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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3857
    작성자 : 안생겨요
    추천 : 12
    조회수 : 267
    IP : 61.247.***.8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9/06/08 18:09:13
    http://todayhumor.com/?panic_3857 모바일
    어릴적 경험담
     전 어릴때 시골에 살았습니다.
    위의 허접한 그림이 제가 살던 시골집의 모습입니다.
    동그란 초록색은 큰 나무이고 초록색 선은 쥐똥나무 담장입니다.
    마당의 방2칸은 창고와 화장실이고 회색의 동그란 점이 모여있는곳은 장독간입니다.
    보시다시피 나무가 많아서 낮에는 평화롭고 보기좋지만 밤에는 굉장히 으스스합니다.

    첫번째 이야기.

    초등학교 2학년때였을겁니다.
    천둥번개가 치고 바람이 샌 날밤이었죠.
    혼자 자기 무서워 안방으로와 엄마옆에 꼭 붙어 잠을 청했습니다.
    요란한 천둥번개와 바람소리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이고 꿈틀거리다 현관쪽으로 난 창문을 바라보았습니다.
    현관에 켜둔 전구덕분에 바깥은 주황빛이 감돌고 있어 
    분위기가 매우 음산하더군요. 
    창문엔 안방앞에 커다란나무가 반절정도 보였는데 
    거센 바람에 잎이 미친듯이 휘날렸습니다. 
    그 광경을 한참 바라보던중 온몸이 얼어붙는듯한 느낌에 휩싸였습니다.
    휘날리는 나뭇잎 위를 버선발이 미친듯이 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위를 달려 나무를 빙빙 도는듯했는데 마치 무림고수가 허공 위를
    달리는것처럼 보였습니다.
    창문때문에 무릎 위까진 보이지 않았지만 그 옷차림은 조선시대의 것같았습니다.
    얼마간 바라보다 기절했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일어나보니 아침이었고
    꿈이었을거라 생각하던중 바깥에서 부모님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그 큰나무가 장독간 위로 쓰러져있었습니다.
    밤에 목격한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무를 쓰러트리려던 귀신이었을까요?
    아님 쓰러지려하는 나무의 혼령이 발버둥을 치던것이었을까요?..

    두번째 이야기,

    이건 기억은 잘 안나지만 2~3학년때의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 날도 천둥번개가 치던날이라 안방에서 자던 날이었습니다.
    엄마 팔을 베고 엄마를 안고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마당쪽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자세였습니다.
    어릴때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잠이 안올때 창문을 보는 습관이있었나봅니다...
    이날도 창문을 보고 있는데 덩치가 매우 크고 허리가 살짝굽은 사람의 형체가 마당으로
    느린걸음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그사람은 마당 구석구석을 서성이는 듯했습니다.
    다시 나가려면 안방창문을 지나쳐야하기때문에 전 그 사람이 가는걸 확인하기 위해 
    숨을 죽이고 창문만을 응시했습니다. 
    한참을 있다 그 형체가 나가려는듯 안방창문에 모습을 드러냈고 왠지 모르게
    무서운감에 휩싸여있던 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순간, 그 형체는 돌연 방향을 바꿔 창문앞에 섰습니다. 
    마치 안쪽을 훑어보는 듯했는데 깜깜해서 그저 형체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창문을 다 가리는 커다란 덩치때문에 전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고 
    1초가 한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순간 번개 빛이 번쩍였고 전 똑똑히 그사람을 볼수 있었습니다.
    벗겨진 머리에 긴 눈썹과 수염..얼굴은 야위었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마주친
    눈빛은 말로 표현못할 위엄같은게 느껴졌습니다. 복장은 마치 동화책에서
    본 산신령과 같은 옷을 입고있었는데 커다란 덩치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울리는 번개소리와 함께 그 노인은 사라졌고 
    전 큰소리로 울어 부모님을 다 깨우고야 말았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이거 뭐... 제가 읽어봐도 뭔소린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제가 살던 집의 터가 이상했는지 이 말고도 이상한 경험이 많이 있었습니다.
    기억이 조작된건진 모르지만 제가 한 7살정도 될때였나.. 
    밤에 밖에있는 화장실에 가는걸 무서워하는 저를 처녀귀신 누나(?)가 같이 
    가준것도 얼핏 기억나는거같습니다. 그냥 화장실옆 감나무 위에서 내려온 
    흰 한복입은 예쁜 누나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어느 봄날에 쥐똥나무 울타리 사이 개구멍으로 고양이만한 크기의 금빛의 긴털을
    가진 처음 보는 짐승이 들어오려다 저와 눈이 마주치고 돌아선 기억도 있는데 털 빛깔이
    뽀샤시 효과를 준것처럼 눈부셨던게 기억납니다.
     하지만 이런 기억들이 대부분 4학년 이하였던때인걸 봐서 제 어릴때 상상력이 
    더해졌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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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8 20:43:29  122.36.***.177  염세대장
    [2] 2009/06/09 06:22:51  211.218.***.112  
    [3] 2009/06/09 22:00:41  119.202.***.28  
    [4] 2009/06/10 09:12:24  59.151.***.174  Tiger_STYLE
    [5] 2009/06/12 19:25:58  218.68.***.123  
    [6] 2009/06/13 08:33:56  211.205.***.246  
    [7] 2009/06/14 17:53:58  121.150.***.33  홍삼매니아
    [8] 2009/06/19 03:40:32  203.229.***.25  月夜幻談
    [9] 2009/06/23 09:40:15  121.9.***.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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