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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금 오유 회원가입이 안되는터라 동생 아이디를 빌리는 점 양해해주세요.
두서가 좀 없어도 이해해주세요.
제게는 공포를 안겨주는 꿈인지라 공게에 올립니다만,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면,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긴 글이 될 것 같은지라, 귀찮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현재까지 근 2년간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조금의 차이도 없이 같은 꿈이에요. 그런데 요 몇달 사이에 꿈이 너무 크게 바뀌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전 이 꿈을 신사. 라고 칭하고있습니다.
꿈에서 전 조금 자라있는 모습입니다. 20대 중반정도의 모습이에요. (현재 전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어떤이유인지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 학원은 지하철을 타야했고, 역 근처에 있는 학원이에요.
학원은 몇층인지는 모르겠지만 1층은 아닙니다. 제가 계단을 올라가거든요.
제가 수업을 받는 교실은 꽤 작습니다. 책상과 의자가 많이 안차거든요. 들어서면 제 중학교 동창인 남자아이 셋이 맨 뒷줄에서 수다를 떨고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아이들과는 연락이 되지않아요. 졸업과 동시에 연락을 두지 않았던 아이들이죠. 왜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여성이 한명, 그리고 수업중인 선생님이 있습니다. 전 수업중에 들어온 것이나, 제게 무어라고 말씀하시진않습니다.
전 그 여자분의 옆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 수업을 듣는 시점부터는 워프가 되었다고 해야하나, 그 부분은 꿈속에 존재하질않아요.
수업이 끝나고 전 계단을 내려옵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그 길목에는 학교 정문에나 있을법한 커다란 거울이 있어요. 전 그 거울 앞에서 제 얼굴을 좀 들여다보기도하고 머리카락을 정리하고는 밖으로 나섭니다.
밖으로 나서고나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어요. 멍한채로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앞에 차가 한대 스르르 옵니다.
창문이 조금 내려져서, 바라보고있으니 제가 옆에 앉았던 그 여자분이에요. 보아하니 우산이 없는 것 같으니, 태워다주시겠다는 말씀이었죠.
저는 냉큼 아이고 고맙습니다 :) 하는 말로 탔어요. 그런데 막상 타고나서 얘기를 하고보니 여자분이랑 저랑은 집이 정반대더라구요.
저희 집까지 태워다주시는건 너무 죄송해서, 그냥 역까지만 태워다달라고했어요. 괜찮네 안괜찮네 실랑이 좀 벌이다가, 제가 이겨서 결국 역에 내려다주셨죠.
학원이 끝나고 제가 지하철을 타는 시간대는 항상 막차에요. 그래서 주위가 깜깜하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철 역을 들어서면서 전 가방 안을 살펴봅니다. 그러면 그 안에는 새우버거가 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새우버거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인하고는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역 밖으로, 그러니까 저랑 반대방향으로 가는 커플이 앞에 보였어요. 그 커플은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있었는데 그걸 보니까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싶은거에요.
제가 꿈을 꾸는게 제 미래의 모습인지, 꿈이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엔 아이스크림 기계가 자판기처럼 대중화된 그런 모습이 자연스러웠어요.
발퀄이라 죄송하지만 ....
지하철 내부는 크게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대게 화장실이 있어야할 위치인데 이곳은 아이스크림 기계가 차지하고 있는거죠 :)
막상 보면 참, 미묘한 위치에요. 저 구석으로는 꽤 들어가야하고, 거기엔 덩그러니 저 기계 혼자있거든요.
막차시간에도 불구하고 전 아이스크림을 먹으러갔습니다.
아이스크림 기계는 대충 이렇게 생겼어요. 돈을 넣고 1번 레버를 내리면 맨 밑에 빵이 깔린 종이컵이 나오고, 2번 레버를 내리면 아이스크림이 그 위에 얹어지는 그런 기계에요. 그 밑에 상자같이 생긴건 숟가락을 셀프로 가져가는 것이구요. 뻘이지만 이 기계는 나오면 좋겠습니다. 정말 맛있어보였어요 전 한입도 못먹어봤지만!
저는 돈을 넣고 아이스크림을 기어코 뽑습니다. 저 아이스크림 기계를 사용하려면 큰 길쪽을 제가 등을 돌려야하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레 등 뒤 상황은 전혀 보지 못하죠.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채로 뒤를 돌았을 때는 이미 새까만 뒤였습니다. 앞으로 5 m 정도까지는 형광등이 켜져있었지만, 그 뒤로는 완벽한 암흑이었어요. 정말 새까매서, 그 어둠 뒤로는 아무것도 안보였거든요.
현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 5m를 기준으로 흑과 백이 정확하게 나뉘어있었습니다. 보통 불이 켜져있다면 어느정도 빛이 거리가 닿아야 정상이지만, 그때는 정말 문으로 막아놓은 마냥 딱 선이 그어져 있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그 흑과 백의 경계에 중간에, 사람이 한명 서있습니다.
그는 신사였습니다. 그리고 아저씨였죠. 신기한건 얼굴은 전혀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그는 까만 양복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검은색 넥타이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다란 신사모자를 쓰고, 검은 구두를 신고, 뒷짐을 지고있었어요.
그뿐입니다.
그는 저를 향한 채로 그냥 가만히 서있습니다.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움직이지도않고, 그렇게 그저 가만히 서있습니다.
현실의 저라면 놀라 자빠질 상황이지만, 그것은 꿈인지라. 저는 전혀 당황하지않고 '뭐야 저사람... ;;; ' 하는 생각으로 그를 한번 쳐다본 후 중앙에 서있는 신사를 피해 사이드로 지나갑니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신사와 엇갈리는 그 순간, 꿈에서 깨어납니다.
몇달전까지는 이 꿈이 연속되었습니다. 상황은 전혀 조금도 변하지않으며, 신사는 늘 그자리에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딱히 꿈을 꾸고 난 후에도 별 다른 기분도 느끼지않았고, 악몽이야! 라는 느낌도 받지않았기에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그리 자주 꾸는 편도 아니었습니다. 많이 꾸면 두달에 한번 꼴. 정도였죠.
하지만 몇개월부터 상황이 달라지기시작했습니다.
꿈을 꾸는 횟수가 늘어나고, 신사가 움직였습니다. 그 전까지의 내용은 모두 같으나, 아이스크림을 뽑고 나서부터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정도였지만, 서서히 다가오고, 나중에는 뒤를 돌았을때 바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신사가 점점 좁혀올 수록 악몽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뒤를 돌자마자 신사의 얼굴과 마주했을때는 정말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습니다. 온몸은 식은땀 범벅이었구요. 신사는 키가 꽤 큰편이었고, 전 키가 좀 아담한 편이라. 뒤를 도는 제 모습을 위하여 그런 것인지 허리까지 숙여 눈높이 까지 맞춘 자세였죠.
횟수가 잦아지고, 그렇게 얼굴까지 마주했을 때부터는 잠을 안자기 시작했습니다. 전 원래 잠이 그리 없는 편이라 밤을 새고 나가도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요. 중학시절에도 하루에 3시간만 자면 거뜬했죠. 지금도 1-2시간만 자도 괜찮습니다. 잠귀도 꽤 밝은지라 너무 피곤해서 푹 자고있지않는 이상은 깨고그래요.
우선 전 신사를 피하기가 급급해서, 3-5일에 잠을 한번꼴로 잤습니다. 그야말로 기절이죠. 그러면 꿈을 꾸지않는 깊은 잠을 잘 수가 있기때문에 그리 선택했습니다. 물론 몸은 아주 안좋아졌지만요.
가장 마지막에 꾸었던 꿈은, 제가 뒤도 채 돌기 전에 신사가 제 목에 손을 감쌌습니다.
항상 뒷짐을 지고 있어서 보지 못했지만 분명한 장갑의 감촉이었습니다. 흰색인건 잘 모르겠지만, 검은 양복에는 아무래도 흰장갑을 끼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요.
하지만 장갑이라기 무색하게 손은 너무나도 차가웠습니다. 마치 얼음을 목 언저리에 가져다 대는 기분이었어요.
목을 움겨쥔 것은 아니었으나, 온몸에 소름이 돋을만한 한기었습니다. 그 한기를 느끼자마자 일어났고, 전 구토했어요.
그 후로는 계속 잠을 줄였고, 3-5일에 한번 자도 5시간이 가장 많이 잔 날입니다. 대게 3-4시간정도 자고 일어납니다.
저 이후로는 아직까지는 꿈을 꾸지않고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2년전에 무언가 한 일이 없습니다. 1년 전에는 제가 문상을 좀 많이 가기는 했습니다만, 2년 전은 영 감이 안잡히네요.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신사를 나쁘다고만 생각하기도 미묘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 악몽을 하나 꾼 적이 있는데, 온통 검은. 그러니까 암흑의 공간이라는 기분을 받을 정도로 새까만 곳에 제가 있었습니다. 어디가 바닥이고 천장이고, 제가 서있기는 한것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요.
그리고 주위에는 눈이 있었습니다. 사람눈이라기는 뭐하지만, 눈동자는 모두 새빨간 눈이었어요. 보기 정말 무서웠답니다. 한두개가 아니라, 공포영화처럼 다다다다다다다다닥 붙어있는 눈이었습니다.
이건 '별을 쫓는 아이' 에서 나오는 한 장면인데, 저리 생긴 눈이 사방에 있었어요. 붉은 눈이.
그 눈은 전부 저를 향해있었습니다. 너무 무섭고, 도망 갈 곳은 없고. 울음이 막 터져나오려는 때 갑자기 앞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엉겹결에 그 손을 덥석 잡았는데, 그 순간 검은 공간이 물 흐르듯 사라져버렸어요. 눈도 함께요.
그리고 그 손은 신사의 손이었습니다. 신사를 보고 '아!' 싶었을 때는 이미 꿈에서 깨버렸어요. 그때 꿈에서 깨서는, 멍 했어요. 정말 멍...
이 꿈이 신사가 다가오기 직전에 꾼 꿈이에요. 이 꿈을 시작으로 신사는 제게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무어라 설명해주실 수 있는분 계신가요? :)
항상 아무렇지 않게 웃고는 있는데, 밤만되면 참 무섭네요. 오늘도 잠을 못잘 것 같습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새벽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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