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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내 어린날 6살에 버려진 기억
누가 진짜 부모인지 내가 누구 아들인지 혼란과 상처로 가득했던 때
내 진짜 부모님 아버지는 벙어리셨고 어머니는 곱고 인자히신 분이 셨는데
왜
이런 화목한 우리 가정에 말도 안되게
나를 데리고 간 부잣집 비서
어린 나이 였던 나를 내 사랑하는 부모님에게서 나만 보고 살아가시던 부모님에게서
데리고 갔다
그렇게
그 후
말 한마디 하지않고 벙어리 같이 수화만 했던 나
낯선집,낮선 가족
아저씨,아줌마,낯선누나,낯선형
그런 나에게
말도 안되는 거짓말같은 희망을 심어준 가짜가족
"시골에 있는 엄마,아빠 보고싶지?
니가 말 잘 듣고 착하게 굴면 니엄마,아빠는
부자가 되서 너 찾으러 올거야"
"그럼 내가 말하면 엄마아빠 부자되서 나 데리러 와요?"
그렇게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어린나이에 속아버렸다
정말 그집 아들처럼 내가 그 집 아줌마에게서 난 것 처럼 살았다 살았었다.
하지만 나는알았다
거기 있던 누나도 형도
나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는거
아들이지만
아저씨의 피가 섞인
다른 여자의 몸에서 나온 아들이라는 것을
나는
노력했다
말도 많이 하고 정말 그집의 아들같이 생활했다
그런데
"뭐? DNA 결과가 잘못나왔던 것 같다고?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제가 내 아들이 아니라고?"
비오는날...
비오는날
날 개쫓듯 버린 가짜가족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어찌할 바를 몰라 저녁까지 문을 두드리며
그 어린나이에 서럽게 한맺히게 소리지르고 울부짖으며
그날 저녁
바로 진짜 아들이라고 또 다른 나를
데리고 온 가짜가족
"뭐야 얘 아직도 처리 못했어?"
"어째 하는일이 하나같이 빨리 처리 못해요?"
"에휴"
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오고 계셨던 내 진짜 부모님
얼마나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고 피눈물이 나셨을까
나, 나 하나 보고 사셨을 엄마,아빤데
그 가족 화목한 우리 세 가족에게서
부자라는 이유 하나로 말도 안되는 그 좆같은 DNA검사결과가 뭔데
파탄내고
부서 트리고
비오는날
나에게 오던 길
교통사고
다시는 볼 수 없는 아버지의 수화 어머니의 웃음소리
아빠와 같이 만들었던 강아지집 파란색이 좋다고 파란색으로 만들자고 떼를썻던
어머니의 무릎팍에 누워 엄마의 손길을 느끼며 잠에 들었던
이젠 그럴수 없다는 게
그러지 못한다는게
"아빠 우리도 보청기사자"
"아들아 보청기 낀다고 다 들을수 있는게 아니야 보청기가 얼마나 비싼데"
"아빤 괜찬아 보청기 없어도 우리 아들 말하는거 다들을수 있어"
"아니야 아빠 보청기 있으면 다 들을수 있어 방에 불꺼져도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다 알 수있는거야
엄마 내가 꼭 아빠 듣게 해줄게"
결국
내 손에 내 손안에만
쥐어져 있는 보청기
20년이 지난 지금
이 일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기억에서 조차 사라진 이들은
이렇게 작고 초라한 죽음으로 남아있는데
그들을 죽음으로 몬 사람들은
여전히 평온하다
그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한 때, 어느 한 순간
지독하게 비정했던 선택이 그들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했는지
반드시
알게 해 줄 것이다
그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만 있다면
난 기꺼이
악마의 길을 선택한다
신이 그들 편이라면 악마는 나의 편이다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문득 비가 오는 날
어머니의 품에 안겨서 한없이, 한없이 울고 싶다
는 나쁜남자 드라마 이야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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