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서 이사왔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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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10년도 더 된 일인데 토시하나 안틀리고 기억날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우리학교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양아치 중학교 였다.(졸업 후에야 다른학교에서 무서워 하는 학교인걸 알게됨.)
학교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산의 정기를 받아 아이들이 드세다는 이야기도 나돌았었다고 한다.
무튼, 중학교 1학년때 우리반에는 일진중에서도 짱(지금 이단어를 쓰자니 손가락이 오글오글)이 있었는데,
그 주변을 따르는 아이들이 괜히 착한애들 괴롭히곤 했다.
그 당시의 난 엄~청 깐깐한 범생이 스타일이었다.
공부를 뛰어나게 잘한건 아니지만, 그냥 약간의 강박증이 있고 깔끔떠는 꽉막힌 스타일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어느날 체구가 작은 내 친구가 일진 패거리 아이들과 시비가 붙었다.
난 내 친구를 피신시키고 대신 말싸움을 시작했다.(말싸움 져본기억 없음요ㅋㅋ)
정말 사소한 시비였는데, 평소에 나서지 않던 짱까지 나서게 되었다.
말로 싸움이 안되자 짱은 내 어깨를 툭툭 밀치며 위협했다.
나 : 너 지금 나 쳤어?
짱 : 쳤다 왜?
나 : 난 너 안쳤는데 너만 친거지? 지금 네번 쳤다?
짱 : 그래서 어쩌라고ㅋㅋ
나 : 난 너 때린 적 없는데 일방적으로 네가 폭행한거니까 신고하면 너 잡혀가^ ^
(초딩때 선생님이 알려주심ㅋㅋ절대 한대라도 때리지말고 맞고만 있으라고... 안그러면 신고해도 처벌 못받는다고ㅋㅋ)
짱 : 어디 해봐~ 해봐~ㅋㅋㅋㅋㅋ 누가 쫄줄알아? 야! 얘 핸드폰 줘봐!!
(딩동댕동)
수업종이 울려서 다들 자리에 앉았다.
오만가지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짝꿍이 날 콕콕 찌르며 '전화하면 안돼ㅠ 어짜피 경찰은 장난전화라고 생각할꺼야...' 라고 말했다.
내가 '전화 안할꺼야~ 못하지...' 라고 말하고 식은 땀을 훔쳤다.
(딩동댕동)
수업이 끝났다. 아까 그 짱과 떨거지들이 내 주변에 모여들며 전화해 보라고 비웃기 시작했다.
짱 : 전화 해봐~ 아깐 신고한다며ㅋㅋ 야! 전화비 꼭 받아 ㅋㅋㅋㅋㅋㅋ
나 : 줘봐!
(112누르고 통화버튼) 여보세요. 경찰서죠?
경찰 :....
나 : 네~ 여기 학교폭력이 발생해서 신고하려구요. 00중학교 1학년 0반인데요. 폭력사건이에요. 얼른 잡으러 오세요!
(짱&떨거지 급당황 '지나ㅉ 신고한거야?' '통화버튼 안누른거 아니야?' ㅎㄷㄷ거리기 시작)
경찰 : .....
나 :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뚝)
짱 : 진짜 전화했나 확인해봐!!! 구라기만 해봐 ㅆㅂㄴ아!
떨거지1 : 진짜 전화했어;;; 59초....
짱&떨거지 멘붕상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짝꿍아~ 화장실 가자^ ^
하고 짝꿍손 붙잡고 후덜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화장실로 걸어가고 있었다.
짱이 다급했는지 앞문을 붙잡고
짱 : 뭐야! 진짜 경찰 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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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씨익 웃으며) ㅄ아 너같으면 오겠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소리쳐줬다ㅋㅋㅋㅋ
저 멀리 짱의 포효에 가까운 욕소리를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볼일보고 교실로 감ㅋㅋㅋ
(전화빌려준 떨거지2한테 쿨하게 남는거 가지라고하면서 50원 줌ㅋㅋ)
해코지 없었냐구요??ㅋㅋㅋㅋ
다음날 일진패거리들이 우리교실로 와서 뭐라뭐라 내 욕 하더만
(내주면에서 한것도 아니고 저 멀찌감이 들으라는듯 지들끼리 뭉쳐서ㅋㅋㅋ)
내가 듣는척도 안하고 쌩까니까, 또라이라고 건들지 말라고 소문나고 끝남ㅋㅋㅋㅋㅋ
덕분에 중학교 3년 편~하게 보냈다.
학생부인 담임쌤도 평소 모범적이던 내 편이셔서 이번 사건은 짱&떨거지들의 학생부 호출로 끝남ㅋㅋㅋㅋ
공부 열심히 하는애 건드렸다고 맞고, 2주동안 열나게 화장실 청소함ㅋㅋㅋㅋㅋㅋ
추천 안해주셔도 전 의지의 한국인이니까
여고생의 양아치물리친 SSUL도 풀겠습니다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