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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79668
    작성자 : tubebell
    추천 : 82
    조회수 : 11765
    IP : 168.248.***.1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16 15:35:21
    원글작성시간 : 2011/08/16 10:35: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379668 모바일
    택배녀 글 썼던 글쓴이입니다.
    원본글 :  http://bit.ly/nqnBfE



    안녕하세요, 오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tubebell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약간 오글거리는 멘트로 시작하는 이유는
    제가 쓴 글이 분쟁거리로 발전한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좀 더 정확한 글로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려는 것입니다.

    우선 지난 번 일부터 다시 자세히 언급하고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올 여름 지나치게 더워 하시길래
    에어컨을 사 드릴까 했었습니다만...
    지나친 전기세에 한 번이나 트실까 싶어, 현실적인 제품인 냉풍기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모 쇼핑몰에서 주문한 지 이틀,
    박스가 현관에 있길래 당연히 '아... 냉풍기가 왔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박스 위를 보니 모르는 여자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가 적혀 있고
    그 위에 다시 매직으로 저희 집 호수와 어머님 성함이 적혀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택배 기사분께서 착각을 하셔서, 비슷한 사이즈의 두 박스에
    서로 배송받을 사람의 이름을 바꿔 적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박스엔 여행용 가방이 들어있었구요.....

    저도 처음엔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름 가기 전에 얼른 냉풍기를 어머니께 드려서 더위 좀 덜 타게 하고 싶었는데
    오배송으로 기분이 좋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바뀐 상자에 써 있는 주소를 보니, 걸어서 1분도 안 되는 거리였고
    그렇기에 다음 날이면 서로 맞교환이 가능하겠거니... 해서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택배 기사분께 연락 좀 해 주세요. 그래서 이 여자랑 서로 택배 바뀐 거 같으니 바꿔달라구요"

    어머니께서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걸로 문제가 끝이라 생각했죠.

    그 날 저녁...
    집에 돌아와 보니, 여전히 가방 상자가 현관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택배기사분이 서로 교환해 주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어머니께서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십니다.

    "글쎄... 내가 택배기사한테 전화했더니 그 상대방 여자가 택배기사한테 그렇게 말했다더라.
     택배 기사가 들릴 수도 없는 시간을 언급하면서(아마 아침 시간대였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말했다더라.
     
     '저 XX시까지 택배 안 찾아 가시면 집 밖에 놔 둘거니까 없어지든 말든 난 몰라요!'
     
     그래서 택배기사가 좀 늦게 갔더니 박스는 없고.....
     그 여자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아저씨가 책임지라고 그랬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 여자한테 전화해서 택배 혹시 못 봤냐고 하니까 이러더라.
     
     '아줌마가 내가 택배를 꺼내놓든 어쩌든 무슨 상관이에요? XXXXX(쌍욕입니다)
      내가 택배를 꺼내놓아서 분실하든 내가 그걸 갖든 상관 없는 일이잖아요!'"
      
    아마 저희 어머니께서도 한 말씀 하셨으니 저렇게 얘기가 나왔겠습니다만.....
    그 여자는 뭐가 어찌됐든 뭔 상관이냐며 초면인 저희 어머니께 쌍욕을 섞어가며 말을 한 거였습니다.

    당황한 어머니께서 다시 택배기사에게 전화했더니, 그 기사분이 자기 불찰이라며
    그냥 자기가 배상하겠다고, 고객님 물건은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죄송하다고 그랬답니다.
    어머니께서는 택배기사분 너무 불쌍하다고 그러셨고....

    그래서 제가 다음 날 전화를 했죠.
    일반전인 상식은 안 통할 거 같아서... 돌려서 말을 했습니다.

    t : 여보세요, XXX씨죠?
    여자 : 네, 그런데요.
    t : 택배가 서로 바뀐 거 같은데요... 언제 서로 교환할까요?
    여자 : 제가 주말에도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그냥 택배아저씨한테 제 박스 주시면 될 듯 해요.
    t : 아, 네 알겠습니다.

    너무 순순히 말하길래
    전 여자가 택배 상자를 가지고 있고, 서로 전달해 주기로 마무리가 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확인 전화를 해 보니
    택배기사는 여전히 그 여자로부터 뭔가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황당해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t : 아... 제 택배는 택배기사분이 못 받으셨다고 하시던데요?
    여자 : 그거요~ 전화주신분 어머니가 잘 아시니 어머니한테 물어보세요.

    황당...
    아까는 있어서 서로 교환할 것처럼 하더니...

    그래서 다시 말했습니다.

    t : 아.. 분실하신 건가요?
    여자 : 글쎄, 그건 어머니한테 물어보시라니까요?
    t : 아...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습득한 휴대폰이나 오배송된 물품, 잘못 입금된 현금 등을
       오배송이나 잘못으로 전달된 것을 알고도 분실하거나 사용하면 그건 전적으로 수령자 잘못으로 알고 있거든요...
       저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어서....
    여자 : 네, 그건 얘기 끝난 거니까요~ 그냥 제 박스만 택배기사분께 드리면 돼요.

    제가 너무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 여자가 이미 제 택배를 집어 삼키고 오리발을 내민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문자로 마지막으로 타일러 봤죠.

    '이번 경우처럼 오배송을 알고도 중간에 가로채면
     손해배상을 하거나 절도죄를 적용받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걱정되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답문 왈,

    '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해요 ^^ '   

    저희 어머니께 쌍욕을 했던 여자의 이중적인 모습이라 그런지
    더욱 화가 났습니다.



    지금 현재 진행 상황은....
    택배기사분이 그 여자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 하던 택배기사분이
    저희가 계속 전화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니까 용기를 내신 듯 합니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택배기사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사실 지금의 분쟁은 저와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냉풍기도 다시 받았구요....)

    하지만, 저렇게 다른 이의 불행을 이용해 뭔가를 부정하게 취득하는 이들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집 주소도 있어서, 생각 같아선 집으로 찾아가 따지고 싶었으나
    그러면 문제 해결이 원활하지 않을 거 같아 오유에 자문을 구한 것이었습니다.

    좋은 의견 있으시면 부탁드리며
    관심엔 감사, 그리고 질책엔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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