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동력들이 다소 약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환당국도....... 지직지지직... 삐----------------]
"저 엿같은 소리는 하루라도 빼먹는 날이없구만... 개새끼들.."
저 삐---소리. 저게 의미하는건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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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그때 가요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프로그램이 시작한지 1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들려오는 고주파음의 삐----- 소리.
텔레비전의 오작동인줄 알았던 나는 손으로 텔레비전의 옆면을 후려쳤다.
하지만, 소리가 멈출여고 하지는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하게 내 귀를 후벼판다.
"전파사에 맡겨야 될라나... 귀찮아 죽겠네.."
나는 텔레비전을 끄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아직도 고주파음이 들리고 있다. 나와 같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다들 문밖에 나와 웅성거리고 있다.
"이거 무슨 소리야??" "어디서 들리는 거야??"
3분쯤 지났을 때, 그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고,
사람들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 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는 "괴음"
상황을 보니 이 괴이한 고주파음은 전국에서 들렸던것 같다.
역시나, 인터넷에선 "괴음"에 정체에 대해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곳에서 흥미로운 글을 볼수 있었다.
"정신 조종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제목. 한 네티즌이 작성한 듯한 음모설이었다.
그 작성자가 말하는 "괴음"의 정체는 정부가 국민들의 정신을 지배하기 위해 뇌의 전기적 신호에 영향을 줄수 있는 교묘한 암호음이 섞인 소리를 각지역의 소방방재청 앰프를 통해 내보낸다는 것.
그리고 이 소리는 주기적으로 전역에 울려퍼질거라고 했고, 마지막으로 정부 산하 연구기관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뒤 글을 끝냈다.
"그럴 듯 한데.... "
만약 정말 정부 기관의 직원이라면, 우연히 고위 간부들의 밀담을 엿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확한 근거가 없어 글은 흔히 있는 낚시글로 취급되어버렸다.
1주일 후,
"괴음"이 한번 더 전역에 울려 퍼졌다.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하나 둘 음모설을 믿기 시작했다.
정부는 자기폭풍에 의해 송수신탑에서 오작동을 일으켜 이상 전파음을 일으키는 것 뿐이라지만, 그 말을 믿는 병신은 없었다.
"괴음"은 점차 주기를 줄이면 이제는 하루에 한번씩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공포는 분노로 바뀌어 데모와 촛불시위가 곳곳에서 시작되었고, "괴음"은 아무런 변화없이 계속되었다.
그렇게 한달 후, 데모와 촛불시위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고, "괴음"은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뭔가 잘못 되었어....."
사람들이 변했다. 개같지만 음모설이 맞는 모양이었다.
길을 걸어다니다가 "괴음"이 들려도 사람들은 무관심하게 걷고 있을뿐이었다. 나는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화를 느꼈고, 지나가던 중년남자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이봐 아저씨!!, 지금 저 개같은 소리 안들려??? 난 저소리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데, 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거야!!"
주변의 시선은 나에게로 몰려 있었고, 중년 남성은 비릿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
"크크큭.... 무슨 소리??"
순식간에 주변에서 들리는 비웃음 소리.
세상은 이미 나와는 단절 된듯 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사람들이 이상해졌어.... 음모설이 맞다면 나도 저들과 동화 됐을텐데..??'
이상했다.
'나는 저들과 뭐가 다른거지?? 나는 아무렇지 않,,,'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고가는
바로 내가 앓고 있는 간질.
'음모설에서는 이 개같은 고주파음이 사람의 뇌파에 영향을 준다고 했었지.... 그럼 애초에 뇌의 전기적 신호가 비정상적인 나는 소용이 없다는 것인가... '
이렇게 생각하니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 밀려왔다. 차라리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정신 지배가 당했으면하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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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음"이 시작되고 두달 후,
집에만 있던 나는 꼴도 보기 싫지만, 바람이라도 쐴겸 해서 길거리로 나왔다.
여전히 사람들은 보통때처럼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때.
삐------------------------- 삐삑-------
"소리가 달라졌........."
주위 사람들이 무서운 눈으로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출처
웃대 - 그니까니가그러고있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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