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촌동생이랑 같이 밥을 먹다가
세월호 얘기가 나왔어요.
동생은 그때 당시 학교를 쉬고있던 중이어서
하루종일 뉴스만 보다가 미쳐버리는 줄 알았대요.
매일같이 울었다고 했어요.
저는 일부러 눈물을 참았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운다고 도움이 되지도 못하는데,
울어서 이 감정을 흘려버리지 말고
꾹꾹 참아서 계속 기억하자는 생각이었죠.
그러다가 어느날 티비화면에서
아직 찾지못한 자식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아버님의 모습을 봤어요.
그날 딱 하루,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나와서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때 얘기를 오늘 동생과 나누면서 또 울었네요.
참 우울해요.
안타깝고 슬프고. 어처구니 없이 손도 한번 못 써보고 잃어버린 아이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무력감.
이 나라.
이 나라에서 살아야하는 나. 혹은 살게 될 내 아이.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이 눈물에 이 감정을 흘려보내고 후련해지지 말자.
노란 리본 그만 뗄 때도 되지 않았냐는 말에 굴복하지말자.
잃어버린 아이들을 절대 대신할 수 없지만
그 아이들이 살았을 것보다 더 열심히 살자.
지금보다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자.
잊지말자.
그리고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자.
스스로 기억하겠습니다.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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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12/23 00:26:33 115.143.***.16 爲國獻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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