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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839
    작성자 : 2006재수생
    추천 : 309
    조회수 : 6122
    IP : 220.119.***.7
    댓글 : 3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02/24 23:52:30
    원글작성시간 : 2005/02/13 23:37:3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839 모바일
    수맥의 압박..
    나는 재수생이다.

    사실 15일 개강이다... 내일까지 남은 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기에 글을 쓰게 되었다..

    '수맥'을 아시는가? -_-

    전기제품을 비롯한 살아있는 생물까지도 서서히 초토화시킨다는 그 절망적인 존재-_-..

    내 별명은 수맥이었다...


    1. 7(?)살경

    한창 이빨을 갈아 '앞니없는 개구지'-_- 소리를 들을때..

    나는 미역을 초장에 찍어먹는것을 참 좋아했었다. 애들치고는 특이한 입맛이었다.

    어느날-_- 미역줄기가 이빨에 끼었다.

    이쑤시개로 감당이 안되는 무지막지한 부피에 결국 손을 이용해 미역을 뽑아내야만했다.

    '투둑!'효과음과함께 미역이 빠졌다.

    동시에 이빨도 빠졌다.

    미역줄기는 이빨이랑 참 친한가보다고 생각했었다..



    2. 초등학교 다닐때

    나는 여자이지만 이단뛰기를 그나마 잘하는 편이었다.

    일년에 한번열리는 줄넘기 대회

    학년별로 3등안에만 들면 푸짐한 선물과 상장이 주어지는 대회.

    사실 선물이래봤자 '상'도장찍힌 건담 노트이겠지만..

    예선을 1등으로 거뜬히 통과! 준결승도 통과!

    이제 마지막 결승!

    이단뛰기가 50개로 접어들때-_- 비가 살살 오는것이었다. 하지만 막바지로 치닫은 경기였기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열심히 뛰어댔는데 .....

    ......갑자기 퍽!하는소리와함께 줄이 튕기더니 그만 내가 걸리고 말았다.

    ....지나가던 개가 내 줄에 걸린것이다.

    결국 갑작스런비로인해 재경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나는 준우승에 그쳤다.

    감히 동심에 상처를 주다니.....지나가던개 ㅅㅂㄹㅁ !



    3. 고등학교 입학.

    우리학교는 특이하게 입학식날 입학고사를 쳤다. 그걸로 1학기 내신에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정말 그때만해도 순진했던 나는 바람의나라 열렙하는기분으로(그당시만해도 바람의나라좀 했었다;)

    열공을 해서 정말 좋은성적을..거두었다고 생각하고있었다.

    정말..집에와서 답을 체크했을때 왕대박이었다-_-v

    난생처음 받아보는 최상의 점수-_-~

    ..막상 1학기 끝나고 점수를 받을때 모두 최하점수 처리되어있는것이다!

    찾아가서 따졌더니..글쎄 400몇명의 학생중에 내 OMR용지만 구겨져 있었단다 -_- 내꺼만!



    4. 고1 겨울방학

    유딩 왈 '초등학교가면~일등할꺼에요~'

    초딩 6학년왈 '중학교가면 열심히 할꺼에요'

    중딩 3학년왈 '고등학교가면 놀시간도 없잖아요...'

    나는 '고2되면 어쩔수없이 공부만 하게된다'는 택도아닌 생각으로 -_-

    겨울방학내내 수업땡땡이를 판타지로 쳐댔다.

    그러던어느날.....최고악질 선생한테 딱걸린 우리 친구들일행.

    갑자기 느닷없이 그 선생이 회초리 끝을 콧구멍에(-_-;;)살짝 걸치더니 한사람씩 위로 확 꺾는것이었다!

    아......그 슬로우모션으로 펼쳐지는 우아한 손목스냅!

    제길.

    걸린 5명중에 나만 콧구멍 찢어졌다.. 나만!


    5. 고2 초반.

    우리학교는 계단과 경사로가 대단히 많다. 그래서 학교 계단과 경사로에서 난 사고는 보험처리도 해준단다

    물론 병원비 5천원이 전부지만-_-

    간단하게 이번사건을 정리하자면

    '닭똥'밟고 미끄러졌다...

    1%의 확률로 특이하게 학교에 40여평정도의 양계장이 있는데

    엄격한 시설관리와 충분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0.1%의 확률로 탈출한 닭이

    0.01%의 확률로 경사로에 똥을 쌌으며

    나는 그 똥을 0.001%의 확률로 밟고 미끄러져서 발목 골절이 일어난것이다...

    나는 사상 처음으로 보험처리대상자 목록사유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닭똥'이라고 적어야만했다..



    6. 고 2 중반 .

    단과학원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학교앞에서 우연히 받게된 전단지를 보고난 후 친구 둘과 같이 접수를 했다.

    이제 남은건 개강날에 학원만 가면 되었다.

    집에가서 보니 어라? 이놈의 학원이 개강이 일요일이 아닌가-_-

    어쨌든 난생처음가는 단과학원에 부푼(..난 촌놈이라)마음을 안고 일요일에 학원을 갔다.

    ...........아무도 없다.!!!

    제길! 잘못 프린트된 전단지를 다 수거하고 새 전단지를 배부했는데 내 전단지는 미처 수거하지못했단다.

    그 많은사람중에 나만! 친구 둘도있는데 나만!!!!



    7. 고 3초

    수능이 1년남았다는 부담이 슬슬 생기기 시작했다.

    최대한 체력을 아끼면서 모자라는 수학파트를 보충하겠다는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허름하지만 집에서 가까운 학원을 골라서 다니기로했다.

    2004년 3월쯤이었던가. 제길..신문에도 났다.

    딱 하루갔는데. 학원원장이 돈가지고 날랐단다...

    딱 하루갔는데.. 딱 하루갔는데...


    이 외에도 내가 '수맥'인것을 입증할만한 여러가지 사건들을 나열하자면 수도없이 많다

    열봉지의 과자를 뜯었지만 내 과자안에만 '별사탕'이 없다던가-_-

    꼭 참치를 내가 뜯으면 손잡이가 날아간다던가-_-

    뒤로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혓바닥이 찢어진다던가-_-..

    아무튼 세상에 불행하고 재수없는일은 나에게만 생긴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번 재수를 하게된 결정적요인.

    이번 05수능에서 나는 어렵다는 외국어를 대박 터뜨리면서(내 나름대로)그나마 좀 나은대학에

    진학할수있게되었다.

    '가''나'군은 좀 높게 넣고 '다'군을 안전빵으로 넣고 띵까띵까 기다렸는데

    결과는 '가''나''다'군 모두 후보...

    그나마 '다'군이 앞자리라 희망을 걸고 기다리는데...

    결과는


    내 후보번호 17번 최종합격 16번..


    이제 새 마음 새 뜻으로 부모님께 죄송한마음 내 자신에게 미흡했던 부족한마음 모두 털어버리고

    떳떳한 자식이자 자신으로 거듭나기위해 재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오유인들/ 격려차원서 마지막 추천한방 때려주세요.ㅎㅎ



    ps: 이번해가 범띠 삼재랍니다-_- ..........

    더 웃긴건 우리집엔 엄마와 나 범띠가 둘이나 있다는 사실.

    그.리.고. 2006 대입 인원 대 폭 감 소 ......


    정말 불쌍하면 추천한방............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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