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밤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나는
씻고 맥주 한 병 까면서
TV를 켰더랬습니다

아마 오전 10시 쯤이었죠
국회가
보였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보였습니다
수많은 카메라가 보였고
캐스터들이 보였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정치는 코미디라서
국회의원들은
다 개그맨들이라서
웃겨서, 말도 안되는 말을 말로해서, 뻔뻔하고,
이기적이고
너무 거만해서, 정말 그들의 모습이 하나의 코미디 프로그램이라
항상정치
1면에 나오는 그들의 코메디를 즐겨보는,아니 즐기는
저였습니다

그
날,
저는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두 눈 똑똑히, 생방송으로. 술 한 잔 하면서요

어떤
국회의원은
이것은 쿠데타라고 말하면서 울부짖었고
같은 뱃지를
단 다른 국회의원은
그 울부짖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리며
주먹질을
했습니다

저는 3월 12일 오전 10시부터 벌어진
국회의사당
안에서의 일을
술, 한 잔 마시면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정치를
모르는 저는
그 날.. 왜 국회에서는 그 일이 일어났어야 했는지를
왜
그들이 그토록 싸워야만 했는지
그리고 왜 제가 이렇게 슬퍼해야
하는지도요

그러나, 저는 알고 있습니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님께서 하셨던 말씀

"나는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3월 12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로
최병렬,
조순형, 김종필 이 세 분 께서
나란히 서서 웃으면서 손 잡고 계시던
모습을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님
왜.. 무엇 때문에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으셨던가요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위치가
대표님이 인정해야 지속될 수 있는
자리였었습니까..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말씀..
수 없이 나왔었습니다.. 최병렬님의 입속에서요.
그
말뜻은
국민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씀이였는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왜 인정할 수 없었는지
저 비록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놈이지만
아직도 고개가 갸우뚱 거립니다
왜였습니까.. 왜
인정할 수 없었습니까

 ............

민주당 조순형 대표님

"총선뒤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고려하고 있다" 는 말씀..

그 말씀으로 인해 저는
민주당에게 걸어온 모든 희망을 버렸습니다
정말, 미스터 쓴소리시면..
국민의 쓴소리는 왜 듣지 않으셨는지
왜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셨는지
조순형 대표님이 하셨던 쓴쏘리는 옳으셨고
국민이
말하는 쓴쏘리는 아니었단 말씀이였습니까..



네.. 저는
열린우리당 지지자입니다
네.. 저는 노사모입니다
저는 노빠이며,
이태백입니다

한나라당, 민주당의 그 야합이 싫어
그것을
비판하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국민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써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써
매력을 느끼는 노사모에 가입하지 않은 노사모입니다
저는
스물 다섯의 잘난 직장도 없는 이태백입니다
  
그러나
저는
국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내일이면
내일 9시
정도면..
판가름이 나겠지요


저는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의 3.12 야합을 반대하는 국민이고
내가 뽑은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지킬 수 있다면
더욱이 내 주권 하나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주권을 행사하는 바보 멍텅구리 국민중에 한 사람입니다

아직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께,
투표합시다.

한나라당
지지하시는 분들,
같이 투표합시다

민주당 지지하시는 분들,
꼭
투표합시다

민주노동당 지지하시는 분들
반드시 투표합시다

정당없는
후보 지지하시는 분들
그래도 투표합시다

그리고
어느당이
1당이건, 어느당이 여당이 되고 야당이 되건
다시는 2004년 3월 12일의
그 아픈 과거를
그 날의 그 눈물을 흘리지 않게
대한민국 사람에게만
주어진 그 소중한 한 표를
꼭, 반드시 투표하여..

절대로..

후회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