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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오유를 둘러보는 10대입니다.
정신과가서 상담받기는 꺼려지고 그만한 문제도 아닐 것 같고 해서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낮에는 나름 간도커서 무서운것을 즐겨보는 편입니다. 낮에는 공포영화도 혼자 볼 수 있구요. 암튼 멀쩡합니다.
문제는 밤입니다. 밤만되면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무서운생각을 떨치려고 별별 생각을 다하다 보면 잠이 안오고,
어둠속에서 귀신이라도 나타날 것 같아서 죽겠습니다. 분명 귀신을 생각하는게 내 머릿속에서의 헛된 망상이란거 내가 만들어낸 거란거 아는데도
그냥 이유없이 잠잘 시간에, 불이 다 꺼지는 그 시점에 잠이 안오더라구요. 이때는 정말 소리 하나하나에 민감해져서 장판달라붙는 소리, 파리 소리 하나하나에 신경이 집중됩니다. 그러다 무슨 소리라도 나면 혼자 깜짝놀라고 속으로 더 두려워합니다.
이 증상이 옛날부터 있었긴 한데 옛날에는 그래도 큰방에 가족들이 다같이 자서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사오고 나서 내 방이 따로 마련되고 혼자 자게 되니까
그동안 겪었던 소름돋는 경험이라던지 무서운이야기 본거나 영화본게 쫙 떠오르니까 도저히 잠이 안오더군요.
이게 또 웃긴것이 어두울 때만 그럽니다. 만일 마루나 부엌에 불켜놔서 시야가 어느정도 확보되면 또 그땐 잠을 잘자요.
집안에 있는 불 다 끄면 이 증상이 나타나는겁니다.
이제 고등학생인데 쪽팔리게 부모님한테 같이 자자고 할 수도 없고 이게 어쩌다 한 두 번 그러는 거면 차라리 낫겠는데
밤이 되기만 하면 그러네요. 그것도 가족들 다 불 다끄고 자는시점에 저 혼자서 말입니다.
잠을 못자겠고 무서우니깐 제 방에만 불을 켜놓고 컴퓨터를 합니다. 밤새서 날이 밝을때까지 합니다. 단지 어둠에대한 두려움때문에 말입니다.
컴퓨터 관두고 자고싶어도 도저히 잠이 안오니깐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어느정도 빛이 들어오는 새벽 5시~6시 되면 그제서야 잠이 옵니다. 이게 여름방학 되니깐 더 그런것같아요.
늦게자도 학교 안가니깐요.
이짓을 반복하고 나니깐 조금씩 지쳐갑니다. 그래서 요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밤새는 짓을 그만두자 싶어 어둠속에서도 자려고 노력 하는데
역시 잠이 안오덥니다. 미치겠습니다. 여름방학 끝나기 전엔 밤에 귀신에 대한 두려움같은거 떨쳐내고 좀 잠을 자야 학교를 갈텐데 말이죠.
여름방학 되기전에는 제가 항상 부엌이나 마루중 불을 꼭 켜놓고 있으니깐 잤긴 잤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모님이 잘 때 집안 불을 다 꺼놔서 증상이 생긴것 같습니다.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귀신에 대한 두려움같은거 떨쳐낼 방법이 없는걸까요..
전 귀신 한 번도 본적도 없고 가위눌려본 적도 없는데 왜이리 겁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귀신의 존재를 믿을 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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