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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다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솔직히 남들이 아무리 좋은 말, 따끔한 조언을 해주어도 결국 내 자신이 깨닫고 바꿔나가야하는걸 알기에
어디 궁시렁대는것 그이상도 아니고, 참 찌질한내용으로 보는분들 불편하게 하는거 같아 죄송하지만,
정말 미쳐버리겠어서 어디 하소연할 곳이 필요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여기서 부터 반말체로 쓰게되네요, 응어리진거 그대로 쓰다보니 어느새 반말체가 되어서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현재 나이 25. 아직 학생입니다. 군대는 다녀왔구요.
최근몇년동안 수렁에 빠져서 아무발전도 없고 살만 디룩디룩쪄가면서 살아간다고 감히 말할수도없을정도네요.
일단..
내자신이 너무짜증남.
내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진 모르겠는데 마음만은 정말 현상태가 싫고 변화하고 싶음.
여기서 말하는 문제는 공부,인생설계, 운동,건강관리, 성격 등등..
하지만 몸은 말을 안듣고 매번 똑같이 게으르고 무기력하고 해야할일,심지어 하고싶은 일도 미루는 내 자신을 발견함.
길지 않은 삶이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과연 내 의지로 뭔가를 최선을 다해본적이있나 생각해보면 없음. (좋아하는건 많았지만)
중고딩때는 부모님께서 엄격한편이라 학업적으로 빡시게 굴리시다가 대학와서 머리좀 크고 반항하는것도아니고 하라는대로 열심히하는것도 아니고 애매모호하게하다가 성적 개판으로 받음. 그후 가정형편이 어려워져서 공익갔다가 1년일하다가 작년 복학.
솔직히 생각해보면 뭔가를 그나마 열심히 한적은 고등학교 마지막해에 짝사랑이 동기부여가 됐는지 운동,공부 좀 한정도?(그것도 남이랑 비교하는게아니라 내 인생 다른때에 비교해서)
뭔가 새학기라든지 뭐든 처음할때는 열심히 해야지!했다가 의지박약으로 질질끄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해야되는데, 지금 상황이 절박한데 라고 느끼면서 내 문제 (게으름) 을 인지하면서도 몸이 항상 어딘가 아프고 피곤하고 무기력하니
자꾸 늘어짐. (잠도 존나 쳐잠. 웃긴건 딱 잠 사이클 맞추겠다고 제시간에 자려들면 새벽4시까지 피곤하면서도 잠을 못자고 잠자는 패턴도 개판)
뭐하나 하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걸림. 심지어 밥먹는것도,세탁하는것도, 오유질하는것도, 쓰레기버리는것도. 병때문에 똥만 존나 부지런히 싸고.
예전에는 유복한 환경에서 살았고 나이도 어려서 정신못차려서 그랬다 쳐도 지금은 상황이 절박하고 시간도 얼마없는데 이러고있음.
몸또한 정말 나빠져서 장기적인 질환도 앓고있고 몸이 내말을 안들음. (글을 쓰는지금도 머리는 맹하고, 허리는 살찐데다가 안좋은침대에서 자서 아파죽겠고 장기적인 질환때문에 내장이 망가질대로 망가졌음) 얼마전에 간신히(?) 내시경을 했는데 확정되진않았지만 크론병일 확률이 높다고 함.
가장 괴로운 점은,
첫째, 인생이 후회로만 가득차있고 살아있는거 같지가 않음. 차라리 양아치짓을하든 뭘하든 존나 쳐했으면 덜 억울할텐데 이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생기도없고 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몰라서 미치겠음. 아니 문제가 뭔지도 말고, 동기부여도 있고, 계획도 짜고 (매번 안하면서 매번짬 병신같이 ㅅㅂ)
내가 행하면되는건데 내가 내말을 안들으니 이게 내가 살아있는건지..
두번째, 어찌보면 가장괴로운건 주변사람들임. 내 후회로 가득찬 인생사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가 아닌건 내 인복이라고 생각함. 물론 중고딩땐 성격이 소심하고 모나서 친구도 그리많지않았고, 윗글에서 추측할수있다시피 사람이 메리트가없다보니 인기가 많지도 않음. 하지만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고 가장괴로운건 '넌 분명 성공하고 잘될거야'라고 해주는거임. 현재 유학생이다보니 이미 졸업하고 직장가진 미국친구들도많은데 (군대갔다오기전부터 친한친구들) 내가 돈사정이 어렵고 힘든시기를 거치고있다는걸 어케 눈치챘는지 매번 대신 돈내주면서 하는말이 '돈은 걱정마라, 문제가있으면 우리한테 말하고 같이 해결하자. 서로 돕는거아니냐'라고 말하는데 정말 고마우면서도 속으로 찢어지는기분이었음. (한국친구들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밀어내는건 걔네가 아니라 나더라. 자꾸 거짓말로 괜찮다고 하고 거짓말이 쌓이고 말못할 사정이 쌓이니 실망시키는 모습보이기싫어서 자꾸 피하게되고. 부모님도 마찬가지임. 솔직히 부모님이랑 사이가 그렇게 좋진않았음. 오히려 사이가좋아진건 우리집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서로 이해하는법을 배우면서. (참고로 그것때문에 중간에 공익가고, 1년일하게됨. 복학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후원자가 나타나고 형편이 조금 풀리면서 졸업이라도 하라고 오게됐음. 근데 이러고있으니 정말 한심함...) 여전히 소통은 힘들지만, 지금까지 나한테 쏟아부으신거의 반의 반이라도 갚아드려야하는데 이러고있고, 매번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면 잘지낸다고 공부잘한다고 거짓말하고.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이 아는 나하고 지금 이 시궁창에 빠져있는 나하곤 완전히 다른사람이 되어버렸음.
정말 자기혐오는 둘째치고 마음속은 후회,답답함으로 가득차고 몸은 내말을 듣지않고 내자신에게 핑계만 대고있음. 차라리 내가 뭔가를 하다가 실패를 하면 후회라도 없을텐데, 매번 이런식이니 이렇게 죽은듯 사는거하고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않는것하고 무슨차이가 있나 모르겠음. 차라리 공기랑 음식낭비는 안할듯.
정말 비겁하다 느껴지실테고, 저도 그렇게 느낌. 근데 정말 이젠 어케해야하는지 이젠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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