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음으로 음습체.
게시판에 입문용 로드바이크 선택을 도와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경험과 아는바대로 몇글자 적습니다.
큰 테두리부터 설명을 해드리고 싶은데...
일단..
1. 목적에 맞는 바이크를 선택한다.
- 이미 로드 바이크를 선택 하신 순간부터 어느정도 목적성은 가지고 계신거라 생각합니다.
- 하지만 무턱대고 그냥 자기눈에 이쁜 자전거가 좋은 겁니다...는 NG
- 로드바이크도 나름 종류가 있습니다.
- 올라운드 타입 / 가장 무난하고 평지,오르막 할 것 없이 올라운드로 탈수 있는 로드
- 에어로 타입 / 평지에 특화되어 스피드를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
- 엔듀어런스 타입 / 속도감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라이더와 장거리 주행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 (사실 무슨 타입을 타셔도 데이터상으로 차이는 5%미만입니다. 다만 누적되면 크죠. 100km 타면 5km정도? 그리고 체감도 큽니다.)
2. 자전거에 몸을 맞추는게 아니라 몸에 자전거를 맞춘다.
- 로드는 사이즈에 안맞는 걸 타면 몸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몸이 망가집니다.
- 최소 지오메트리를 참조하고 인심과 팔길이 정도는 알고있어야 합니다.(보통 샵에서 어느 정도 사이즈가 맞겠다고 알려주기는 합니다.)
- 몸은 개인차가 크고 라이딩을 하면서 꾸준히 몸상태가 변동이 오기에 최초 구매시 반드시 기본적인 피팅을 받으셔야 하고 피팅후에도 꾸준히 라이딩 포지션이나 안장 높낮이 등을 미세하게 조정을 해야합니다.
- 처음 평속 10 - 20km/h 가량일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거리(최소 50km이상)로 가고 평속이 25-30km/h정도까지 올라가면 안장높이 2mm로도 몸에 무리가 올수가 있습니다.
-정사이즈가 없다면 큰것보다는 작은 편이 낫습니다.(큰걸 줄이는건 어렵지만 작은걸 늘리는건 쉽습니다.)
3. 예산은 최소한의 부가장비를 포함하고 있어야 합니다.
- 로드사이클은 시장자전거나 마실용 자전거와 달리 속도를 내는것을 기본적으로 감안하고 타는 것이기에 최소한의 안전장비는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 사실 시장자전거든 마실용이든 헬멧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갖추는게 상식이긴 합니다.)
-헬멧은 가장 기본적인 장비이고 야간에 타신다면 전조등과 후미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유가 되시면 헬멧에 부착가능한 후미등 등도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 다른건 몰라도 수통과 물통 케이지는 있는게 좋습니다.(라이딩 중 목이 마르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 다른 장비는 펑크 수리 장비와 펌프...기타등등 순으로 천천히 사셔도 됩니다.
4. 콤포넌트의 선택
- 선택의 기준에 있어서 첫번째는 프레임, 두번째는 콤포넌트, 세번째는 휠입니다.
- 입문용의 경우 휠은 사실상 저가휠이라 크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도 펄크럼5,RS10,시마노 자이언트 OEM정도면 양호합니다.
-다만 일부 초저가 로드의 경우 23c가 아니라 하이브리드용 25c가 달려있는 경우가 있으니 최소 23c는 달린걸로 선택하시길
- 구매 후 휠뿜이 온다면 휠을 교체하기 전에 우선 타이어를 먼저 교체해 보시길. 체감은 타이어가 훨씬 큽니다.
- 프레임의 경우 저가형 로드는 특이한 지오메트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되도록이면 선택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 특이함 = 개성 = 안정감 저하 = 몸에 맞추기 힘듬 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되도록이면 일반적인 지오메트리를 갖추고 있는게 좋고 알루 프레임의 경우 용접부위의 마감이 잘 되어 있는지 여부를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콤포넌트
- 구동계는 이왕이면 full사양이 좋습니다. full sora라든가 full 105라든가....
- 구동계가 혼합일 경우 다른 것보다 브레이크를 우선적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안전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가 있고 이왕이면 등급이 높은 브레이크가 당연히 더 좋습니다.(105급 이상인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 초보는 구동계 욕심이 당연히 크지만 경험상 105급이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현재의 신형 105는 상위급과 같은 11단 스프라켓에 작동감은 구형 울테그라 6800과 거의 흡사합니다. 굳이 상급을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 105가 가장 이상적이나 최근 사양의 경우 클라리스부터 시작하는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리고 클라리스 - 티아그라 - 소라까지는 거기서 거기인지라 굳이 돈을 더 지불하면서 구동계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 10단이나 11단 스프라켓이 좋은건 단순히 단수가 높은게 아니라 변속 구간이 좁은 만큼 변속이 스무스하게 넘어간다는데 있습니다. 잘타든 못타는 실제 주행시 사용하는 단수는 4-5단 밖에 되지 않습니다.)
- 안장
- 안장은 개인차가 큽니다. 비싸고 싸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에게 맞느냐 안맞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 잴패드나 전립선 안장 혹은 고가의 안장으로 교체를 생각하시기 전에 최소 2주이상 타보시길 권합니다.
- 2주간 안장각도와 라이딩 포지션을 꾸준히 바꿔보고 그래도 통증이 있으면 안장을 교체 하시기 바랍니다.
- 만약 엉덩이가 아닌 사타구니쪽에 통증이 느껴지신다면 안장각도를 조정하고 그래도 안되면 바로 안장을 교체하세요.
- 스템과 드룹바
- 일부 저가형의 경우 드룹바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이전의 자이언트) 한 경우가 있는데 드룹바의 경우 어깨폭과 맞춰서 일직선이 되면 됩니다.
- 드룹바 폭이 넓을 경우 몸이 너무 앞으로 나오고 폭이 좁을 경우 가슴을 압박해 호흡에 문제가 있을수 있습니다.
- 스템은 폼이 아니라 몸과 자전거를 맞추는데 쓰는겁니다. 라이딩 포즈와 사이즈를 조정해야할 경우에만 교체 하시기 바랍니다.
5. 메이커의 선택
- 가성비의 대만, 기능미의 미국, 감성의 이탈리아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100 미만으로 생각하신다면 무조건 메리다,자이언트를 우선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 매년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대형 메이커인만큼 자체 생산의 비중이 크고 품질과 가성비가 최상의 수준입니다.
- 지오메트리나 강성도 문제가 없고 굳이 '난 정말 이건 아냐'가 아니면 일단 우선적으로 검토해 봅니다.
- 150이하는 우선적으로 알루 프레임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물론 카본이 좋지만 알루의 경우 선택의 폭이 훨씬 늘어납니다.
- 200 - 250까지 생각하실 경우
- 이 경우 선택의 폭이 확 넓어집니다. 대만제 메머드 메이커는 물론이고 유럽산 표준사양(?)까지 노려볼수 있는 사양입니다.
- 이 경우에도 일단 자이언트와 메리다를 우선 추천해 드립니다.
- 대형 메이커인만큼 알루든 카본이든 가장 안정적인 강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고 대량생산하는 만큼 가성비도 그만큼 좋습니다.
- 같은 가격이면 유럽산,미국산보다 가성비와 성능은 더 낫습니다.
- 구동계에 너무 매달리지 마세요. 구동계는 105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 이정도 가격대라면 프레임 - 휠 - 구동계 순으로 생각하시는게 낫습니다.
- 이 가격대의 경우 바이크 각각의 특성이 잘 살아있으므로 반드시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특이한 메이커나 저가메이커도 좋지만 이후의 메인터넌스나 AS 가능 여부도 계산에 넣고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 지금은 그나마 괜찮지만 예전에는 불꽃 메리다라던가....평생 안고가는 모메이커라든가...제법 있었죠.
6. 선택의 기준
- 처음 자전거를 타는데 로드를 선택하신 분이라면 40-70만원대의 입문급 알루 프레임을 추천해 드립니다.
- 보통 이런 분들은 단순히 로드가 멋있다거나 이왕이면 폼나는...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하시는데(제가 그렇습니다;;;) 이런 케이스의 경우 금방 흥미를 잃고 자전거와 멀어지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재미 있어서 금방 상급으로 넘어가시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 이런 분들의 경우 이유가 어찌 되었든 구매후 매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 이왕이면 중고가가 유지되고 매각이 쉬운 무난한 메이커의 무난한 제품을 선택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굳이 신품을 써야 겠다는게 아니라면 중고구매도 추천해 드립니다.
- MTB나 하이브리드, 미벨에서 넘어오시는 분
- 이런 분들은 이미 어느정도 라이딩 경험도 있으시거나 혹은 스피드를 즐기고자 로드로 넘어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이런분들에게는 이왕이면 일정수준이상의 제품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최소 150급 구동계에 이왕이면 카본으로 넘어가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 이런 분들은 어중간한 기변으로 넘어오시면 금새 또 기변하시는 걸 많이 봐서;;;
- 꾸준히 안고 갈수 있는 기준이 105급에 카본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 온라인 구매와 샵구매
- 최초 구매시는 샵구매를 추천해 드립니다.
- 온라인 구매가 싸기는 할지 몰라도 본인이 자가정비가 힘들경우엔 이왕이면 집근처의 샵에서 구매해서 꾸준히 메인터넌스를 받을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좋습니다.
- 추후에 판단해보면 두가지가 그렇게 비용면에서 차이가 크지 않다는걸 아시게 될겁니다.
- 나중에 자가수리가 가능할 정도가 되면 그냥 프레임만 사셔서 직접 만드셔도 됩니다.
7. 기타 팁
- 자전거 구매시 가장 싼 시기는 가을과 겨울사이 입니다. 이 시기에는 시즌이 끝나기 때문에 중고장터 시세도 낮을 뿐더러 각 메이커에서 재고정리로 처분하는 제품이 쏟아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시기에 사면 얼마 못타고 자전거를 묵혀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장비의 경우 헬멧,전조등,후미등,물통은 기본이고 펌프는 거치용과 일반 두가지를 구비해 두시는게 좋고 응급용 튜브,패치 등도 들고 다니시는게 좋습니다. 캠이라든가 속도계는 그냥 옵션이니 굳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구매후 업그레이드의 순서는 체감순으로 타이어 -> 휠 -> 브레이크 -> 구동계 순입니다. 스템 / 드룹바,안장등의 콤포넌트는 피팅을 통해 사이즈 변경이 필요할때만 변경하는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 기변 시기는 장비와 업그레이드의 비용이 자전거 가격을 넘어갔을때라고 하더군요.
+ 클릿과 클릿슈즈
- 너무 당연하다 생각해서 깜박했는데 로드로 넘어오시는 분들이 많이들 고민하시는 클릿과 클릿슈즈의 경우 그냥 타다보면 당연히 구매를 하는거다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 피팅도 기본적으로 클릿을 단다는걸 기준으로 해서 하는거고 어떤 장비보다 더 장착시 체감이 큰 장비입니다.
- 나중엔 패달은 당연히 클릿패달이라는걸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 자전거를 타는게 처음이시라면 우선 일반 패달로 어느정도 연습을 하시고 클릿으로 넘어오시면 되고 어느정도 경험이 있으시다면 바로 클릿으로 넘어 오셔도 됩니다. 꼭 쓰세요 클릿!
대충 여기까진데....뒤로 갈수록 뭔가 깔끔하지가 않은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마무리가 어색해서....아들사진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