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오렌지가 강북탱자 마음 아느냐”
▶ ‘진주의료원 폐업 철폐’를 외치며 경남도청 통신탑 위로 올라간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 지부장은 23일 농성을 중단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한달간 유보하고, 정상화를 위한 노사대화를 재개한다는 방침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한겨레>와 만난 홍 지사는 겉 다른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대화를 시작한 듯했다.
-지난해 12월19일 당선되고 2월26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했다. 너무 짧은 기간 아닌가?
“서울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남에선 14년 전부터 도의회, 도청을 통해 진주의료원 존폐 문제가 거론됐다. 저게 노조병원이지 도립의료원이 아니다. 2008년부터 도청이 36회, 도의회가 11회에 걸쳐 구조조정 요구를 했지만, 노조가 전부 거부했다. 노조 주관으로 경영진단을 해보라고 권유해도 노조가 거부했다. 2008년부터 5년간 47차례의 걸친 요구를 모두 묵살했다. 지난해 12월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산하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진주의료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바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했다. 처음엔 민간위탁을 고려했는데 경상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병원 모두 강성노조 때문에 거부했다. 2월26일 폐업방침을 밝히고서도 2월28일 13명 명예퇴직 신청이 들어왔길래 16억원의 도비를 빼서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2006년 관련법이 개정돼 지방의료원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도는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우린 퇴직금을 지급했고, 밀린 월급도 줬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이 밀린 월급을 적금 개념으로 생각한다. 도지사가 되고서 1월31일에 기존 진주의료원장이 사퇴했다. 그래서 후임 원장이 아닌 공무원을 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서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전임 김두관 지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뤘나?
“김두관 지사 얘기를 들어보니 노조위원장 불러서 ‘160억원 줄게. 구조조정하자’고 제의했다고 하더라. 이런 제의도 노조위원장이 거부했다. 김태호 지사도 온갖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진주의료원을 폭탄돌리기라고 생각한다. 선출직인 도지사들은 노조와 싸워 유리할 게 없다고 생각하며 피해왔다. 그러다 지금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채가 279억원이다. 적자 폭이 처음에 7억원, 12억원에서 45억원, 67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대로 두면 내년엔 적자 폭이 80억원이 된다. 그냥 둬도 2~3년 내로 파산이다. 그리고 진주의료원의 운영을 지금까지 신용대출로 해왔다. 이젠 추가 대출도 안 된다.”
-대출이 안 되는 것은 폐업의 기로에 놓여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애초에 환자가 너무 없다. 지난해 하루 외래환자가 200여명이었다. 직원들은 250여명이다. 직원 1명당 외래환자가 1명도 안 된다. 그런 나머진 뭐했나. 다른 시중병원을 보면 내과의사 1명이 하루에 250명가지 본다. 진주의료원은 의사 13명이 활자 200명밖에 보지 않았다.”
-진주의료원의 경영실적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서 물어보겠다. 우선 부채와 적자가 의료원을 이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전 비용이 많이 들었고, 의료 수요가 별로 없는 지역으로 갔기 때문에 부채와 적자가 늘었다는 것인데. 이제 의료수요가 올라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개선될 여지가 있지 않나.
“의료수요가 올라가는 시점이면 채무가 왜 늘어나나. 그건 핑계다. 병원이 친절하고 인기가 있으면 외곽에 있더라도 환자들이 간다. 진주의료원을 다녀온 사람마다 다시는 거기 안 간다고 한다. 의료기술이나 서비스가 형편없다.”
-부채만 따지면 이전비용인 지역개발기금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부채는 얘기하기 싫다. (정장수 공보특보가 설명) 지역개발기금 220억원 중 197억원은 구 의료원 매각대금으로 갚았고, 23억원 남은 것만 도비로 지원했다.”
-국회를 통해 받은 자료에 의하면 부채 279억원 중 93억원이 지역개발기금이다.
“잘못 알고 있는거다.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이 설명) 다른 지역개발기금은 신축과 관계없이 월급과 약대 때문에 채무가 늘어난 것이다. (다시 홍 지사가 받아 말하며) 중요한 것은 그런 논쟁이 아니다. 단체협약서 봤나. 거기엔 고용세습조항도 있다. 정년퇴직하면 친인척이 고용세습을 한다는 조항이 있다. 진료비 감면 조항도 있다. 10년 근무하다가 나간 사람도 현 직원처럼 감면받는다. 한땐 진료비의 80~90%를 감면받다가 문제 지적이 되고선 50% 감면을 받는다. 1400만원 내야할 병원비를 200만원만 내고 땡 친 경우도 있다. 그런 내용이 다 단체협약서에 있다. 그러니까 진주 사람들이 냉랭하다. 노조가 인사와 경영에도 관여해서 월급 2600만원을 받는 병원장이 노조 때문에 일을 못한다. 원장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3년 임기를 보장 받고, 무언가 일을 하려고 하면 노조와 부딪친다. 이런 식으로 십수년간 운영하니까 엉망이 돼지.”
-적자 규모, 인건비 비중 등이 다른 지방의료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의료원도 전부 적자다. 다른 도청의 지방정책이 있겠지만, 나는 가만히 둘 수 없다. 경남도 부채가 현재 2조원이다. 진주의료원을 놔두면 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다. 돈 벌어서 월급 받아가기 바쁜 병원이 도민을 위한 의료기관인가. 지금 도 전체가 살림살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도 부채 감면 차원에서 이번 폐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건가.
“그러고 있다. 도립 남해대학 등 도립대학을 통폐합하고 있고, 문화예술단체 3개 기관을 통폐합하라고 했다. 판공비 사용도 줄이고 있다. 난 취임한 이후 점심은 대부분 도청 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관사에서 먹는다. 도청 간부들에게도 업무추진비의 30%를 도로 내놓으라고 했다. 지방비 도로사업은 하지 말라고 했다. 빚 갚자고 했다. 이렇게 하고 있는 판에 진주의료원은 앉아서 빚만 잔뜩 늘어간다. 월급도 빚이다. 빚으로 월급 받는 의료원을 우리가 왜 운영합니까. 그 돈이 있으면 정말 배고프고 가난한 서민들에게 무상의료한다. 국민 세금으로 몇몇 노조원들을 배불리는 것은 도지사가 해야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오늘 발표한 서민의료대책이 진주의료원 지원보다 더 돈이 드는 정책이 아닌가.
“서부 경남 지역에 보건소를 만드는 비용은 18억원이다. 1종 의료수급 대상자의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예산은 1년에 32억원이다. 합쳐서 50억원이다. 진주의료원을 그냥 두면 내년에 80억원 적자를 본다. 노조들의 놀이터가 된 진주의료원에 돈을 쓰느니 8만명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훨씬 낫다.”
-6년간 임금 동결되고, 8개월째 임금이 체불됐는데 강성귀족노조가 맞나?
“윤 국장이 설명 좀 해달라.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이 설명) 6년간 임금동결이 아니라, 2010년에 5.5% 올렸다. 임금동결이 아니다. 노조는 임금을 동결했다는 이유로 병원장을 세 번이나 고발했다. 자발적인 동결이 아니었다. (다시 홍 지사가 받아 말하며) 들어오는 수익이 없는데 어떻게 월급을 올리나. 이 병원은 독립채산제다. 도가 지원할 근거가 없다. 직원들은 밀린 임금을 적금 들었다고 생각한다. 또 결국 도에서 임금을 받을테니 보험에 들었다고 생각한다.”
-임금이 밀린 것을 적금 들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좀 심하지 않나. 당사자들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을까.
“뭘 감정적으로 반응하나. 진주에서 보면 현실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 매일 촛불문화제 하지만, 진주 시민들은 반응이 없다. 진주 사람들은 그 병원이 패악스럽고 노조병원이라는 것을 안다. 자기 가족들 입원하면 간병비용을 80~90% 감면하고, 고용을 세습하는 병원이라는 것을 다 안다. 그러니까 노조 해방구라는 말을 듣는다.”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겠다. 진주의료원 노조가 도지사님이 원하는 수준까지 경영개선을 하고 구조조정에 합의하면 살아날 수 있나.
“늦었다. 어느 정도야 되지. 지금으로선 어렵다. 노조와 병원장이 대화를 하겠지만, 이미 회생불능 아닌가. 그래서 폐업결정을 했다. 한진중공업노조처럼 배고프고 힘들고 내 자식 못 키울 때 국민들이 동정한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다르다. 강성노조, 귀족노조다. 공기업 노조를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망할 염려가 없고, 월급 떼일 염려가 없다. 진주의료원도 마찬가지다.”
-모든 공기업 노조가 문제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 않나.
“그런 뜻은 아니다. 하지만 진주의료원 노조는 한도를 넘어섰다. 내가 해방구라고 표현한 것은 이유가 있다. 마산의료원이 같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이지만, 구조조정을 해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가 마산의료원에 480억원 투자해 신축하면서도 이미 신축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려고 하겠냐. 다 사정이 있다.”
-문을 닫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순서 아니냐.
“지난 14년간 문제를 해결하려했다. 취임하고 두 달만에 병원장이 사표를 냈고, 과거 사례를 다 수집했다. 연구를 해보니 무슨 시도를 해본들 새로운 방책이 나오지 않는다. 대학병원에 위탁을 맡기려고 했는데 모두 거부한다. 이미 280억원이 부채이고, 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더 이상 고려의 가치가 없다.”
-지금 상황이면 노조도 진전된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겠나.
“늦었다. 늦었어. 늦었다고. 더 이상 우리 도민의 혈세로 노조 배불리는데 단 한푼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누차 얘기했다. 200명의 노조를 위해서가 아니라 8만명의 서민을 위해 사용하겠다.”
-한번만 더 묻겠다. 타협할 수 있는 여지가 정말 없나.
“내가 할 문제가 아니라 병원장이 타협안을 가져오면 그때 검토해보겠다.”
-지난해 10월 노사가 경영개선안에 합의했다. 행정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당시 개선안대로 병원을 운영해야 하지 않나.
“노조가 합의안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도비로 명예퇴직금 준 것이 합의안을 이행한 전부다. 노조는 토요근무제도 이행하지 않았다.”
-조례안이 통과돼 진주의료원 폐업이 확정되면 직원들은 어떻게 되나.
“재취업을 한다. 일부 극렬하게 업무방해를 한 사람들을 제외하곤 다 대책을 세워놨다.”
- 김천의료원처럼 병원장 인사를 통해 개혁을 시도해 볼 순 없나.
“김천의료원 원장이 새로 부임해서 처음 한 일이 민주노총 직원들을 탈퇴시킨 것이다. 한진중공업도 지금 민주노총인가. 다 탈퇴했다. 한진중공업은 민주노총 탈퇴하고 겨우 배 한 대 수주받았다. 김천의료원 취재해봐라. 민주노총 조합원 8명 남았고, 나머진 모두 병원 정상화에 협력했다.”
-그게 모두 민주노총의 문제는 아니지 않나.
“민주노총이 다 문제라는 것이 아니고, 강성노조가 문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반대할…
“(말을 자르며) 그건 다른 문제다. 무상급식은 전국적인 사안이고, 진주의료원은 개별 특수사안이라고 누차 얘기했다. 왜 오세훈하고 비교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오늘 남경필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비교하길래 내가 강남 오렌지가 강북 탱자의 마음을 아느냐고 페이스북에 썼다.”
-오 전 시장과의 비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정도 사안이면 당과 협의를 해야하지 않는냐는 얘기다.
“당과 협의는 진작에 했다. 내가 올라가서 얘기하고,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이 내려와서 얘기했다. 청와대와 당에도 다 보고했다.”
-그런데도 진 장관이 국회에서 업무개시 명령을 검토하겠다고 한 건가.
“그건 법령을 모르고 한 발언이다. 업무개시명령 요건에 해당되지도 않는다.”
-법률 요건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정부와 당 내에서조차 진주의료원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닌가.
“이미 협의는 진작부터 했다. 당과 청와대, 정부에 다 보고를 했고, 협의를 했다.”
-지금부턴 당, 청와대, 정부에서 공유된 인식과 발언이 나올 거라는 말씀인가.
“그 질문엔 답변하지 않겠다. 이 사안은 도지사가 전권을 갖고 있다. 중앙정부는 권유할 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지방의료원 폐업 때 중앙정부와 사전협의를 의무화하는 지방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각에선 이 법률안을 ‘홍준표 방지법’이라고 부른다.
“그건 우리와 반대된 시각을 가진 언론에서 붙인 이름이지. 개의치 않는다.”
-이런 법안이 만들어진 이유가 누가봐도 진주의료원 때문이 아닌가.
“그거야 지금 추경을 통과시켜야 하니까 야당이 주장한 것을 받아준 거다.”
-정치적인 산물이라는 건가.
“그렇다.”
-진주의료원 적자 규모가 경남도 1년 예산 12조원에 비하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았나. 진주의료원의 적자는 마산의료원의 10배다. 노조 배불리는 데 돈을 왜 주나. 200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옳은가. 8만명에게 의료비를 대주는 것이 옳은가. 그걸 건강한 적자라고도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진주의료원이 건강한 적자라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료에 있어서 건강한 적자의 개념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되물으며)공공의료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서민을 위한 의료, 다른 하나는 충분한 적정의료의 공급이다.
“그게 아니다. 운영 주체의 차이다. 국가가 운영하면 공공의료다. 의료수가는 동급병원이면 민간이든 공공이든 다 똑같다.”
-공공의료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드리겠다. 진주의료원 폐업 추진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긴 뒤 숨진 왕일순 할머니에 대한 얘기다.
“그 얘긴 정말 불쾌하다. 내가 도의회에서 위중한 환자의 경우 병원을 옮기는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그 분의 경우 가족들이 병원을 옮긴다고 해서 우리가 앰뷸런스를 대줬다. 그 가족들은 수혈거부와 심폐소생술을 원치 않는다는 동의서까지 썼다. 그런데도 도청이 사람을 죽였다, 안 죽였다고 얘기하는 것은 언론의 정당한 태도가 아니다.”
-가족들이 먼저 병원을 옮겨달라고 요청했다는 건가.
“조사를 해봐라. 내가 도의회에서 답변도 했다. 그걸 덮어씌우려고 사체를 가져와서 사건을 만드는 그런 몰염치한 짓이 어딨냐. 급성기 환자들이 임종 직전에 도립의료원으로 온다. 병원이 시끄럽고 하니까 가족들이 데리고 나간 거다.”
-지금까지의 보도는 도청에서 전원조치(병원을 옮기는 조치)를 요구했다는 것인데. 그런 보도가 잘못됐다는 건가.
“병원이 휴업을 하니까 진료를 할 수 없다. 그래서 도청 직원들이 전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도 본인들이 안 나가면 도리가 있나. 만약 경남도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면 가족들이 가만히 있겠나.”
-도청 직원들의 전원 요구에 가족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그건 <한겨레> 시각으로 기사써라. 답변하지 않겠다. 그리고 인터뷰 여기서 끝내자.”
홍 지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정장 상의를 입었다. 아직 준비한 질문이 10개 남아 있었다. 인터뷰를 끝낼 순 없었다. “지금부터 공공의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며 인터뷰 속개를 요청했다. 홍 지사는 여전히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답변을 거부했다.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도청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기사에게 홍 지사에 대해 물었더니 그 분은 ‘경남도의 누적된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거란 기대가 있다’고 하더라. 비슷한 기대를 가지고 인터뷰하러 왔다. 평소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나.
“자꾸 <한겨레> 시각으로 질문하니까 열 받아서 그렇지. 왕 할머니의 둘째 아들이 환자보호대책위원장이다. 왕 할머니가 정말 우리가 잘못해 죽었으면 그 친구가 가만히 있겠나.”
-인터뷰를 마저 진행하겠다. 진주의료원이 공공의료의 문제가 맞나.
“공공의료 문제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강성노조의 문제다. 거긴 노조를 위한, 노조에 의한, 노조 병원이다. 그래서 난 진작부터 진주의료원에 쓰는 돈을 서민에게 써야 한다고 누차 얘기했다. 지금 지방의료원은 민간병원과 경쟁해 절대 흑자를 낼 수 없다. 그래서 지방의료원을 서민병원으로 특화하자고 한 거다.”
-현 건강보험 체계를 볼 때 공공의료원이 적정한 진료만 해선 수익을 내기가 굉장히 어렵다.
“진주의료원은 해도해도 너무 한다. 마산의료원 정도면 인정한다. 오늘 발표에서 봤겠지만 나도 공공의료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공공의료의 현황을 따질 때 중요한 통계가 공공병상, 공공병원의 비중인데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 통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법이 개정돼 민간병원에서도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공공병원보다 더 좋은 민간병원이 많기 때문에 서민들 입장에선 더 좋다.”
-민간병원에서의 공공진료를 지원하면 과잉진료로 인한 세금 낭비의 우려가 있다.
“그건 별도의 조치로 통제해야 한다.”
- 의료급여 환자에 대한 기피현상도 있지 않나.
“지금은 없다. 서로 유치하려고 경쟁한다. 잘 모르는 것 같은데 한번 알아봐라.”
-전국 지자체에서 의료급여 환자에 대한 진료비가 매년 수천억원씩 체납되고 있다. 병원들이 왜 기피하지 않겠나.
“우리는 준다. 우리는 서민의료를 하기로 했으니 돈 준다. 그리고 서울하고 상황이 다르다. 진주는 대표적인 의료과잉 지역이다. 병상수가 창원보다 많다. 진주에선 의료급여 환자에 대한 기피현상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반값아파트 정책, 병역면탈을 방지하는 병역법 개정 등 서민정책에 앞장섰는데 이번 행보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싸움은 내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서민의료기관을 폐쇄하는 것은 내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프레임이다. 속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내가 불리하다. 서민정책을 한나라당에서부터 끌고 온 사람인데 왜 불리하다고 생각을 안 했겠냐. 왜 번민이 없었겠나. 하지만 진주의료원의 운영과정에 대한 노조의 행태가 옳지 않다는 것을 명백히 봤다. 옳지 않은 것과는 타협하지 않는다. 도민의 세금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타협할 수 없었다.”
-검사 시절부터 잘못된 것과 타협하지 않는 다는 이미지와 진보, 보수를 떠나 얘기가 통하는 사람이란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준표산성’이라고 불린 도청 앞의 차벽을 보고서 놀란 사람들이 많다.
“내가 무슨 산성을 만드나. 경찰들이 만들었지. 차벽 세우기 전에 민주노총이 도청 정문까지 난입해 시위를 했다. 그게 합당한가. 휴일에 2000명이 몰려오는데 막아야하지 않겠나. 하루만 자면 온갖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런 일도 있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한 이야기를 누군가가 싹 녹음해서 야당 도의원에게 건네줬다. 그건 기자가 아니다. 통신비밀보호법상 범죄자다.”
-어떤 도지사로 남고 싶은가.
“지난 넉달 동안 다른 사람의 2년, 3년보다 일을 많이 했다. 남은 1년2개월 동안 할 일이 많다. 1년 반동안 남들 8년 정도 한 도지사만큼 일할거다.”
-서민의료대책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출입기자들이 하는 얘기를 언뜻 들었다. 진주의료원 사태가 터지니까 서민의료대책이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더라.
“출입기자들 중에 믿는 사람 별로 없다. 출입기자가 내 말을 몰래 녹음해서 야당 도의원에게 가져다 주는 판인데 누굴 믿나. 이제 출입기자들과 식사자리 없을 거다.”
창원/윤형중 기자
[email protected]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4839.html 강북탱자가 서민들 마음을 모르는군요
준표의 주장은 취임 두 달만에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했고 이유는 부채와 강경노조.
특히 강경노조에 강한 어조로 비난일색인데.
두 달만에 내린 결정치곤 이유가 궁색하다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진주의료원 위치가 시내와 상당히 떨어져 있는 외곽 지역이다
당연히 교통이 불편했을거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사안이다
가기가 힘드니 환자 입장에선 불편했을 것이고 자연히 환자수는 줄었을 것이다
당연히 수입이 줄 수 밖에 ..........
강성 노조가 폐업의 주요 원인이라고 준표가 지목했는데 '준표산성'까지 쌓는분이 노조 하나 정리 못하나 의아스럽다
고작 취임 두 달 만에 진주의료원 폐업
둘 사이에 충분한 대화가 없었다는 반증이다
취임 후에 진주의료원 문제만 밤낮으로 파고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 수 없다.강성노조가 문제였다면
타협을 통해 해결하던가 다른 방안을 제시하며 서로 대화로써 충분히 풀 요지가 있었다고 본다. 당과 정부에 보고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한 것도 이해가 안가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도지사라는 냥반이 인터뷰 맘에 안든다고 박차고 나갈려고 했다니 참 우습다
어린애도 아니고 투정부리나.....쯧쯧
겨우 달래 인터뷰를 마친 기자가 재치있네 ㅎㅎ
오세훈이랑 비교했다고 삐치는 어투하며 진짜 애 같다.세훈이나 당신이나 둘 다 거기서 거기임
준표의 인터뷰 내용이므로 걸러서 읽어보세요
재밌네요 개그 한 편 보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