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3일 '논평'에서 박근혜 의원이 지난 2002년 방북한 전력을 들어 당시의 행적 등을 문제삼자 <서프라이즈>의 논객 '耽讀' 님이 이와 관련한 글을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올렸기에 필자의 양해를 얻어 <진실의길> 독자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국회라는 곳이 국가의 안위가 걸린 문제를 다루는 곳인데,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또 국민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일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보다 종북이 더 문제”라고 한 발언과 맞물려 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을 ‘색깔론’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로 보였다.
하지만 박근혜 의원에게는 목에 가시 같은 사건 하나가 있으니 한국미래연합 대표 시절인 지난 2002년 5월 11일 부터 14일까지 3박 4일 동안 평양을 방북해 당시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하고, 김 위원장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수구세력 안에서도 박 의원을 비판했다. 대표적인 인사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다.
“김정일을 만나고 온 뒤로는 그로부터 북한정권의 만행에 대한 본질적 비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 기간에 북한정권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온갖 협박, 도발, 거짓말, 공작을 해왔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 의원으로부터는 후련한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 2009년 7월 19일 <조갑제 닷컴> ‘박근혜는 MBC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되려는가?’
색깔론을 제기하면 할 수록 박 의원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이 고리를 문제 삼아 맹공을 퍼부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의원은 두 가지로 우리 국민을 불안을 주고 있다”면서 “먼저 2002년 방북 당시 했었던 행적에 대해 뭔가 깔끔하지 못한 해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만경대에 갔고 왜 주체사상탑에 방문하였는지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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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시내 대동강변에 있는 '주체사상탑'의 야경 |
“박근혜, 왜 만경대와 주체사상탑에 갔나”
보수 상징인 박 의원에게 김일성 왕조 상징인 ‘주체사상탑’과 ‘만경대’에 간 이유를 캐물은 것으로 듣게 따라서는 박 의원도 ‘종북’에 자유롭지 못한다는 직격탄이다. 그는 이유 “쿠데타를 찬양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헌법을 지키겠는가, 쿠데타를 찬양하겠는가. 둘 중 하나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으킨 5.16쿠데타에 대한 역사 인식을 따졌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 의원은 당대표 시절인 2005년 10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 데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다’면서 만경대 정신까지 안고 갈 수 없다”고 하 말을 상시키면서 “그 문제의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 2002년 방북 당시 왜 갔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만경대’에 대해 박 의원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일각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통일부는 박근혜 의원이 만경대에는 가지 않았으며, 소년학생궁전을 방문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특히 그는 “북이 선전하기를 ‘김일성 주석과 주체사상의 불멸의 업적을 기리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주장하는 주체사상탑에 왜 갔으며 주체사상탑 앞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밝히기 바란다”면서 “2006년 기자회견을 통해 주체사상탑을 여의도의 63빌딩과 같은 곳이라고 하는 등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거짓 대답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역시 말과 행동이 다른 박 의원에게 현재 생각이 무엇인지 따져 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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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이 쓴 ‘방북기’에서 “오찬 뒤 ‘평양 8경’중 2경이 있는 모란봉과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 관광에 나섰다”는 글을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에 갈무리해 올렸다. |
김일성 생가 다녀온 사람이 국가지도자 될 자격 있나
특히 그는 “게다가 방북기에 ‘남북한 여성이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행복한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가운데 약 20%인 138명이 여성이라고 했다. 우리보다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 북한노래인 ‘휘파람’이 한국에서 유행이라고 했더니 북한 여성 몇 명이 이 노래를 열창했다.’는 등 북을 찬양 고무하는 내용의 주장도 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이 국가보안법 ‘찬영고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주장대로라면 사상이 의심스럽고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면서 “박근혜 의원도 얼마 전 민주통합당이 큰 책임이 있다며 이런 사상이 의심되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오는 데에 대한 책임을 물은 바 있다. 김일성 주석 생가와 주체사상탑에 다녀온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이 생각이 아니겠는가”라고해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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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주민들이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관람하는 모습 |
대통령 선서할 사람이 헌정질서 부정하는 쿠데타 찬양할 수 있나
박 대변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5.16 군사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군사 쿠데타는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민주공화국 최악의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헌정질서를 수호할 것을 국민 앞에 선서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쿠데타를 찬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운 일”이라며 박 의원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변인은 한 발 더나아가 “국민들은 이런 종북적인 태도를 보여 온 박근혜 의원이 과연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국가관으로 과연 대선후보로 적합한 것인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박 의원에게 ‘종북’을 덧씌우는데 까지 나아갔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근혜 의원이 국민의 불안에 직접 답하라. 아니면 지금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사상적으로 의심스럽고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은 국회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말한 본인과 새누리당의 주장에 따라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종북논쟁이 급기야 박근혜 의원에까지 불똥 튀게 된 것이다.
출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