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둘이 캠핑가서 응징한 썰입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쓸데없이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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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에 아버지와 둘이 모처에 노지캠핑을 떠남
전날 떠나기 전부터 가서 뭐해먹을지 고민하다 역시 아침은 매운탕이지! 하며 낚시도구랑 어항, 쪽대를 챙김
가는길에 낚시가게 들려서 지렁이랑 바늘도 사고 신남
작년 가을에 미리 봐둔 포인트에 잽싸게 자리 잡음
아직은 쌀쌀해서 인지 주변에 아무도 안 보임 전세내서 또 신남
물가에 가서 보니 물고기도 많이 보이고 물도 깨끗해 보임
꺽지나 좀 잡아볼까 해서 낚시했는데 두시간동안 한마리도 못 잡음 급 다운.
삽질하는 내 모습 보며 아버지만 신남
그래서 내일 매운탕 먹겠냐고 쪽대로 잡자 하심
물 엄청 차가움 손이 덜덜 떨림. 그 와중에 물고기들은 쪽대만 잘 피해다님
너무 추어서 쪽대도 포기
보험으로 어항설치하고 밤에 메기나 잡기로 함
역시 매운탕은 메기지! 하며 다시 신남
해가지고 헤드렌턴끼고 나뭇가지에 낚시줄 묶고 지렁이 끼워 낚시 시작함
넣자마자 한마리 잡음 또 신남
그러다 3짜메기가 나왔는데 바늘을 너무 깊게 삼킴
메기가 너무 크니 징그러워 둘다 바늘빼기 못 함
일단 낚시줄 끊고 손질하면서 빼기로 함(메기야 미안해)
잡을만큼 잡았으니 자기로 하고 꿀잠때림
서론이 너무 길었음 ㅈㅅ;
세벽 5시쯤 차 소리가 들림
오프로드라 덜컹덜컹소리에 잠에서 깸
비몽사몽상태로 아무생각 없이 멍때리고 있음
삼십분쯤 지났을까 아버지도 깸 배고파서 매운탕 끓여 이른 아침밥 먹기로 함
밤에 잡아놓은 메기를 담아둔 살림망을 꺼내러 물가로 감
잉? 나닛? 고기가 없음 텅텅 비엇음
뭐지? 다 탈출했나? 내 매운탕은 어디로?
아버지랑 둘이 빡침
마침 누군가 파란통을 들고 지나감
차를 보니 xx식당이라 써있음
딱보니 매운탕가게 사람 차임
쫓아가 잡고 물고기 가져갔냐 물음
본인은 물가 반대편에서 왔다함
근데 차는 왜 여기있음? 급당황더니 말을 돌림
안통함 나 배고픔
들고있는 통 좀 보자하니 자꾸 안 보여줌
순간 반대편 손에 들린 작살이 보임
작살은 불법임 잽싸게 사진부터 찍음
사진찍는걸 보자 도둑은 불안했는지 통을 보여줌
다 자기가 잡은거라 함
그 와중에 메기가 보임 상처가 없음
어찌된거냐 물으니 본인이 설치한 어항에 들어와서 수거한거라함
어항은 어딧냐하니 두고 왔다함 자꾸 차에 탈려고 함 빡침
우리가 잡은 물고긴지 어떻게 아냐며 도둑넘이 화를 냄
물적 증거가 없으니 그런가 하려던 찰나!
내가 잡은 물고기라고 확신한다 아니면 지금 가진 현금 전부를 건다! 있으면 님 고기 내가 다 가져갈꺼임
콜함
통 안에서 유력한 후보 메기를 꺼냄
꺼내면서 얘 입안에 낚시바늘 걸려있고 줄은 빨간색이닷! 외침
입을 열자 바늘이 딱 보임! 오예! 내 메기다! 신남
도둑넘 얼굴 빨개짐 통 바닥에 두고 그대로 차 시동 걸고 도망감
내 고기들 되찾고 메기매운탕으로 배고픔을 해결함
이대로 끝나면 아쉽지 않음?
통안에 남은 쏘가리에 작살로 생긴 상처 사진찍음
작살든 도둑넘 사진과 차 사진까지 더해 신고함
몇일뒤 확인해보니 벌금먹음 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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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작성자 메기 도둑 맞음
2. 도둑넘 밑장빼기 시전. 걸림
3. 물고기 회수 매운탕냠냠. 작살 신고 벌금먹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