 말 꺼내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학교 담임에게 얘길 하자니 좀 오지랖같단 생각도 들고

    사실 어제부터 계속 고민이 되더군요

    모른 척 할 수도 없구요....


    이제 도연이 잘 시간이야 다음에 놀러오고 오늘은 집에 갈까 

    했더니 알겠다고 하면서 계속 시간을 끌더군요

    화장실 한번만 더 가구요 물한잔만 먹구요

    30분을 넘게 버티더니 결국 가긴 했습니다.

    시간이 늦어 보내는 것도 많이 미안하긴 했는데 저도 출근해야 하고 애기도 자야하니깐요.

    애가 누가 오면 잘 생각을 안해서;;

    창문으로 봤더니 집에 안가고 또 딴데로 가더라구요.

    집에 가기 싫은거겠죠.

    가봐야 아빠는 술마시고 있고 엄마는 자고 ...

    더 한 일이 생기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요 오유인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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