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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38163
    작성자 : 낙화유수
    추천 : 1
    조회수 : 179
    IP : 220.122.***.14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4/02/01 23:47:11
    http://todayhumor.com/?freeboard_38163 모바일
    길위에 버려진 양심..
    오랫만에 글 올리네요..
    제게 오늘 특별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로 적어봄니다.

    오늘 운전을 하다가 도로 중간에 조그만 개가 서 있었습니다.
    전 개를 피해 가던 곳으로 그냥 향했지요..
    그리고 내심 차가 많이 지나가는 걸보고
    사고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만약 다시 올때 그 개가 아직 도로에 있으면
    내가 데리고 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10분도 안돼서 볼일을 보고 서둘려 다시 그 도로에 갔죠
    다행이 아직도 도로중앙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더라구요

    차를 멈추고 개를 부르니 쪼르르 제게 오는거에요
    그래서 제차 태우고 차안에서 보니..
    슈나우져 같더군요..
    말도 어찌나 잘듣는지.. 운전하는 제옆자리에 얌전히 앉아서
    앞만 주시하는 거에요


    전 도로에서 개를 주웠으니.. 이름도 도로 라고 지었습니다
    꽤 오래 버려져 있었는지 냄새도 심하고 털도 많이 엉켜있었어요
    마침 친구집 가던길이라 친구집에 데꼬 가서 목욕을 시켰죠
    그리곤 밥도 많이 주었어요


    지금은 저희집에 도로를 데꼬 와서 첫기념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도로가 가만히 엎드려 있는데도.. 숨을 헐떡이는 거에요..
    나이가 많은가 싶어서 지식인에 물어보니.. 앞니가 다 달으면
    많이 늙은 개라 하더라구요...
    도로 앞니 살펴보니.. 날카로운 이빨은 온데간데 없고
    뭉퉁한 이빨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 그제서야 전 도로가 왜 버려진지 알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바닥에 엎드려 곤히 자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숨을 가프게 쉬고 있네요..
    내일모래 여자친구와 함께 동물병원을 가기로 했어요..
    제가 할수있는게 이거 밖엔 없는거 같아서요.


    단지 나이가 많은 개라고 무책임하게
    길가에 버린 주인이..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얼마 살지도 못할텐데 남은 시간만이라도 따듯하게 보살피지...
    버린긴 왜 버리는지..
    저라도 주인을 대신해 도로에게 남은 시간을
    잘 보살펴야 겠어요..


    도로.....

    아주편히.. 잠이 들은거 같네요..
    저두 이글 다쓰고 언넝 자야겠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분들은..
    책임있는 주인이 되시길...




    도로
    낙화유수의 꼬릿말입니다


    버디- 덴젤워싱턴
    msn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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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관우-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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