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스리가 -
1. 부대마다 달라서 축구에 목숨거는 부대도 있는 반면, 그렇지않은 부대도 있습니다.
보통 군대스리가는 축구에 목숨거는 부대에서 활성화되는 리그입니다.
2. 만약 군대스리가 부대라면 자대배치받고 첫 째 주에 고참에게 면접을 받습니다. (ex. 축구 잘하냐?)
- 대답은 잘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애매하게 하세요.
- 잘합니다! 라고해서 고참들 기대감 잔뜩 올려놓고 실전에서 똥볼차면 갈굼당합니다.
- 못합니다! 라는 대답은 절대 하지마세요. 군기 빠졌다고 개갈굼당합니다.
개발(DOG FOOT)일지언정 못한다는 말은 하면 안 됩니다.
3. 면담 이후 주말(토/일요일)에 입단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 보통 자유시간에 친목도모를 위해 하는 축구경기에 수비수로 투입됩니다.
- 만약 본인이 개발이라면 최선을 다하세요.
- 만약 본인이 축구를 잘 한다면 적당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선을 지키세요.
입단테스트에서 엄청난 기량을 보여줬다간 군대스리가에 공격수로 기용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병/일병이 공격수가 되면 힘듭니다. 왜냐하면 상대편 상/병장들을 뚫어야하기때문입니다.
이병/일병이 미친듯한 기량으로 공격수를 해낸다. 이건 양날의 검입니다.
같은팀 고참들에게는 무한한 사랑을 받지만, 상대편 고참들에겐 밉상으로 찍히기 때문입니다.
명심하세요. 타 소대, 타 중대 상/병장들이라도 당신을 충분히 고통스럽게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 입단테스트 및 군대스리가에서 이병/일병의 가장 확실한 포지션은 볼보이입니다.
공이 새면 무조건 달려가서 주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볼보이로 공을 주웠다면 절대 고참에게 공을 던져서 준다거나 발로 차서 주지마세요.
공을 두 손으로 들고 고참 바로 앞까지 뛰어가서 건네주세요.
고참이 "야! 던져! 들고오지말고 던져!" 라고 말해도 무조건 들고 뛰세요.
4. 입단테스트에 통과했다면 이제 군대스리가에 투입됩니다.
- 군대스리가는 수요일에 열립니다. (수요일 = 전투체육하는 날입니다)
- 입단테스트에서 개발인게 들통났다면 골키퍼로 투입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숨걸고 막으세요. 당신은 고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강슛으로 날아오는 축구공은 당신의 여자친구입니다. 멍이 들고 뼈가 아프더라도 와락 껴안으세요.
- 입단테스트에서 적절한 수준을 지켰다면 수비수로 투입됩니다.
대부분 수비수라인을 뚫고 들어오는 상대편 사람들은 일병 이상 고참들입니다.
그러니 몸싸움은 하지마세요. 하지만 공은 뺏어야 합니다. (태클은 자살시도입니다)
어렵겠지만 할 수 있습니다.
- 만약 입단테스트에서 적절한 수준을 지키지못해 공격수로 투입됬다면 목숨걸고 뛰세요.
이미 늦었습니다. 한 쪽을 포기해야 할 때가 온 것이죠.
같은 팀 고참들에게 사랑을 받는 대신 상대편 고참들에게 밉상으로 찍히는 것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것도 힘들겠지만 같은 팀 고참들에게 찍히는 것에 비하면 천국입니다.
- 군대스리가에서도 당신의 볼보이 포지션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상병 달기전까지 당신은 볼보이입니다.
5. 군대스리가 첫 경기를 무난하게 치뤘다면 이제 당신의 군생활은 조금 편해집니다.
- 반면, 첫 경기를 망쳤다면 당신에겐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군대도 따뜻한 곳이에요)
만약 두 번째 기회마저 망쳤다면 이제 당신에게 군대스리가는 없습니다. 병과에 충실하세요.
6. 군대스리가는 매 주 수요일마다 열립니다. (주말에 하는건 거의 다 연습경기입니다)
- 하지만 이따금씩 월드컵에 버금가는 경기가 열릴 때가 있습니다.
a. 대대장, 중대장이 필받아서 뭔가 포상을 걸고 주최한 경기
b. 행보관, 소대장 등이 다른 간부와의 티격태격으로 인해 주선 된 경기
c. 명절, 국군의 날 등에 개최되는 체육대회
d. 간부 vs 병사 들로 편을 가르고 실시되는 경기
- 포상이 걸렸다고해도 당신이 그 포상의 수혜자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뛰세요.
- b 의 경우 간부들 간에 자주 발생하는 자존심 싸움입니다.
절대 지면 안 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x 100
만약 패배한다면 당신은 왜 우리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 간부인지를 뼈저리게 체감하게 됩니다.
- d 의 경우 무조건 간부팀이 이겨야 합니다.
간부들이 "너희가 이기면 휴가증 3장 쏜다!" 라고해도 절대 이겨서는 안 됩니다.
휴가는 짧지만 군생활은 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대장까지는 몰라도 중대장 급 이상이 공을 잡으면 당신은 최고의 연기자가 되어야 합니다.
절대 공을 뺏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대충 해서도 안 됩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데 간부의 실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도저히 막을수가 없다! 라는 연기를 해야합니다.
7. 군대스리가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 경기 도중에 쉬지마세요. 계속 움직이셔야 합니다. 걷는 거 안 됩니다. 느리게라도 뛰세요.
숨이 차다고해서 두 손을 무릎에 괴고 허리를 굽히는 순간 당신은 개갈굼을 당하게 됩니다.
당신은 절대로 지치지 않습니다. 당신에겐 2개의 심장과 4개의 폐가 있습니다.
- 간혹 같은편/상대편 사람들이 웃긴 상황을 연출할 때가 있습니다.
미끄러진다거나 공을 정통으로 맞는다거나 등등.. 절대 웃으면 안 됩니다. 풉! 해서도 안됩니다.
당신은 감정이 없습니다. 웃음이 뭔지도 모릅니다. 혀를 깨물어 피가 나더라도 웃으면 안 됩니다.
- 전반전이 끝나고 물을 마실 때 당신은 제일 마지막에 마셔야 합니다.
누가 물 마시라고 컵을 주면 주위를 둘러보면서 혹시 물을 마시지 않은 고참이 있는지 탐색해야 합니다.
모든 고참들이 물을 마셨을 때, 그 때가 당신이 물을 마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간혹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서 쉬고있는 병장이 있으면 컵에 물을 떠다가 배달하세요.
" 병장님, 물 드시겠습니까?" 라며 물배달을 하는 당신은 고참에게 점수를 땁니다.
★★ 주의사항: 반드시 병장에게만 배달 하세요. 상병에게는 물배달하면 안됩니다.
그럼 그걸 보고있던 병장이 "오~ 짬 좀 되네? 누가 물도 갖다주고 ㅋㅋ" 이렇게 비꼽니다.
이 순간 그 상병은 병장에게 찍히게되고, 당신은 그 상병에게 엄청나게! 심각하게 찍히게 됩니다.
- 절대로 축구하다가 다쳐서는 안 됩니다.
군대에서는 다치면 한순간에 역적+병신취급 당합니다.
훈련도 아니고 축구하다가 다치면.. 지옥체험입니다. 특히 간부들에게 제대로 찍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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