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설정이나 작품내에서는 저건 인조인간이고 릴리스의 부분을 복제해서 만든 객체이다 라는건 분명한 것입니다.
에바를 100% 생체로 만들어진 어떠한 생물체로서 보기엔 좀 부족한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 아래 내용은 일반 적인 에바의 구동상태에서에 한한 내용입니다.
에바는 분명 인간과 유사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뼈와 살, 근육, 내장기관 등으로 구성 되어 있지요. 이것만 본다면 자칫 그냥 생물이네 할 수 도 있지만 에바는 그것만으로 만들어진 객체는 아닙니다. 유이 박사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코어의 구조를 리버스엔지니어링을 통해서 인간이 조작 가능하게 만드는 머신이 내장되어 있고 에바 내부 신경망에도 여러가지 강제적인 신경신호를 전달하는 장비들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장비들을 통해서 운용되기 때문에 에바의 작동 한계 시간이 있으며 상시전원 연결이 필요한 것이지요. 또한 에바는 평상시에 자유의지를 표출 하지 않습니다. 내부에 탑승한 조종자의 명령을 통해서 만 작동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론 에바에 누구나 타서 조종할 수 있는 완전한 기계는 아닙니다. 싱크로율이라는 변수를 가지고 있고 탑승자들이 보았다고 하는 약한 자유의지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객체를 일컷는 말이 이미 존재합니다. 사이보그죠. 그러나 이 말이 본래의 뜻이었던 뇌를 제외한 신체기관을 기계화 시킨 객체들을 일컷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개념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바로 뇌나 신경기관 중추에 기계장치를 연결해 조작자의 통제로 움직이게 하는 로봇이 추가됩니다. 여기에는 생체 공학 실험 강좌 중에 소개되는 바퀴벌레 사이보그 같은게 적절한 예겠지요. 간단하게 설명 해보면 바퀴벌레의 뇌중추 부분을 절개하고 그곳에 전극을 연결해 전기적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조작자가 특정한 전기 자극을 주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바퀴벌레의 진행 방향을 컨트롤 하는 것이죠. 이러한 객체는 분명 바퀴 벌레라는 완전한 생명체 이지만 그것의 자유의지하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조작자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로봇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에바에 적용해보면 에바는 분명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거기에 조종 장비를 장착했고 그것을 이용해 탑승자의 의지로 에바라는 객체를 움직입니다. 이는 로봇 이라고 지칭할 만한 나름의 근거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완전히 로봇 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요소들이 분명 있지요. 그리고 이러한 것이 나오는 작품을 메카물 이라고 지칭 하는것은 또한 논란이 있지요. 메카물을 일반적으로 거대한 로봇(로봇의 의미는 조작자의 명령 또는 조작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말하죠.)이 스토리에 주가 되는 작품을 뜻합니다. 그럼 이것에 에바가 들어가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까 말했듯이 에바는 자유의지가 아닌 조종자의 조작을 통해서 그 활동을 하는 로봇이라고 본다면 메카물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위에 말한 로봇의 정의가 아닌 ‘조작자의 명령 또는 조작에 따라서 움직이는 무생물로 이루어진 기계 장치들의 집합인 객체’ 라는 정의를 도입 한다면 에바는 분명 메카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앞에서 말한 정의를 차용하여 메카물로 분류 하고 있습니다.
물론 폭주시 에바의 컨트롤이 안되고 에바의 자유의지가 표출되는 현상들, 작중에서 에바란 존재 자체가 부각되고 기계도 생물도 아닌 어떠한 다른 존재로의 각성 등 을 예로 들면서 이건 메카물이 아니라는 주장도 할 수 있고 앞서 말한 이유들로 메카물이라는 주장 또한 할 수 있겠지요. 에바는 이처럼 제작자들의 의지 대로 애매한 포지션을 추구하면서 나온 시대의 히트작이고 우리는 이걸로 많은 생각의 확장을 하는 토대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이런 애매한 작품을 무조건 메카물이라고 또는 무조건 메카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거기에 동조를 강요하는 것 보다는 그 당시 사람들의 논의하던 것처럼 양쪽의 의견을 받아 들이고 그냥 이야기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냥 새벽에 생각나서 대충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