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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83387
    작성자 : 초코맛소주☆
    추천 : 11
    조회수 : 8987
    IP : 175.126.***.179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30 15:09:11
    원글작성시간 : 2011/08/26 16:36:38
    http://todayhumor.com/?humorbest_383387 모바일
    (브금없음)다른생물








    사탕을 쪽쪽 빨며 영화가 다운받아지길 기다렸다.안타깝게도 서버사정이 이상한지, 영화는 달팽이처럼 느리게, 느리게 받아졌다.평소엔 초당 3MB 정도됬던 것 같은데. 영화가 받아지길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인터넷에 들어갔다.메인페이지에 떠져있는 흥미로운 기사들이 내 눈을 자극했다.

    ”인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가 등장하는가? ”

    기사제목이었다.바이러스라니, 얼토당토않은 소리다.기사를 클릭하자 꽤나 긴 기사였다.댓글은 이미 수만개를 넘어섰다.기사의 내용은 대충 이랬다.벌레같은 바이러스가 등장하였고, 이것은 인간을 위협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벌레가 되는지의 여부를 말하고,원인이 무엇인지. 댓글 내용은 안봐도 비디오였다.이게 진짠지 가짠지를 토론하는 네티즌들.

    난 개소리라 생각하며 쇼파로 뛰어들어 PSP를 집어들었다.볼륨을 최대로 키워놓자 누나가 비명을 지른다.캐릭터가 골만 넣으면 함성이 터져나오는데, 골한골만 집어넣으면 날 죽일 기세였다.얼굴도, 몸매도 빠지지 않지만 내 누나에겐 신이 머리를 주지 않은 모양이었다.

    "미안! "

    "알았으니까 그 빌어먹을 볼륨좀 줄여! "

    쳇, 그깟 소리하나가지고. 하는 수 없이 이어폰을 찾아 꽃아놓고 게임을 즐겼다.두세시간 지났을까 겨우겨우 다운받아진 영화를 넣으려 하는 순간, 내눈앞에 보이는 것은 내앞을 스멀스멀 기어가는 하얀색 벌레였다.아니, 그 바이러스겠지.

    "시..시발! "

    "왜그래? "

    누나가 헐레벌떡 뛰어나온다.난 손가락을 내밀며 그 벌레를 가르켰고, 누나는 내옆으로 다가와 그 벌레를 살펴본다.살펴본지 십초정도 지났을까 내머리를 세게 친뒤 방안으로 투덜투덜대며 들어간다.입안에는 욕설을 가득 담은채.

    난 다시 인터넷에 접속해 최신기사들을 살펴보았다.곧 바이러스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사들이 수십개 검색되었고, 그중 가장 먼저 쓰여진 기사를 클릭했다.기사는 내 마음을 안정시켜주었다. 

    ”현재 논란이 된 바이러스는 사실 아무런 위험이 없으며 , 그저 단순한 벌레가 ‥ ”

    난 가슴을 내리쓸며 벌레를 집어들었다.바동바동 거리는 하얀 몸집에,까만 눈동자가 은근히 귀여웠다.작은 통을 가져와 넣고 가만히 지켜보았다.꿈틀꿈틀 거리며 날 빤히 쳐다본다.난 집안에 있는 감자칩을 뜯어 작게 조각내 가져다 주었다.

    사각사각- 벌레는 작은 소리를 내며 그것을 갉아먹기 시작했다.갑자기 조용해진 집안이 이상했는지 이번엔 옷을 대충 차려입은 누나가 밖으로 나온다.

    "그거 뭐야? "

    "응, 이거 새로 발견된 벌렌데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대서 그냥 잡아봤어.일루 와봐, 은근히 귀엽다."

    "벌레를 키우게? 그건 미친짓이라며, 니가? "

    "그래도 귀여운걸? "

    "이게 뭐가 귀엽다고.."

    누나도 내옆에 다가와 벌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이내 곧 집안은 조용해지고, 몇십분내내 바동바동대며 과자를 갉아먹는 그 벌레를 관찰했다.누나는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했다.

    "귀엽긴 귀엽네.과자좀 더 갖다줘봐.난 공부한다.."

    감자칩을 아예 봉지채 가져와 두세개를 조각내 가득 채웠다.벌레는 꼬물꼬물 움직이며 과자를 연신 갉아먹었다.인터넷을 키자 한번도 못본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이 벌레에 대해 기사들이 마구 올라오고 있는 것이었다.거의 분단위로.

    난 그벌레를 키우기로 결심했다.기사들중 모든 기사가 그 벌레는 해가 없다 밝히고 있었으며, 내가 볼때에도 이놈은 이빨도 없고 귀엽게 생긴게 해는 안끼칠 것 같은 인상이었다.한달여동안 그 벌레를 키우자 내 검지만해진 벌레는 여전히 귀여웠다.

    누나는 신경을 안쓰는채 하면서도 감자칩을 이틀에 한번꼴로 사와 슬며시 갖다놓는 걸 보나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그런데 갑작스레 그 벌레가 검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알 수 없는 향기가 방안을 뒤덮었다.곧 딱딱해진 그 벌레는 움직이지 않았다.황급히 누나를 부르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인터넷에 들어갔다.

    벌레에게 해가 없다 하더라도 벌레를 키우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검색해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그렇게 일주일을 걱정스레 보내다가, 서서히 하얀색으로 변해가는 벌레를 보고 난 기뻤다.이제 다시 꼬물거리는 벌레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끝나는 종이 울리자 머리가 빠져라 집으로 달려왔다.벌레를 키우는 상자로 다가가니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제길, 어디로 기어서 나가버린건가.가슴을 지탱해지는 무언가가 툭 떨어진 것 처럼 절망에 빠졌다.그때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뒤를 홱 돌아보자 그곳엔 정말,정말 아름다운 생물이 서있었다.발가벗은 채로 서있는 그 생물은 정말 아름다웠다.특이한 점이라면 우리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른게 있다고나 할까,그래도 내가 본 여자들중엔 가장 아름다웠다.나도 모르게 그 생물을 침대로 이끌었고 곧 내방에선 신음소리만 새어나왔다.

    난 그 생물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고,그생물은 날 빤히 바라보며 허리만 돌렸다.우리가 그것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을땐 아무도 없었다.그 생물은 무언가를 발견한 듯 하더니 감자칩으로 달려갔다.봉지를 뜯고 와구와구 먹는다. 혹시, 저.. 저생물이.. 그 벌레..

    "네, 맞아요."

    "...정..정말.."

    "당신이 정말 순수한 애정을 가지고 절 키워주시면 전 당신의 종이 되어 평생을 살아가야만 해요.전 늙지도,죽지도 않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요."

    아아, 다행이다.난 그날을 이후로 그 생물과 살아가기 시작했다.우리가 단둘이 되지 않을 경우엔 그 생물을 밖으로 내보냈고,으레 우리가 단둘이 되면 잠자리를 가졌다.누나는 날 약간 미심쩍게 보는 듯 하였지만 상관은 쓰지 않았다.











    이일후, 뉴스에는 짧은 기사가 나왔다. 
    ”십대청소년 친누나 강간후 살해”









    그 벌레의 가장 안좋은 점은, 환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출처



    웃대 - Nile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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